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교수가 집값 폭락 추세가 훨씬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2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버블 사태 등 결정적 타격이 아직 안 왔다”며 “본격적 하락은 시작도 안했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주택 시장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 한문도 "집값 하락 시작도 안 해, 내림세 최소 2~4년 지속"

▲ 한문도 교수는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최소 2년 이상 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문도TV 영상 갈무리.


그는 “서울 한 달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달 평균 6천 건이었는데 올해 9월 600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거래절벽이 아니라 거의 멸종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집값 하락 추세가 최소 2년에서 4년 정도 간다고 전망했다.

또한 한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손 쓸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봤다. 

그는 “정부 초반 민간의 활성화와 시장 안정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했지만 잘못된 판단이다”며 “지금 시장은 어떤 정책에도 반응할 수 없는 만큼 부동산 정책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위 영끌족이라 불리는 2030세대에 대해서는 동정론을 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작년과 올해 서울에서 2030이 매입한 아파트 약 4만2천호 가운데 군인공제나 은행사주 같은 데서 직원대출로 1% 금리로 집 산 사람, 대기업 다니며 투자개념으로 집 산 사람이 절반 정도 되는데 이들은 구제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와 신용평점으로 구제대상 기준을 나눌 게 아니라 실수요자와 투자자를 구분해야 된다. 투자자의 빚을 국가가 탕감해주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동의대학교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고 2018년부터 한국부동산경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19년에는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로 부임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