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첫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외형 성장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재무전문가로 이력을 쌓아왔는데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손해보험은 4년 만에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공격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투자운용 실적을 크게 늘리면서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KB손해보험는 3분기 순이익 1263억 원을 내 지난해 3분기 426억 원에서 3배 가까이 뛰었다.
투자영업이익이 700억 원가량 늘었고 보험영업손실도 500억 원가량 축소된 영향이 컸다.
일반보험 손해율이 80% 후반대까지 악화했지만 자산운용과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이를 충분히 만회했다. 김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외형 성장전략이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투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3분기 기준으로 KB손해보험이 운용하고 있는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32조6170억 원이다. 2020년보다는 약 2조 원, 2019년보다는 약 5조 원 늘었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현금 및 예치금은 4874억 원으로 2020년(5542억 원), 2019년(7461억 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등 투자자산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유가증권에 23조3147억 원, 대출채권에 7조9152억 원, 부동산에 8996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투자영업손익은 3분기까지 7091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9.5%가량 늘어난 규모다.
3분기만 놓고보면 2722억 원으로 2분기 2248억 원 대비 21.1% 커졌다.
투자펀드 배당이익 증가도 투자이익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자산운용부문 실적 이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2분기(77.5%)보다는 악화했지만 지난해 3분기(84.6%)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80%선을 손익의 기점으로 본다.
화재 등 영향으로 일반보험손해율이 88.2%로 2분기(79.5%) 대비 치솟았지만 투자운용 실적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추세 지속 등으로 이를 만회하고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 KB손해보험을 맡아 지금까지 이어져 온 내실경영에 더해 외형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까지 KB손해보험은 3년 연속으로 실적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같은 기간 실적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김 사장이 재무 전문가로서 강점을 살려 자산운용부문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2018년부터 올해 KB손해보험 사장 취임 직전까지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 그룹 전체의 살림을 도맡았던 만큼 숫자에 강하다.
지금까지 추세대로라면 김 사장이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확실시된다.
KB손해보험은 2020년 순이익 1639억 원을 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2692억 원을 거둔 점을 놓고 보면 4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큰 폭의 순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