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26대 수협중앙회장 후보자인 김덕철 전 통영수협조합장,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 노동진 전 진해수협조합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비즈니스포스트] 차기 수협중앙회장을 놓고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과 김덕철 전 통협수협조합장, 노동진 전 진해수협조합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협중앙회장 선거는 조합장이 대의원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로 치러지는데 세 후보 모두 경남지역 출신으로 지지 기반이 겹치는 상황이다.
이에 조합장들이 수협중앙회의 숙원사업인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나갈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8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16일 오전 11시에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수협중앙회에서 총회를 열어 제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를 치른다.
수협중앙회의 투표권은 현직 수협중앙회장과 조합장 91명만 행사한다. 투표자수의 과반수 득표자로 당선인을 결정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수협중앙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김임권 후보와 김덕철 후보, 노동진 후보는 조합장들을 상대로 15일까지 선거공보와 전화, 명함 배부 등의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이번 선거에서 특이점이 있다면 후보자들 모두 출신지와 활동지가 공교롭게 경남으로 겹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임권 후보는 1949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수산대학교를 졸업했다.
제16대, 제17대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을 지냈고 제24대 수협중앙회장을 지내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현재 부산에서 혜영수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주도에 거주하며 지역 수산업계 인사들과 교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덕철 후보는 1955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를 졸업했다.
통영수협 제17대, 제18대 조합장을 지내면서 통영과 고성, 거제 일대에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진 후보는 1954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창신대학을 졸업했다.
진해수협 조합장과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를 지내며 마산과 진해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부산과 경남지역 조합장들의 표가 세 후보가 고르게 갈릴 가능성이 있어 이번 선거는 3년 전인 2019년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전북과 경북, 부산 출신 후보들이 격돌했던 때보다 한층 치열하게 치러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 수는 △서울 3명 △경인 5명 △강원 9명 △충남 8명 △전북 4명 △전남 20명 △경북 9명 △경남 19명 △부산 7명 △제주 7명 등이다.
현재 수협중앙회가 2030년까지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조합장들이 후보자들의 경영능력에 초점을 맞춰 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수협중앙회의 지주사 전환 로드맵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조직과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이끌 경영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는 2023년에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하고 2030년까지 증권과 캐피탈 등을 인수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워놓고 있다.
김덕철 후보는 통영수협을 2015년부터 8년 동안 이끌면서 통영수협의 총자산을 50% 이상 늘려 7천억 원대로 만드는 성과를 냈다.
김임권 후보는 수협중앙회장에 재임하던 시절 수협중앙회의 신용사업을 분리해 Sh수협은행을 설립하고 수협중앙회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동진 후보는 2015년부터 진해수협을 맡은 뒤 진해수협의 총자산을 조합장 임기 동안에 두 배가량 늘리면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