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배력은 압도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1420만 대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은 1200만 대에 육박하며 점유율이 80%를 넘었다.
게다가 폴더블폰은 애플 플래그십 제품과 수익성을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만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스마트폰 분석 전문업체와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를 분해해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갤럭시Z폴드4의 판매가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37%로 조사됐다.
아이폰14프로 맥스의 원가율(46%)보다도 낮은 수치인데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폴더블폰의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븦폰 출하량이 22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출하량 추산치(1490만 대)보다 5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확고한 기존 폼펙터가 아닌 폴더블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폴더블 제품이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을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폴더블폰 진입 가능성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기술력 강화와 소비시장 저변 확대를 통한 초격차 유지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5의 기능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에 방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물방울 모양 경첩구조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첩은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내구성과 수명, 주름 깊이, 장치를 접는 느낌, 사용자 경험에 필수적인 많은 다른 기능들을 담당한다. 물방울 모양 경첩은 2개의 디스플레이 사이에 틈이 없이 평평하게 폴더블폰을 접는 기능을 한다. 이와 함께 먼지를 방지하는 기능도 갖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샘모바일은 팁스터(정보 제공자)를 인용해 “올해 8~9월 중 공식화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은 방진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 될 수 있다”며 “갤럭시Z폴드5는 전작 갤럭시Z폴드4보다 약 10g 가벼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 경쟁자들의 진출이 많아지는 것이 오히려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3)에서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펼쳐놓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가치를 애플이 인정하는 것이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