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수 년 안에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이고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면 단숨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경쟁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을 제치고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더 낮은 가격에 내놓는 공격적 판매 전략을 앞세운다면 시장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3일 특허전문지 페이턴틀리애플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수 년 안에 폴더블 아이폰을 정식으로 선보이고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페이턴틀리애플은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기술 특허를 다수 제출하며 하드웨어 디자인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현재까지 애플이 미국에 출원한 폴더블 제품 관련 특허는 88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에 확인된 특허는 기기를 떨어뜨렸을 때 자동으로 접혀 화면을 보호하는 기술이다.
폴더블 아이폰의 디자인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이 큰 화면을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높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소비자들에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가의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가 확대되는 점은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시장에서 충분한 잠재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 신제품을 선보이며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애플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요인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새로 공급망을 구축하기보다 기존에 있던 다양한 부품 공급사를 협력업체로 확보해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페이턴틀리애플은 애플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된 직후 첫 분기 판매량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량 총합을 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폴더블 아이폰과 같은 제품도 충분히 성공으로 이끌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페이턴틀리애플은 “고가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여러 업체로 퍼져가는 상황은 애플이 시장에 진입할 적기에 해당한다”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소비자들이 폴더블 아이폰을 보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애플의 시장 진입에 대응할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IDC는 지금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의 평균가가 거의 낮아지지 않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는 10% 가까운 가격 하락이 나타나며 큰 폭의 수요 증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핵심 부품인 폴더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자체적으로 수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단가 책정에 비교적 유리하다.
페이턴틀리애플은 “8월 공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새 폴더블 스마트폰이 적절한 가격에 출시되면 애플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생태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끌어올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결국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가격 경쟁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는 의미다.
IDC는 2022년 기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1.2%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친 폴더블 스마트폰이 2027년에는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 평균 출하량 증가율은 27.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