[비즈니스포스트] 주택가격 하락으로 역전세 위험이 있는 가구 비중이 50%를 넘기며 15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4일 ‘6월 금유·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전국의 깡통전세와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을 추정했다.
▲ 주택가격 하락으로 역전세 위험이 있는 가구 비중이 50%를 넘기며 15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시행 첫날인 1일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 방문한 민원인 모습. <연합뉴스> |
깡통전세는 매매가격이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경우를 말하고 역전세는 전세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것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실거래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잔존 전세계약 가운데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2022년 1월 2.8%(5만6천 가구)에서 지난 4월 8.3%(16만3천 가구)로 큰 폭 증가했다.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25.9%(51만7천 가구)에서 52.4%(102만6천 가구)로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깡통전세와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각각 1.3%와 48.3%로 집계됐다. 경기·인천은 각각 6.0%, 56.5%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깡통전세와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이 14.6%, 50.9%로 조사돼 수도권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4월 기준 깡통전세에 해당하는 주택은 평균적으로 기존 보증금과 비교해 매매가격이 2천만 원 정도 낮았고 역전세는 기존 보증금보다 전세가격이 7천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깡통전세의 기존 보증금과 매매시세 격차 상위 1%는 1억 원 이상이고 역전세 상위 1%는 3억5천만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