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에서 LG가 삼성, 현대차, LG 등 ‘빅3 그룹’ 가운데 가장 좋은 평균수익률을 보여줬다. 하지만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LG그룹 내 비중이 높은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계열사들의 수익률은 감소해 시가총액 6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위기론'을 새해부터 잇따라 꺼내든 것도 핵심 계열사의 부진이라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LG계열사 11곳의 주가는 지난해 평균 2.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률 0.71%보다 2.12% 포인트 높은 수치다. 삼성 계열사 17곳과 현대차 계열사 10곳은 각각 3.33%, 26.2% 감소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LG하우시스가 2012년 말 7만9,200원에서 지난해 말 14만1,500원으로 78.66% 상승해 LG그룹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고,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7,800원에서 1만750원으로 37.82%(2950원) 올랐다. GIIR과 LG이노텍 주가도 각각 16.92%, 1.70% 상승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9.24%), LG전자(-7.47%) , LG디스플레이(-18.36%)의 주가는 떨어진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LG(-1.84%), LG상사(-40.54%), LG생명과학(-9.88%), LG생활건강(-16.59%)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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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LG그룹 시가총액 변동사항 |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만년 3위를 하다 롱텀에볼루션(LTE)에서 잘해 가입자가 많이 늘었고, LG하우시스는 재건축 활성화로 건자재 업종 주가가 좋았는데 거기서 플러스가 됐다"며 "두 종목의 지난해 활약이 LG그룹의 평균 수익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덧붙여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아차 등 핵심 회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LG그룹도 LG전자, LG화학 등 핵심 회사가 안 좋았다"며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그룹 내 비중이 높은 회사의 수익률이 좋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LG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 변동사항을 살펴보면 11개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총 6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큰 LG화학은 2조원 가량이 증발하면서 19억8,48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어 LG전자와 LG도 각각 11억1,144억원, 11억436억원으로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가 11조1,101억원에서 9조706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LG생활건강도 10조2,611억원에서 8조5,587억원으로 감소해 ‘시총 10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시총 감소율 1위 계열사는 LG상사였다. 지난해 LG상사는 1조8,740억원에서 40.5%나 폭락해 1조1,14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