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 완화 영향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집계됐다. 1월 29.85%보다 2%포인트 이상 늘었고 2021년 1월(33.0%)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중 25개월 만에 최대, 대출 규제 완화 영향

▲ 정부가 대출 기준을 완화하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어났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특히 지난해 10월 26%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2030 매입비중은 지난 2월 34.7%로 올라서며 1월(30.8%)보다도 4%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고 최근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늘어난 강서구의 2030 매입 비중이 54.7%로 전체 거래의 절반을 넘어섰다. 또 성동구(45.6%), 금천구(45.5%), 영등포구(43.9%), 동대문구(42.9%), 도봉구(41.4%), 강북구(40%) 등도 2030 구매 비중이 4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하락한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2030 매입 비중이 확대됐다. 경기도는 1월 32.7%에서 2월 36.4%로, 인천은 32.1%에서 33.1%로 각각 늘어났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자금 조달이 쉬워지면서 2030세대의 주택 구입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15억 원 초과 고가주택에 담보대출이 허용됐고 올해 1월 말부터는 소득과 상관없이 9억 원 이하 주택에 연 4%대의 고정금리로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개설됐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됐다.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도 각각 2억5천만 원에서 3억 원, 2억7천만 원에서 4억 원으로 상향됐다.

2020년 12월 계약갱신 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으로 전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4%를 넘어섰다. 그러나 2022년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27~28%대로 떨어졌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