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안감찬 부산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
[비즈니스포스트] BNK금융지주 다음 회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면서 누가 회장에 오를지 시선이 몰린다.
3명 후보는 각각 BNK금융 현직과 전직, 외부 출신 인사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강점과 약점도 제각기 다르다.
13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19일 2차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하고 이사회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선임된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 6명을 선정했다. 이어 12일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및 면접평가를 실시해 2차 후보군 3명을 선정했다.
현재 안감찬 부산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등이 두 번의 심사 관문을 무사히 넘고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3명 후보 모두가 ‘낙하산 인사’ 꼬리표나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만큼 BNK금융 이사회는 각 후보자의 경영 능력과 자질, 강점과 약점 등을 면밀하게 살펴 최종 후보자 1인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행장은 다른 2명 후보와 비교해 현직으로 그룹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BNK금융은 갑작스럽게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안 행장이 이를 수습할 적임자로 여겨질 수도 있다.
BNK금융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아들 관련 특혜 의혹으로 김지완 전 회장이 11월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했는데 내부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에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안 행장은 경영 능력 측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안 행장은 2021년 3월부터 BNK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맡아 실적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904억 원으로 2021년과 같은 시기와 비교해 6.1% 증가했다.
안 행장은 또 지난해 3월 지주사 비상임이사에도 선임돼 그룹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안 행장은 부산대 출신으로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이 언급했던 BNK금융 파벌 논란과 아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 후보 평가에 자칫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임 회장(김지완 전 회장)이 물러난 뒤에도 특정 대학, 고등학교 등의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BNK금융의 파벌 문제를 거론했다.
BNK금융에서는 앞서 이장호, 성세환 2명의 회장이 임기를 지낸 뒤로 두 회장의 출신 학교인 부산상고와 동아대로 대표되는 파벌이 형성돼 있다가 최근에는 부산상고와 부산대 출신 사이 파벌이 형성돼 있다는 말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김지완 전 회장이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졸업했다. 안 행장은 강원도 홍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은 이런 파벌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한 가지 강점으로 꼽힌다.
빈 전 행장은 부산 동래원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성대에서 법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빈 전 행장은 현직은 아니지만 내부 출신인 만큼 BNK금융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룹에 있을 때 경영 능력도 충분히 인정받았다. 그는 2017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부산은행장으로 일했는데 2017년과 2020년 두 번이나 다음 회장 압축 후보군에 포함된다.
안 행장과 빈 전 행장과 달리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라는 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BNK금융을 포함한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안고 있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의 경력이 보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조흥·한미·하나은행에서 자본시장과 기업금융 분야에서 주로 일했고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다만 BNK금융 내부에서 외부 인사 영입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점은 김 부회장에게도 부담일 될 수 있어 보인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BNK금융이 사실상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규정을 변경할 때부터 외부 인사 영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