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조 사장이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7천만 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LG전자를 스마트폰시장에서 매출뿐 아니라 판매량 기준으로도 ‘의미있는 3위’를 만들기 위해 이런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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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그러나 전략 스마트폰 G4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중저가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회사에 고전하면서 조 사장이 목표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LIG투자증권은 10일 LG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7천만 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2분기 G4를 출시했음에도 스마트폰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45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올해 LG전자를 스마트폰시장에서 “의미있는 3위로 만들겠다”며 올해 스마트폰 7천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시장에서 매출기준으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레노버와 화웨이에 뒤져 5위에 머물렀다. LG전자는 지난해 모두 591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전문가들은 조 사장이 G4를 출시하는 2분기에 2천만 대 정도의 스마트폰을 팔아야 올해 7천만 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1540만 대를 팔았다. 이를 감안하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3천만 대 가량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7천만 대 목표에서 1천만 대 가량 멀어진 셈이다.
조 사장이 2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늘리지 못한 것은 G4의 인기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지난 4월 G4를 출시하고 “G4의 누적판매량이 1200만 대를 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북미 등 주요시장에서 G4 마케팅에 주력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G4의 2분기 판매량이 250만 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북미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 LG전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G3 출시 때와 같은 대량 보조금 지급이 불가능해져 G4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조 사장은 중저가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 및 현지 토종업체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순위에서 레노버, 화웨이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4.6%에 불과했다.
조 사장은 하반기에 G4의 성능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해 반전을 이뤄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G시리즈를 뛰어넘는 슈퍼 프리미엄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렇다고 해도 사장이 올해 하반기 판매량을 늘려 7천만 대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6S,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 등 경쟁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경쟁사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연달아 있어 LG전자가 스마트폰 7천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