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백석역에서 열 수송관 사고가 일어나면서 노후화된 지하 가스 배관에도 사고 위험성을 놓고 걱정 섞인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25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현재 노후된 고압가스 배관의 비율이 전체 가스 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15년 이상된 고압가스 배관은 전체의 59.6%인 559.9킬로미터이고 30년 이상 된 고압가스 배관도 98킬로미터로 전체의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매설된 지 30년이 넘은 고압가스 배관의 대부분(99.8%)은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어 가스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월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에게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5년 이상 노후화된 배관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가산업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산업단지부터 우선 점검해야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에게는 “가스안전공사의 점검 결과에 따라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노후화된 배관, 사고발생 우려 지역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정비와 교체 계획을 마련해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지적한 사항과 관련해 후속조치를 얼마나 진행했는지를 묻자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노후 배관의 교체 업무 자체는 우리 업무가 아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한국가스공사와 지역 가스사들과 회의를 개최해 종합적 계획을 세웠다”며 “보유하고 있는 진단장비를 동원해서 감리와 감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나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같은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가스공사는 노후 배관의 누수 여부를 탐지하기 위해 인텔리전트피그(배관의 노후화 정도를 탐지해 통신자료로 전달하는 기계)를 동원해 자료를 수집하고 점검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가스 배관에는 질소가스 배관, 천연가스 고압배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한국가스공사와 관련된 천연가스 고압배관은 7.69킬로미터로 전체 천연가스 고압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점검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필요한 협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