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추진하며 미주 노선을 확대한 결과 인천공항의 환승객이 부쩍 늘어났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환승객 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올해 10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환승객 수는 575만484명으로 지난해 532만5528명보다 7.98% 증가했다.
인천공항의 환승객 수 증가에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환승여객 유입의 가장 큰 이유는 델타항공의 허브공항 변경 효과”라며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맺고 있는 대한항공을 통해 환승여객 유입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허브공항 변경에 따른 연간 환승여객 유입 효과는 40만 명 수준이다. 이는 10월까지 연간 누적 인천공항 환승객 수의 6.96%에 해당한다.
미주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이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도약하는 데 가장 핵심적 노선 가운데 하나다.
올해 10월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노선을 이용한 환승객 수는 134만4690명으로 모든 노선 가운데 가장 많다. 멕시코와 캐나다 노선까지 포함하면 미주 노선 환승객 수는 149만3303명으로 늘어나는데 이는 전체 인천공항 환승객 수의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한항공은 현재 저비용항공사(LCC)와 차별화를 위해 장거리 노선, 특히 미주 노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 가운데 28.1%가 미주 노선에서 나왔다. 델타항공과 진행하고 있는 조인트벤처는 대한항공이 미주 노선을 확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핵심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아시아를 연결하는 수요와 관련된 판매 기반을 공고히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인천공항을 아시아 지역 허브 공항으로 만드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공항은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재 아시아지역의 허브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4단계 건설사업 가운데 3단계인 제2터미널 건설은 올해 완료됐고 내년부터는 4단계인 제4활주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제3회 세계항공콘퍼런스에서 “인천국제공항은 2025년까지 동북아시아의 항공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기존에 아시아 지역의 환승 수요를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었던 일본의 공항들은 최근 환승 수요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연속된 자연재해에 따라 일본 공항의 안전과 관련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항공정보제공업체 OAG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메가허브공항 탑50’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2016년 49위에서 2018년 15위로 무려 34계단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하네다 공항은 11위에서 21위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