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31일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전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17곳 가운데 10곳으로 신한금융투자, 신한자산운용, 아시아신탁, 신한DS, 신한아이타스, 신한신용정보,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신한AI, 신한벤처투자 등이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최근 ‘채용비리’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며 2023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연임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리스크도 대부분 털어냈고 대부분의 계열사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소폭의 인사를 통해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회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자회사 대표를 추천하고 각 계열사 이사회가 자격요건을 검증해 선임한다.
1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주력 계열사 대표로는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이 있는데 모두 실적 측면에서 올해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다.
이영창 사장은 2020년 3월 처음으로 신한금융투자 대표로 선임돼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면서도 높은 실적 증가세를 이끌고 있어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순이익이 3675억 원을 거뒀는데 2020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99.1% 증가했다. 3분기에 사모펀드 사태 관련한 고객 보상금이 829억 원가량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더 뛰어난 실적을 거둔 셈이다.
이 사장은 대우증권 출신으로 5년에 가까운 경영활동 공백기를 보내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소방수’로 영입됐다. 이 사장은 현재 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WM)부문을 대대적으로 손보며 경영 정상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한 차례 더 신임을 받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