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단체에 설문으로 제시된 세계 경제회복 시나리오. <전국경제인연합회> |
해외 경제단체들은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경기침체에 빠진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은 7일 주요 18개 나라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벌인 ‘A.D.(After Disease) 1년, 포스트 코로나19 세계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설문조사에서는 세계 경제회복을 놓고 △여름 이후 완만하게 세계경제가 회복된다는 ‘U형’ △가을 또는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다시 경기가 침체된다는 'W형' △한동안 대공황 수준의 경기침체가 이어진다는 'L형' 등 3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이 시나리오 가운데 W형 52%, U형 36%, L형 12% 등의 순으로 예상이 많았다.
W형 시나리오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여름 이후 각국의 락다운이 해제된 뒤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다 가을,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2차 락다운이 발생한다.
2020년 경제성장률은 미국이 -8.1%, 유로존이 -5.8% 수준으로 예상되며, 세계경제는 2021년 4월부터 정상화가 시작돼 2022년 하반기에 완전히 회복된다.
최근 2개월 동안 나온 각 기관, 매체의 전망 가운데 가장 가능성 높은 예측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딜로이트그룹이 내놓은 ‘유럽과 북미의 경제침체, 아시아 국가들의 상대적 도약’이 37.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른 전망의 지지도를 살펴보면 에른스트앤영이 내놓은 ‘기존 통상체제, 정책환경의 본질이 변화, 파괴되는 변곡점’이 31.3%, 타임스와 빌 게이츠가 내놓은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코로나19 2차 대확산, 차원이 다른 피해 유발’은 20.8% 등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질서를 놓고는 ‘지역별 경제블록주의로 세계 무역질서 판도 재편, WTO 무력화’가 절반에 가까운 48%의 지지를 받았다.
코로나19가 고용에 줄 변화와 관련해서는 절반이 넘는 52%가 ‘락다운 기간 한시적 인력 감축, 경제활동 재개 때 점차적 고용 회복’을 선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기업들과 접촉이 많은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느끼는 코로나19 경기침체 체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에서 아시아의 부상을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기업과 정부에서는 글로벌 산업재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