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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내부냐 외부냐, 결과 따라 계열사 사장 거취도 정반대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1-31 15: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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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내부냐 외부냐, 결과 따라 계열사 사장 거취도 정반대
▲ 우리금융 차기 회장은 내부일까 외부일까, 그 결과에 따라 계열사 사장 거취는 정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주요 계열사 사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 회장 자리가 외부인사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내부인사인 이원덕 우리은행장 '2파전'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종 결과에 따라 계열사 수장 전원 연임 또는 교체라는 정반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모두 끝났다. 
 
김정기 사장은 2022년 12월30일, 김종득 사장은 12월31일, 박 사장은 올해 2일로 임기가 끝났다. 

다만 경영 공백을 줄이기 위해 3월에 있을 우리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까지는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게다가 아직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을 연임할지 새로 선임할지를 결정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지도 않았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결정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4명의 회장 후보를 두고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1일 회장 후보 면접이 잡혀있어 계열사 사장 자리 결정은 더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회장 후보 가운데 내부출신으로 가장 앞선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최종 후보가 된다면 현재 계열사 사장들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이 행장과 함께 일하며 디지털 강화, 계열사 시너지 제고,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한 증권사, 보험사 인수 등도 함께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법적으로 징계취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펀드 사태의 책임을 지라는 금융당국의 외압 때문에 물러났다는 내부 불만이 나오는 터라 내부출신 회장을 선임해 이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회장이 돼 현재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만약 계열사 사장들을 모두 교체한다면 현재 우리은행의 부행장들이 후보군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손 회장과 이 행장도 우리은행의 부행장으로 일하다 은행장으로 선임됐고 현재 계열사 사장들도 대부분 부행장을 거쳐 계열사 사장으로 뽑혔다.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의 기업정보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현재 19명의 부행장과 부행장보가 있다. 

그 가운데 2022년에 임명돼 아직 임기가 1년도 되지 않은 부행장과 부행장보를 제외하면 8명이 남는다. 

황규목 브랜드홍보그룹 집행부행장, 이석태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 정석영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 조병규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김정록 준법감시 집행부행장, 고정현 IT그룹 집행부행장, 박완식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강신국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이다. 

우리금융지주 안에서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면 준법감시인 활동 이력이 있는 황규목, 정석영, 조병규, 김정록 부행장이 계열사 사장으로 갈 수 있을 것을 여겨진다. 

우리금융지주가 2023년에도 지속할 과제로 디지털 강화를 꼽는 것을 생각하면 고정현 부행장도 계열사 사장이 될 후보가 될 수 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내부냐 외부냐, 결과 따라 계열사 사장 거취도 정반대
▲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1층에 설치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게시물.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금융업계에서는 임 전 위원장에 관한 직원들의 반대가 강해 내부 혼란을 줄이기 위한 계열사 사장 연임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위원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오른 사람이다”며 “과거 정부의 모피아 출신으로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시작한 주범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 노조는 “사모펀드 사태 등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을 이끌 내부출신 인사가 중요한 시점이다”며 “금융당국이 펀드 사태를 이용한 관치인사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우리금융지주가 모피아와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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