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향후 경영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중국 내수시장과 관련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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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그러나 중국 전자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할 경우 완제품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사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13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및 가전업체들에게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과 가전업체들은 중국에서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며 “전체 매출에서 중국보다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시장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 삼성전자는 2014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6%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경우 중국매출 비중이 6%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스마트폰과 가전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높지 않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중국 스마트폰과 가전시장에서 10% 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현지업체들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높은 판매 성장을 이룬 애플이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라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스마트폰과 가전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프리미엄제품보다 중저가제품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제품의 경우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성장지역으로 삼고 있는 인도 등 신흥국은 중저가 전자제품의 비중이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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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송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약세가 장기화한다면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점한 지역에서 시장진입을 예상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이 판매를 늘리면 반도체사업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과 가전업체들은 반도체를 국내업체들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반도체사업은 결재를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에 따른 손실도 없다.
그러나 매출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부품인 반도체보다 완제품의 비중이 훨씬 커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준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과 가전사업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4%에 이른다”며 “완제품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IT업체의 수출증가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