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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이 지난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2014'에서 갤럭시S5를 처음 공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갤럭시S5를 앞세워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되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늘어나는 스마트폰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으나 웨어러블 기기 등의 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데다 미래 성장동력을 완벽히 찾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200~300 달러 수준의 미드엔드(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는 2억 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모델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사용자경험(UX)을 기반으로 100 달러 이하 로우엔드 모델로 확대해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성공을 바탕으로 미드엔드뿐 아니라 전 가격대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전 가격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가격대별 제품 판매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은 프리미엄급 중심의 스마트폰시장이 성장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시장은 신규판매와 교체수요가 줄어 정체상태에 놓여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고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억1100만 대의 휴대폰을 세계시장에 팔았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이 70%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8800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애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9천만 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인 884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1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은 31.2%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32.4%와 비교하면 1.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애플도 15.3%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년 같은기간 17.5%와 비교할 때 2.2%포인트 내려갔다.
이에 반해 중국 스마트폰기업들은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점유율 4.7%로 전년 같은기관과 같았고, 레노버는 3,9%에서 4.7%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기능을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신흥국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신작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5 판매가 2분기부터 본격화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신흥국을 대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공략도 강화해 2분기 전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80% 대로 늘려 평균판매단가를 1분기 210 달러 중반대보다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흥국시장에서 프리미엄급 브랜드 이미지로 차별화를 꾀해 중국 스마트폰기업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큰 화면이나 프리미엄급의 사용자 환경, 디자인 등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칩셋도 스마트폰에서 가격대별로 효율적인 소싱을 진행하고 있다”며 “베트남공장에서도 가격대별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