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05억 원. 정몽용 현대성우오토모티브(현대성우) 회장이 배당금으로 받은 금액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여전히 120억 원의 고액배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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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용 현대성우오토모티브 회장 |
현대성우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정 회장의 100억 원 규모의 배당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도 정 회장은 105억 원을 배당받았다. 정몽익 KCC 사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보다 배당금이 많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60억 원씩 배당받은 걸 합하면 5년간 배당금으로만 405억 원을 받았다. 2000년 이후 배당금 총액은 555억 원이다.
정몽용 현대성우 회장은 범현대가의 2세 경영인이다. 그는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이다. 그는 비상장사인 현대성우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성우그룹에서 분리해 나왔다. 현대기아차의 생산·조달 물류 등 범현대 계열사의 물류를 도맡으며 회사는 크게 성장했다.
현대성우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재산 불리기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3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현대글로비스가 2003년 현대성우의 물류 부분을 인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설립 10년 만에 연 매출 12조 원대의 거대회사로 성장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로 31.88%의 지분가치는 3조 원대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정의선 부회장에게 글로비스는 효자나 다름없다. 정몽용 회장은 지금의 글로비스를 만든 일등 공신인 셈이다.
현대성우는 물류부분을 글로비스에 넘기고 자동차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거래기업은 범현대가의 회사들이다. 현대성우의 주거래기업은 현대차, 현대위아, 한국프렌지공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