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석유화학사업과 배터리사업의 부진으로 2019년 영업이익이 크게 후퇴했다.
LG화학은 2019년 연결 매출 28조6250억 원, 영업이익 895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이 1.6% 늘어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60.1% 급감했다.
팜한농을 제외한 석유화학부문, 전지(배터리)부문, 첨단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 등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석유화학과 전지부문의 이익 축소폭이 가장 컸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15조5480억 원, 영업이익 1조4178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30.2% 줄었다.
전지(배터리)부문은 매출이 6조5196억 원에서 8조3503억 원으로 늘었지만 2091억 원의 영업이익이 4543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LG화학은 매출 7조4612억 원을 거둬 2018년 4분기보다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7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의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으나 전지부문의 전지차배터리사업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실적을 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0년 매출 목표로 35조3천억 원을 제시하며 사업부문별로 구체적 사업 전망을 내놓았다.
석유화학부문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권의 주요 화학회사들이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부문은 전기차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신규 증설공장들의 수율을 안정화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소재부문은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생명과학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차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도 주요시장의 수요 위축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수익성 안정화와 전지부문의 성장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