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로 굳어지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이외 브랜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과 달리 미국에서는 유독 이들과 맞설 수 있는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시장에서 양강체제가 갈수록 굳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마치 코카콜라와 펩시 같은 브랜드로 스마트폰시장에 자리잡았다”며 “이런 시장 상황은 다소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들어 70%를 넘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통신사들이 애플과 삼성전자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마트폰시장 양강체제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중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난립하면 통신사에서 제품 테스트와 마케팅 등에 더 많은 역량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양강체제가 이들에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시장 3위 업체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중단했고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스마트폰시장 양강체제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가격 경쟁을 벌이며 소비자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지만 시장발전과 기술혁신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스마트폰시장 양강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안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잠재적으로 선택권을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