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자동차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의 VC사업부 실적을 별도로 공개한다.
VC사업부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데다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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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구 부회장이 VC사업부를 통해 LG그룹 전체의 자동차 부품사업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발표한다.
LG전자는 그동안 VC사업부의 실적을 태양광발전사업부 등이 있는 독립사업부 실적에 더해 발표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 부회장이 VC사업부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VC사업부 실적을 따로 공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독립사업부는 지난해 3조5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3년보다 6%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2013년 442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982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VC사업본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전체 매출이 연간 50조 원 가까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LG전자 VC사업부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는 비용이 많아 영업이익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회장은 VC사업부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전기자동차, 스마트카로 옮겨가면 이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의 수요도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1월 “자동차의 스마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전자장치부품 분야에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렬 LG전자 VC사업부 상무는 올해 1월 실적 발표회에서 “특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사업의 매출이 늘고 있다”며 “VC사업부는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VC사업부를 통해 LG그룹 전체의 자동차부품사업을 관장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13년 각 사업부에 나눠져 있던 자동차부품 관련 사업을 모아 VC사업부를 만든 뒤 이 사업부를 직접 챙겨 왔다.
구 부회장은 현재 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14년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LG전자의 주력인 가전사업보다 자동차 관련 부스를 먼저 돌아볼 정도로 자동차부품사업에 큰 관심을 쏟아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VC사업부가 앞으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전장부품 등 그룹 계열사들의 자동차 관련 사업을 조율하고 유기적 협력을 추진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