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OS) ‘타이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타이젠은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감소했다. 타이젠 스마트폰의 확산도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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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의 타이젠이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시장에서 2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타이젠은 지난해 2분기에 세계 스마트워치 운영체제 시장에서 점유율 47.8%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구글이 지난해 6월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를 출시하면서 타이젠의 점유율이 점점 줄고 있다.
타이젠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40%, 지난해 4분기 25.7%로 내려앉았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50%, 올해 1분기 55.9%까지 오르며 안드로이드웨어는 타이젠과 격차가 크게 벌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시장에 일찍 진출하면서 스마트워치시장에 높은 점유율을 보여왔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범용성을 내세운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를 채택하는 스마트워치가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기어S' 이후 후속 스마트워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내놓으면서 앞으로 타이젠의 영향력이 더욱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의 타이젠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시장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이 미약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Z1을 올해 초 인도 등지에 내놓고 시장을 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타이젠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20만 대로 운영체제 점유율로 따지면 0.06%에 불과했다.
출시 시점이 올해 1월인데다 출시 국가가 극히 일부에 국한된 점을 감안해도 타이젠폰의 점유율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인도에서 Z1의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예상 판매량이 1억2천만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은 1%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