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가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에서 경쟁 약보다 우수한 효능과 낮은 부작용을 확인했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자회사 엘리바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부터 열리고 있는 유럽종양학회에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전체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이치엘비 항암제 '리보세라닙' 임상3상 성공, 진양곤 "허가에 집중"

▲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엘리바 관계자가 유럽종양학회에서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미국과 한국, 일본, 프랑스 등 12개 국가, 88개 병원에서 위암 2차 이상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리보세라닙은 암 진행 없이 생존을 연장하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경쟁약보다 길게 나타났다.

리보세라닙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2.83개월로 위암 3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론서프'의 2개월과 '옵디보'의 1년6개월보다 길었다.

시험군과 대조군 사이 무진행 생존기간 차이에서도 리보세라닙은 1.06개월, 론서프는 0.2개월, 옵디보는 0.16개월로 나타나 리보세라닙이 월등한 약효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위암 2차 치료제로 2014년 허가를 받은 '사이람자'의 단독요법 무진행 생존기간이 2.1개월, 시험군과 대조군 사이 무진행 생존기간 차이는 0.8개월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암이 더 진행된 상태에서 3차 치료제로 사용된 리보세라닙은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리보세라닙의 객관적 반응률과 질병 통제율 모두 대조군보다 통계적 유의성이 있었고 객관적 반응률은 사이람자와 론서프보다 높았으며 질병 통제율은 론서프, 옵디보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객관적 반응률은 사전에 목표치로 정한 의미 있는 수준의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을 말한다.

객관적 반응률에서 리보세라닙 실험군은 6.9%를 보여 대조군 0%와 격차를 냈다. 론서프는 실험군이 4%, 대조군이 2%였고 옵디보는 실험군이 11.2%, 대조군 0%였다.

질병 통제율도 리보세라닙은 실험군이 42.4%로 대조군 13.1%와 차이를 보였다. 론서프와 옵디보도 리보세라닙과 모두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리보세라닙의 부작용 결과는 전체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고혈압 17.9%, 수족증후군 2.9%, 단백뇨 7.5%로 관리 가능한 범위 안의 수치를 보였고 세포독성 항암제의 주요 부작용인 호중구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리보세라닙은 이번 임상3상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 사례 2건도 보고됐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성공적 임상결과를 토대로 신약 허가신청(NDA) 절차에 집중한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항암 신약기업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