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LG전자가 TV사업에서 적자를 이어가고 스마트폰사업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출시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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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LG전자는 특히 G4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22일 LG전자가 2분기 매출 15조1500억 원, 영업이익 329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6%나 줄어든 것이다.
대신증권은 LG전자가 2분기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는 이유로 TV사업의 연이은 적자를 꼽았다.
LG전자는 세계 TV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이 중저가시장에서 떠오르면서 TV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주요시장인 유럽과 신흥국에서 환율이 하락한 영향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강호 연구원은 “LG전자가 2분기에 TV 661만 대를 팔 것으로 전망된다”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9.5%,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 HE사업부의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모바일기기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도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의 출시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G4를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단통법 실시 뒤 스마트폰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경쟁사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LG전자가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에 집중해 수익성이 더욱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G4 출시에도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지난 1분기보다 0.6%포인트 떨어진 1.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G4 판매 기대감이 소멸해 매출과 이익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도 이날 LG전자가 TV와 스마트폰사업의 부진 탓에 2분기에 예상에 못 미치는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장준호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며 “TV사업의 지속적 손실, 경쟁심화로 저조해진 스마트폰 마진, 높은 마케팅 비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