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투자증권이 최근 부동산 시장의 반등이 일시적 현상으로 저점 형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NH투자증권은 8일 발간한 ‘1·3대책 이후 부동산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부동산 반등은 추세적 방향으로 보기엔 불확실하나 반등 거래가 지속되면 저점 도달은 가속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NH투자 “1·3대책 뒤 부동산 반등 일시적 현상, 갈아타기 전략은 유효”

▲ NH투자증권은 8일 발간한 ‘1·3대책 이후 부동산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부동산 반등은 추세적 방향으로 보기엔 불확실하나 반등 거래가 지속되면 저점 도달은 가속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정부는 1월3일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줄고 송파, 노원, 도봉, 강북 등 하락폭이 컸던 지역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가격이 반등한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반등거래의 등장에 대해 이것이 일시적 현상인지 저점을 도달한 추세적 현상인지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보고서는 우선 일시적 현상의 근거로 공급물량과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전셋값도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올해 서울 분양물량은 2021년과 2022년보다 크게 증가한 약 3만3천 호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1월 약 7만5천 호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반면 추세적 현상의 근거로 거래량 증가를 꼽았다. 

서울에선 지난해 11월 역대 최저를 기록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월 1400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국 거래량도 지난해 4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연초부터 반등했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최근의 주택시장 반등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나 공급 요인에서 침체가 우려된다”며 “최근의 반등은 추세적 방향으로 보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다만 “상반기 동안 거래량 증가와 반등 거래가 계속된다면 저점 도달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현재와 같은 시장에서 갈아타기 매매를 유효한 전략으로 꼽았다. 상급지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매매가 차이가 줄어들고 있고 전체 거래금액 감소 및 규제 완화로 세금 또한 줄어 상승장보다 갈아타기 비용이 절감된다고 봤다. 

1주택자가 고덕 그라시움에서 잠실 엘스로 갈아타는 경우 2021년 10월에는 추가 비용이 약 11억 원 필요했지만 올해 2월에는 약 6억6천만 원으로 4억 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