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그룹의 형제경영은 성공할까? 화승그룹의 두 형제가 경영일선에 나서 형제경영에 들어갔다.
형제경영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갈등이 일어날 경우 심각한 분란을 겪을 수 있다. 금호의 박삼구 박찬구 회장은 지금도 형제갈등을 겪고 있고 두산의 경우에도 심각한 분란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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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
6일 화승그룹에 따르면 최근 고영립 총괄회장이 퇴임하고 현승훈 회장의 두 아들인 현지호 총괄부회장과 현석호 부회장이 각각 화승알앤에이와 화승인더스크리의 각자대표를 맡아 경영일선에 나섰다.이어 박대현 화승알앤에이 대표와 심영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이사가 사임하는 등 사실상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두 부회장이 그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형제는 그룹 경영일선에 나선 뒤 지난달 말 임원들을 대거 물갈이했다. 고 총괄회장의 퇴진과 함께 조도열 화승알앤에이 전무, 강윤근 부사장도 동반퇴진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월 터진 화승그룹 뇌물수수사건과 관련한 문책성 인사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월 9일 화승그룹 내 임원 5명을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화승그룹의 핵심기업인 화승알앤에이와 화승소재의 임원들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에 걸쳐 12억5천만 원을 받고 납품에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번에 물러난 고 총괄회장은 화승그룹에 1기로 입사해 외환위기 당시 최고경영자로 지내면서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던 전문경영인이다. 하지만 임원 비리사태로 두 형제가 경영일선으로 나오면서 전문경영인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는 지난해부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현 총괄부회장은 지난해 9월 화승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화승알엔에이의 지분 14.61%를 계열사인 화승티앤씨로부터 취득했다. 이후 현총괄부회장의 지분은 16.93%로 올랐고, 아버지 현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두 부회장이 경영 최전면에 나선 뒤 자동차 부품과 정밀화학, 종합무역, 신발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소재사업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화승그룹은 부산에 거점을 둔 회사로 르까프, 머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부실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회생했다. 신발 외에도 자동차용 고무부품 등이 주력사업으로 꼽힌다.
화승그룹은 현재 6개 분야에서 28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조1000억 원 이며 2020년까지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