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자회사 LSK바이오파마와 합병으로 에이치엘비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확신했다.
진 회장은 14일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삼각합병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략 등을 발표했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인 LSK바이오파마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삼각합병 방식으로 에이치엘비가 미국에 100% 자회사인 에이치엘비USA를 설립한 뒤 에이치엘비USA가 LSK바이오파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형태다.
현재 에이치엘비는 LSK바이오파마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다. 또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9.02%, 손자회사인 라이프리버가 6.09%를 들고 있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는 중국에 5년째 시판된 검증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판매허가의 문턱까지 와 있는데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결국 투자한 회사가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삼각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말이면 충분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선업으로 분류된 에이치엘비의 업종을 바꾸기 위한 절차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진 회장은 "단순히 지분구조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결정의 명확성과 신속성을 보강할 수 있고 회사를 둘러싼 시장의 잡음도 줄이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회장은 “합병비용은 626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5월 말 기준 현금자산 303억 원, 전환사채(CB) 200억 원 등 503억 원을 확보해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성공도 자신했다.
LSK바이오파마는 현재 위암 3차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을 마치고 6월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다.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은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신속심사를 통해 허가가 빠르게 날 것”이라며 “미국은 직접판매, 남미와 유럽은 공동 판매, 일본은 기술수출 등의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보세라닙의 치료 암종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을 중국에서 팔고 있는 헝루이제약은 다양한 암종에 관해 240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가운데 결과가 좋은 것을 골라 개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치엘비는 아직도 위암 3차치료제라는 틀에 갇혀 있다”며 “임상3상 결과가 좋으면 많은 추가 적응증 개발의 기회들이 생길 것이고 리보세라닙 매출과 회사의 주가는 지금과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