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가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KB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 헬스케어 자회사와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디지털헬스케어 경쟁, 리딩금융 자존심도 걸려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신한라이프는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 홈트레이닝 플랫폼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모두 보험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최근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10월 안으로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은 만큼 계획대로 이달 안에 보험업계 최초의 헬스케어 자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KB손해보험은 8월까지 자회사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당국의 검토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리면서 계획보다 일정이 밀리게 됐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KB헬스케어 운영을 위한 인재채용과 사무실 준비를 마무리해놓고 당국의 승인을 기다렸다.

KB헬스케어 인력들은 KB골든라이프케어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의 빌딩과 같은 건물을 쓰게 된다.

KB손해보험은 보험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요양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 디지털헬스케어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손해보험은 2016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한 뒤 노인요양시설 및 주야간보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5월에는 서울 서초구에 두 번째 도심형 요양시설인 서초빌리지를 열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KB헬스케어 설립 이후 사업 초기에는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개인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안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자회사 설립하겠다고 예고해 놓았다.

세계적으로 보험업계에서 헬스케어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5월 보험회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과 관련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두 대형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이 발빠르게 치고 나온 것이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이후 디지털혁신에 힘쓰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 자회사는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하우핏'을 통한 홈트레이닝서비스와 종합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내부에서 하우핏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헬스케어사업팀을 분리독립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더욱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자회사 설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우핏은 신한라이프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이픽셀'과 내놓은 헬스케어서비스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시장 선점을 위해 아이픽셀을 비롯해 외부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9월에는 헬스케어 전문기업 창헬스케어와 헬스케어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창헬스케어는 기업 임직원 대상 건강관리, 만성질환자 의료지원 및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