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독서비스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 데 공들이고 있다.

구 사장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관련 시장을 중심으로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구독서비스 시장에서도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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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6일 KT에 따르면 기업고객에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독서비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른 이동통신사업자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구독서비스 확대에 힘쓰는 것과 구분된다.

KT는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결합한 디지털 전환(DX) 상품을 기업 대상 구독서비스로 출시해 사업을 넓히고 있다.

세부적으로 올해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고객대응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기업의 고객센터 운영에 도움을 주는 AI컨택센터(AICC),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한 인공지능 서비스로봇 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8월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분석서비스 ‘KT 잘나가게’에 ‘배달분석’서비스를 추가해 내놨다. 이를 통해 9월 한 달 동안 유통업체와 자영업자 가입자가 전달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

구 사장은 5G와 4차산업혁명으로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관련 서비스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B2B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구독서비스 사업전략도 같은 맥락으로 펼치는 셈이다.

구 사장은 6월16일 온라인으로 열린 ‘디지털-X 서밋 2021’ 행사에서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서 금융, 공공, 제조, 유통 등 B2B 사업분야에서 혁신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고객기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업해 디지털전환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독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KT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구독서비스도 보완할 필요성이 크다. KT의 구독서비스는 경쟁 이동통신사와 비교해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계열사 지니뮤직이 9월 전자책기업 ‘밀리의 서재’ 지분 38.6%를 인수한 것을 놓고 KT가 이동통신사업과 연계할 구독경제서비스를 다양화하려는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이를 놓고 KT 관계자는 “밀리의 서재 지분 인수는 구독경제서비스를 강화하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지만 콘텐츠미디어사업을 강화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동통신 고객들에게는 기존에 제공하던 멤버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독서비스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8월31일 쇼핑, 식음료, 디지털서비스, 모빌리티 서비스, 보험, 반려동물 용품 등의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와 제휴한 ‘T우주’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15만 명이 가입했다.

LG유플러스는 6월 VIP 등급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밀리의 서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쿠팡이츠 할인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콕’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독서비스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모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0년 국내 구독서비스시장 규모가 40조1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는데 2016년과 비교해 약 54.8% 커졌다. 2025년에는 구독경제시장이 1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통신업계에서 나온다.

구독경제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 발전과 함께 물건과 콘텐츠를 소유하기보다 경험하고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