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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유승민 출마로 경기지사 위상 치솟아, 대선 주자 빅매치 가능성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3-31 17: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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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경기도지사의 위상이 달라졌다. 경기도를 놓고 유력 정치인들이 대선 전초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경기도지사가 된 뒤에야 대선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는 이미 대선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15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연</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승민</a> 출마로 경기지사 위상 치솟아, 대선 주자 빅매치 가능성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3월31일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31일 정치권에선 두 달 뒤 치르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로 경기도가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제20대 대선에서 석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단체장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대선 패배를 수습해야 하는 데다 이재명 상임고문 지키기의 상징적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출범후 처음 치르는 전국 선거에서 서울시장과 함께 경기도지사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서울과 함께 열세로 여겨지는 경기도에서까지 이기면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할 확실한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48.56%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재명 후보와 0.73%포인트 차이였다. 이재명 후보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에선 이 후보가 50.94%, 윤 후보가 45.62% 득표율을 보여 차이가 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여야 대선후보급 정치인들의 출마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김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통해 "만약 경기도에서 진다면 윤석열 정부가 독주하는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며 "선거에서 이겨서 윤석열 정부를 충분히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물결과 민주당의 합당이 예정된 만큼 김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 후보로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게 된다.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도전의사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의원과 김 대표는 경기도지사가 되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장 권리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치러지는 민주당내 경선을 넘어야 한다.

이재명계에서 5선의 안민석, 조정식 의원,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전 시장 등과 4파전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들에 비해 김 대표는 당내 기반이 약해 불리한 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권리당원 50%룰 때문에 바깥에서 온 사람은 불공정하다"며 "우선 민주당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정치교체 의지를 볼 수 있다"고 경선룰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가 국민의힘에게 험지라는 점이 버겁다. 성남시장과 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이자 경제 전문가에 '개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유 전 의원이 나서야 그나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대선 직후부터 유 전 의원 차출설이 나왔다.

하지만 연고가 없는 지역에 나서 대선주자로서 입지만 세우려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 대선이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했던 것을 번복하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경기도지사 도전이라는 정치적 승부가 통한다면 차기 대선후보로서 존재감은 비약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두 사람의 출마에서 이전과 다른 경기도지사의 위상을 엿볼수 있다. 예전에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다음에야 대선주자로 평가됐는데 이번 지방선거에는 지난 대선에 뛰었던 대선후보급 인사들이 경기지사를 하겠다며 먼저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전직 경기도지사들은 경기지사를 지낸 뒤 정치적 체급을 키워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지난 대선이 두 번째 도전이었지만 성남시장을 지낸 뒤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을 때와 경기지사로서 대선 도전을 했던 지난 대선을 비교하면 그의 정치적 위상은 꽤 차이가 난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인구가 400만 명 더 많고 경제 규모도 크지만 정치적 위상은 서울시장보다 아래로 여겨졌다. 실제로도 서울시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 반면 경기도지사는 다른 광역단체장과 함께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등이 참석하는 우리나라 최고 정책 심의기관인 국무회의에도 지자체장 가운데 서울시장만이 유일하게 참석한다. 청와대에서 '지역과 관련된 안건이 회의에 올라오면 해당 지역 지자체장도 참석할 수 있다'는 지침이 나온 2019년에서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배석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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