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워치의 앱 개발자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스마트워치 출시 전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에 공개했다.
|
|
|
▲ 신정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신 사장은 앱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스마트워치 성공의 중요한 요건이라고 보고 있다. 신 사장은 이를 통해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확대하려 한다.
삼성전자는 24일 차세대 스마트워치의 티저를 발표하면서 이 제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개발자들이 차세대 웨어러블 제품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에 접근할 수 있다”며 “참여를 희망하는 개발자는 웹사이트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전에 외부 개발자들에게 웨어러블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풍부하고 독특한 사용자 경험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과 업계의 리더들이 개방된 협업에 함께 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 사장이 차기 스마트워치의 성공을 위해 외부 개발자들의 앱 개발을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한다. 앱 생태계 구축이 스마트워치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도 애플워치 성공의 열쇠로 앱 생태계 조성을 꼽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애플워치용 앱 개발도구인 ‘애플키트’를 공개했다. 그 덕분에 애플워치 출시 전에 수천 개의 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팀 쿡은 “개발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흥행의 핵심이었고 애플워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애플은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개발자들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사장의 입장에서 스마트워치 앱 생태계 구축은 더욱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저가 스마트폰과 함께 타이젠의 성공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인 셈이다.
신 사장은 앞으로 타이젠을 확대해 독자적 운영체제를 확립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 사장은 이를 통해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가전제품을 독자적 생태계로 엮어 사물인터넷시대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신 사장은 “타이젠을 단순히 안드로이드 대안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것은 오해”라며 “스마트폰 PC 카메라는 물론이고 자동차 은행 등 통신 단말기 외에 적용분야가 광범위하며 삼성전자는 각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에 특히 강점이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