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SDS에 따르면 물류부문에서 자체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를 활용한 디지털 포워딩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 물류부문은 물품을 직접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들의 물류 관련 업무를 대행해주는 사업을 진행한다.
고객사들은 삼성SDS에 물류업무를 맡기면 물품의 운송, 보관, 현지 배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삼성SDS는 물류부문의 업무를 간소화하고 화주인 고객사와 운송업체와 연결을 위해 IT서비스부문의 역량을 활용하는 첼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디지털 포워딩이란 물류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들을 인터넷상에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며 “쉽게 말하자면 첼로의 기능과 편의성을 강화해 고객사를 늘리기 위한 시도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SDS는 삼성 계열사들과 일부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해 물류사업을 진행해 왔다. 황성우 사장은 첼로스퀘어를 앞세워 물류부문의 고객사를 수출기업 전체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최근 첼로에 중소·중견기업 지원기능을 더한 첼로스퀘어(Cello Square)4.0을 새로 내놨다.
첼로스퀘어4.0의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물류비 할인과 환율 우대적용 등 이벤트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수출기업들의 물동량은 연말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연말 마케팅 확대를 통해 제품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물동량의 ‘연말 특수’를 고객사 추가 확보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으로 읽힌다.
첼로스퀘어4.0은 자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운송경로와 대행업체, 물품 보관처 등을 제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황 사장은 첼로스퀘어4.0을 활용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비 절감은 물류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주요 과제다.
다만 물류는 기본적으로 국제유가와 해상·항공운임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통제 불가능한 변수들이 물류비용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정비라는 점에서 물류빌 절감은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과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삼성SDS 물류부문은 물류 대행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물류사업으로 발생하는 이익 전부가 아닌 중간 마진만을 이익으로 얻는 구조다. 때문에 삼성SDS 물류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삼성SDS는 2021년 3분기 매출 3조381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는데 59%에 해당하는 매출 2조21억 원이 물류부문에서 나왔다.
그런데 3분기 잠정 영업이익 2220억 원 가운데 물류부문 영업이익은 390억 원뿐이다. 물류부문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친다.
삼성SDS는 고객사를 더욱 늘릴 수 있다면 한 운송회사에 더 많은 고객사의 물류를 한꺼번에 맡기는 ‘묶음배송’ 방식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매출이 늘어나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여러 고객사들의 물류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부담은 첼로스퀘어 플랫폼을 통해 전산화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황 사장이 삼성SDS 물류부문의 고객사 추가 확보에 나서는 데는 단순히 매출 증가를 어 낮은 수익성 고민까지 해결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셈이다.
삼성SDS 물류부문은 삼성 계열사들의 해외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만큼 역할이 막중하다.
그러나 이 사업의 수익성이 너무 낮은 탓에 삼성SDS는 2016년 물류부문의 물적분할을 검토하는 등 고민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황 사장은 물류부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첼로스퀘어 플랫폼을 앞세운 수익성 개선 시도에서 이를 알 수 있다.
황 사장은 지난 3월 임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해야 할 분야로 클라우드, 보안과 함께 물류를 꼽으며 “물류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신기술에 기반을 둔 물류 플랫폼(첼로스퀘어)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