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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위상 회복 청신호, 노태문 폴더블로 흥행 이어간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3-14 1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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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3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을 통해 프리미엄폰의 연타석 흥행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차세대 주력 모델로 점찍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초격차를 지키는 것은 프리미엄폰 명가의 위상을 회복하고 애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위상 회복 청신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폴더블로 흥행 이어간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사진)이 갤럭시S23에 이어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을 통해 프리미엄폰의 연타석 흥행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3가 우수한 흥행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바일 부문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갤럭시S23 출하량은 1100만 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늘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까지 더해져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스S23 출시로 제품 배합(믹스)이 개선돼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MX/NW(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33조2천억 원, 영업이익 3조8천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MX/NW 부문은 매출 26조9천억 원, 영업이익 1조7천억 원을 냈는데 매출은 2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두 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카메라와 모바일프로세서(AP)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어 이런 흥행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3은 올해 판매량이 33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플래그십 출하량 비중도 2022년 20%에서 2023년 22%로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3천만 대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흥행 기준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3천만 대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줄곧 애플에 열세를 보여 왔던 만큼 갤럭시S23의 선전으로 프리미엄폰 경쟁력을 일부 회복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는 애플에 근소하게 앞서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과 수익성에서는 애플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폰 위주의 영업전략을 채택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8개(1~3위, 5~9위)는 애플의 아이폰 제품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2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많았다는 점에서 애플 고객층은 모델별로 집중도가 높은 반면 삼성전자 고객층은 다수 저가 제품으로 분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상위 10개 제품에 포함된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A13(4위), A03(10위) 등 중저가 보급형이란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보다 선호도가 크게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갤럭시S23 흥행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태문 사장의 시선은 이제 폴더블폰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배력은 압도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1420만 대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은 1200만 대에 육박하며 점유율이 80%를 넘었다. 

게다가 폴더블폰은 애플 플래그십 제품과 수익성을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만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스마트폰 분석 전문업체와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를 분해해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갤럭시Z폴드4의 판매가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37%로 조사됐다. 

아이폰14프로 맥스의 원가율(46%)보다도 낮은 수치인데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폴더블폰의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븦폰 출하량이 22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출하량 추산치(1490만 대)보다 5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확고한 기존 폼펙터가 아닌 폴더블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폴더블 제품이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을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폴더블폰 진입 가능성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기술력 강화와 소비시장 저변 확대를 통한 초격차 유지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5의 기능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에 방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물방울 모양 경첩구조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첩은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내구성과 수명, 주름 깊이, 장치를 접는 느낌, 사용자 경험에 필수적인 많은 다른 기능들을 담당한다. 물방울 모양 경첩은 2개의 디스플레이 사이에 틈이 없이 평평하게 폴더블폰을 접는 기능을 한다. 이와 함께 먼지를 방지하는 기능도 갖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샘모바일은 팁스터(정보 제공자)를 인용해 “올해 8~9월 중 공식화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은 방진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 될 수 있다”며 “갤럭시Z폴드5는 전작 갤럭시Z폴드4보다 약 10g 가벼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 경쟁자들의 진출이 많아지는 것이 오히려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3)에서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펼쳐놓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가치를 애플이 인정하는 것이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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