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기점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며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통화정책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이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기점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고려할 때 경기 여건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통위는 이번 통화정책발표문에서 “(성장의 하방위험,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금통위가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에서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통위가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하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물가 전망은 기존 수준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평가됐다.
여전히 올해 1분기에도 5% 내외의 높은 물가가 예상되지만 누적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성장률 전망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통위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면서 고려해야 할 쟁점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 과반 수가 최종 기준금리 수준으로 3.50%를 제시한 점도 금리인상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근거로 꼽혔다.
금융통화위원들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두고 3.50% 3명, 3.75% 3명으로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 연구원은 “이미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의견이 과반에 해당하는 3명에 달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통화당국 차원의 인상 종료 시사는 명확하다”며 “3.75%로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3명의 견해는 시장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