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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은 신한금융 부회장 두지 않아, 함영주는 하나금융 어떤 선택 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2-21 17: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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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그룹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진옥동 회장 임기 첫 해 부회장을 두지 않기로 하면서 올해 새 회장을 맞은 하나금융그룹의 연말 부회장 인사에도 관심이 몰린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조직관리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위해 현재 부회장체제를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과 임기 초반 그룹 장악력을 높이며 직할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부회장체제에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동시에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은 신한금융 부회장 두지 않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는 하나금융 어떤 선택 할까
▲ 신한금융이 내년 부회장을 두지 않기로 했다. 연말 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 인사 등의 발표를 앞둔 하나금융의 선택에 관심이 몰린다. 사진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왼쪽)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전날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직을 신설하지 않으면서 내년 3월 회장에 취임할 진옥동 내정자(현재 신한은행장)의 임기 초반 그룹 장악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이 부회장을 두지 않으면서 진옥동 내정자가 계열사 대표나 각 사업부문장으로부터 직접 주요사안을 보고 받으며 직할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부회장은 보통 그룹의 2인자로 평가되며 회장을 보좌하고 회장의 내외부 주요 업무를 대신한다. 

신한금융은 애초 조용병 회장이 재연임에 성공하면 비대해진 조직관리의 효율성 등을 위해 부회장체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전날 인사 발표 전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이 진옥동 회장체제 아래에서도 부회장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부회장 없이 진옥동 1인 리더십에 더욱 힘을 싣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의 부회장직 신설과 관련한 금융권의 예상이 빗나간 만큼 연말 부회장 인사를 앞둔 하나금융이 더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 역시 함 회장 임기 초반 직할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한금융처럼 부회장을 두지 않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3월 함영주 회장이 취임하며 10년 만에 회장이 교체됐다.

하나금융은 14일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핵심계열사 3곳의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는데 이를 놓고도 함 회장이 예상을 깨는 ‘깜짝 인사’로 그룹 장악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회장 선임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회장 단독이 아니라 부회장이 적절한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로 금융그룹이 운영될 것을 예상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에 부회장 전성시대가 올 수 있다는 시선이 있었다.

금융그룹 부회장은 오너 경영인이 없다는 점에서 주인이 있는 일반 대기업집단 부회장과 비교해 차별성을 지닌다.

오너 경영인이 있는 대기업집단 부회장은 보통 회장의 오른팔로 여겨지는 데 그치지만 금융지주사에서는 회장의 측근인 동시에 다음 회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금융당국에서 금융권을 향해 강한 압박을 계속 내놓은 만큼 새로운 리더십을 맞은 금융지주가 부회장직을 신설하거나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신한금융은 전날 부회장직을 신설하지 않고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한금융 인사와 관련해 “매우 건강한 견제와 균형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새로 취임할 진옥동 행장의 능력이나 인품에도 아무런 의심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관치와 내치의 합리적 접점이 중요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민간 금융사 인사는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만 해도 부회장이 함영주, 지성규, 이은형 등 3명이었지만 지금은 이은형 부회장 1명으로 줄었다. 함 회장 취임으로 부회장 수가 줄어든 지 9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충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도 ‘부회장-총괄-부서’ 3단계로 이뤄진 조직체제를 ‘총괄-부서’ 2단계로 단순화하며 부회장의 역할을 줄이고 총괄 임원 역할을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부회장체제를 바라보는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의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애초 부회장이 없었고 하나금융은 몇 년 동안 계속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부회장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함 회장도 2016년 3월 하나금융 부회장에 오른 뒤 6년이 지난 올해 3월 회장에 올랐다.

기존 조직과 연결성이나 조직 관리의 안정성 측면에서 봤을 때 신한금융은 부회장이 없는 것이, 하나금융은 부회장이 있는 것이 무난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연말 인사에서 이은형 부회장 1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 박성호 하나은행장을 부회장으로 올려 2인 부회장체제를 갖추는 방안, 부회장체제를 없애는 방안, 박성호 하나은행장만 부회장으로 두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2월 안으로 부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 인사가 나올 것을 보인다”며 “부회장단이나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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