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화질에 특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3를 이달 말에 내놓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팬택과 소니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이미 내놓은 상태에서 LG 스마트폰이 고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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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G3의 성패는 향후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명운이 걸려있어 출시를 앞두고 LG전자 내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28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3를 시장에 내놓는다. G3에 초고화질(QH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G3의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QHD LCD 패널을 개발했다. 세계적 인증기관인 유럽 넴코에서 국제인증을 획득했고 최근 G3용 QHD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QHD디스플레이는 Quad High Definition의 약자로 최신기술인 풀HD보다 2배 좋은 화질을 자랑한다. 따라서 화면을 확대할 때 이미지가 흐려지는 정도가 덜하다. 글자도 선명하게 보여 가독성이 높다.
QHD액정을 사용한 스마트폰에서 G3가 세계 최초는 아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점유율 9위에 불과한 비보는 LG전자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이번에 LG전자가 G3에 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은 ‘화질의 LG’를 앞세워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견제하려는 승부수다.
LG전자는 애초 신작 G3를 오는 7월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일정을 크게 앞당겼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해 G3 출시시기를 전략적으로 앞당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하는데다 오는 6월 화질을 크게 개선한 새로운 갤럭시S5를 내놓을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G3의 출시시기를 마냥 늦췄다가 시장을 되찾아오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LG전자는 LG 스마트폰의 우위로 화질을 내세웠는데 G3에 최고의 화질을 적용하고도 갤럭시S5에 선점당할 경우 화질의 LG라는 우위조차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다.
더욱이 LG전자에게 G3는 대수롭지 않은 보급형 스마트폰이 아니라 LG전자가 사활을 걸고 만든 전략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시장점유율 세계3위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G3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올 1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1위 삼성, 2위 애플, 3위 화웨이(중국), 4위 레노보(중국), 5위 LG전자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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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사장 |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을 올렸으나 휴대전화사업은 영업손실 9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4분기 400억 원 손실, 그 이전 분기 8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LG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G2가 예상보다 반응이 좋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한몫을 했다. LG전자는 G2를 내놓을 당시 1천만 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잡고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지금까지 G2의 누적판매량은 목표치의 절반인 400~500만 대 가량이라고 추정된다.
LG전자는 이번 G3의 판매목표도 1천만 대로 정해놓고 있다. LG전자는 런던과 뉴욕 등 세계 6개 도시에서 G3를 소개하는 대규모 론칭행사도 연다. 정도현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G2이후 제품력을 상당히 회복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