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대부분 떨어졌다. |
2월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대부분 떨어졌다.
경기둔화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금리가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50%로 1월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2017년 9월(3.41%)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하락은 금리 산정기준이 되는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한 결과다. 2월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1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2.05%였다.
장기채 금리 하락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결과다. 보통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기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떨어진다.
가계대출 가운데 소액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보증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일제히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8%로 1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하면서 2016년 11월(3.04%)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집단대출 금리는 3.11%로 2017년 8월(3.09%)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보증대출 금리(3.49%), 일반신용대출 금리(4.49%)는 각각 전월 대비 0.11%포인트, 0.08%포인트 하락했다.
2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44.3%로 2016년 10월(45.7%) 이후 가장 높았다.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 쪽에서 혜택을 받기 위해 고정금리 취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2월 은행권 기업대출 금리는 3.78%로 1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3.56%)는 0.02%포인트, 중소기업대출 금리(3.94%)는 0.07%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에서 저금리대출을 늘린 영향을 받았다.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내리면서 2월 전체 은행 대출 금리는 1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3.70%를 보였다.
은행의 2월 저축성수신(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1.93%로 1월보다 0.07% 하락했다.
2월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도 대부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10.89%)이 0.47%포인트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신협(4.77%), 상호금융(4.18%)도 0.03%포인트씩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