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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코스피 상장 임박,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은 '기대반 걱정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11-30 15: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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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코스피 상장을 눈앞에 뒀지만 흥행을 장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올해 안으로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상장 흥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가 적지 않다.  
 
에어부산 코스피 상장 임박,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은 '기대반 걱정반'
▲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

특히 에어부산의 강점으로 평가받던 정시성과 서비스부문의 평가가 훼손된 것은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에어부산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정시성과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10월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2017 항공교통 서비스 평가’의 국제선 정시성 평가와 소비자 보호 분야에서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 평가에서 두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항공사는 에어부산이 유일했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최근 발생한 승객 기내 대기 사건으로 이런 평가에 흠집이 생겨났다. 에어부산은 현재 ‘승객 보호 기준’ 위반으로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승객 기내 대기 사건 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침체, 저비용항공시장의 경쟁 심화 등도 에어부산 상장 흥행의 걸림돌로 작용할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올해 1월 말 역대 최고치(장중 2607.10)을 보였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월 말에는 연중 최저점(1985.95)으로 부진하기도 했다. 11월30일 코스피 지수는 2096.86으로 장을 마쳤다.

저비용항공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점도 에어부산 상장 흥행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든다.

국토교통부는 9일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면허 신청서 접수를 마무리한 뒤 12일부터 면허 심사를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안으로는 신규 저비용항공사에 면허가 발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면허 심사 단계이긴 하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과열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인구 대비 너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면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가운데 한 곳만 면허를 발급받는다 해도 국적 저비용항공사는 7개가 된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0배 정도 더 많은 중국의 저비용항공사 숫자와 같아지는 것이다.

네 곳 모두가 면허를 발급받는다면 우리나라는 현재 9곳의 국적 저비용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보다 많은 수의 저비용항공사를 두게 된다 .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의 상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도 에어부산 상장에 부담을 안길 만한 요인이다. 아시아나IDT 주가는 상장 직후 급락한 뒤 상장 일주일째인 30일 오후 3시 기준 공모가 1만5천 원을 밑도는 1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에어부산 상장 흥행에 걸림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기대감으로 항공업계 주가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상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호아시나아그룹의 대형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0월29일 33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보였지만 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11월30일 451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 주가 역시 10월29일 장중 2만8500원까지 하락했지만 한 달이 지난 11월29일에는 3만9100원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에어부산 코스피 상장 임박,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은 '기대반 걱정반'
▲ 에어부산 항공기.

자연재해로 약세를 보이던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에어부산의 상장에 호재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연재해 영향으로 9월에 28개월만에 역성장했던 일본 노선 여객 수송량은 10월에 2017년 10월보다 7.8% 늘어나며 상반기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에어부산은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일본 노선 비중이 비교적 큰 항공사다.

국토교통부에서 발간한 ‘2017 항공교통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에어부산의 일본 노선 여객 점유율은 13.89%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1위다. 
 
희망 공모가를 동종업계의 주가 수준보다 낮게 잡은 것도 상장 이후 투자심리에 주가 상승 기대를 높일 수 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공모 희망가는 3600원~4천 원이고 공모금액은 187억~208억 원이다. 

30일 기준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의 종가가 제주항공 3만8750원, 진에어 2만650원, 티웨이항공 8690원 등인 것을 살피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어부산은 22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2월13일부터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월18일과 19일에 청약을 받을 계획을 세웠다. 

에어부산의 상장은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희망 공모가 상단(4천 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구주매출을 통해 125억4800만 원을 확보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지분 가운데 46%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동북아시아 대표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하는 것이 이번 상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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