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연세대 송도캠퍼스의 핵심 부문으로 여겨지는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시작되면 다른 송도캠퍼스 개발부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김 총장은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추진을 통해 송도 주민들의 송도캠퍼스 활성화 욕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그가 목표하고 있는 ‘연세 사이언스파크’ 조성도 가속화하고 있다.
2006년 연세대와 인천시는 송도 부지에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송도 세브란스병원을 조성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당시 인천시는 송도지역의 빠른 개발을 위해 파격적 입주조건을 내세워 연세대를 송도로 끌어들였다.
연세대에 조성원가(3.3㎡당 158만 원)수준으로 캠퍼스 용지(송도 7공구와 11공구의 182만㎡ 부지)를 2단계에 걸쳐 제공하고 부지 개발에 42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연세대는 송도 부지에 △연세대 송도캠퍼스 △외국 대학과 합작대학 △연구개발 단지 △세브란스병원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송도에는 송도(국제)캠퍼스만 일부 조성됐고 그마저도 대부분이 1학년 학생들이 1년 동안 생활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최근 송도 주민들은 연세대의 지지부진한 송도캠퍼스 개발에 항의하며 “부지개발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연세대에 인천시는 과도한 혜택 제공을 중단하고 과실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도 주민들의 거센 항의 등이 이어지자 김 총장은 서둘러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5월29일 송도캠퍼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담당할 '인천-연세대 국제캠퍼스 발전자문위원회'를 만들었고 4월에는 세브란스병원 착공내용이 담긴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로드맵’을 인천시에 제출했다.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로드맵에 따르면 연세대는 ‘2단계 송도 사업부지 토지매매 계약’ 체결시점으로부터 2년 안에 병원 착공에 들어가고 6년 안에 준공한다.
송도 세브란스병원의 설계 공모도 진행되고 있다.
김 총장의 세브란스병원 건립 추진으로 송도 주민들은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도 주민들은 지역커뮤니티 등에서 “10년 동안 말 뿐이던 세브란스병원 설립이 본격화된다고 하니 다른 시설 설립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송도 인근에 대형병원이 없는 것이 매우 불편했는데 이번 설립 추진으로 의료 편의성도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건립 추진에 따라 김 총장이 진행하는 ‘연세 사이언스파크’ 조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세 사이언스파크는 송도캠퍼스 19만8천㎡ 부지에 3단계로 조성되는 ‘산학연 클러스터’사업이다.
1단계인 융합과학기술원 설립은 2018년 10월 이뤄졌다. 2단계는 송도캠퍼스와 바이오벤처기업의 연계로 진행되며 최종 단계인 3단계에서 송도 세브란스병원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김 총장은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완료되면 병원의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송도캠퍼스 바이오공학 연구진이 첨단 치료물질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이를 바이오벤처기업과 사업화하는 연세 사이언스파크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학가 관계자는 “김 총장이 송도 세브란스병원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송도 주민들의 불만도 가라앉게 될 것으로 보이고 연세대가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