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소차산업 지원정책을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확대로 연결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장관은 수소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 부품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차 핵심 부품을 2022년까지 100% 국산화하겠다는 정책목표를 세웠다.
3천억 원을 수소차 핵심 부품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예비 타당성 조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장관은 “수소차에는 수소를 담는 용기, 냉각기, 센서 등 일종의 내연기관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관련 부품 중소기업이 수소차 부품 전환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성 장관의 이런 정책 방향이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활성화정책은 내연기관차 부품 비중이 높았던 자동차 부품기업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유압 제어밸브, 압력 조절기, 유량 센서 등 내연기관과 변속기 자동차 부품들이 내연기관차 부품으로서 대표적으로 수소차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수소차에서는 고압 수소를 제어해야 해 유압 제어밸브와 센서 등 가격이 내연기관차에 들어갈 때보다 수배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 수혜 기업으로는 유니크와 세종공업이 꼽힌다. 유니크는 고압 수소 제어밸브를 생산하며 세종공업은 수소 센서, 소음기 등을 주로 만든다.
산업부 정책에 발맞춰 대표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도 수소차 부품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증축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해 관련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수소차 부품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모두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는 누적으로 7조6천억 원을 쏟아붓기로 계획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수소차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스택 생산설비를 2018년 12월 더 증축했다. 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모비스 충주 공장에서 한해 3천 기가 생산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국내 생산 비중을 확대해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친환경차시장으로 서둘러 전환하도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발표했던 수소경제 활성화대책 이전에 공개했던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방안에도 그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2018년 12월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국내 생산 비중을 전체 자동차 생산의 1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2년 세계 친환경차 생산 비중이 5%로 전망되지만 산업부는 그 2배에 이르는 목표치를 설정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