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박진영은 지난해 9월 솔로앨범을 1년 5개월만에 발표하며 가수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 |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욕심이 많다. JYP엔터테인먼트와 JYP를 합병해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였다. 가수 활동도 손을 떼지 않는다. 음악 프로듀싱도 열심이다. 경영에 손을 조금씩 떼겠다고 했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아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란 형편이다. 때문에 ‘단독 플레이’로 과연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 이사는 지난해 9월 JYP엔터테인먼트와 JYP를 합병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상장회사이고, JYP는 비상장 회사다. 두 회사 모두 박 이사가 대주주로 있다.
애초 박 이사는 JYP를 설립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쳐왔다. 그런데 가수 비가 JYP에서 독립해 2007년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는데, 박 이사는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84억을 투자해 대주주가 됐다. 박 이사는 2010년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이름을 JYP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박 이사는 이 과정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다시 JYP엔터테인먼트와 JYP 합병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박 이사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5.5%에서 16.4%로 늘렸다. 사실상 JYP를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서 박 이사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한 장악력을 더욱 높였다.
박 이사는 지난해 9월 합병 당시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뜨거운 가슴, 아직까지 시장에서 탄탄함을 유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가운 머리를 더한 JYP엔터테인먼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이사의 이런 행보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많다. 회사 실적이 좋지 않는데도 이를 타개할 방안을 마련하기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해 지분 확보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의 회사 사정은 좋지 않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3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또 박 이사가 지난 2011년 10억 원을 투자한 미국 한식사업도 부진한 실적으로 철수한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박 이사가 ‘오너’로서 자리는 굳건히 유지하면서도 그에 걸맞는 책임은 회피한 채 프로듀서로서 역할만을 부각시킨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경영에 주력을 하든 혹은 가수 및 프로듀싱에 주력을 하든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게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 이사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합병 당시 앞으로 경영보다는 음반 제작에 노력해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제 사명이라 생각하고 가슴 뛰는 사람들과 노래, 드라마, 영화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제 가슴 뿐 아니라 제 2,3의 기발하고 엉뚱한 박진영을 끊임없이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 뒤 지난해 9월 솔로앨범을 내놓았고 2012년에는 ‘5백만불의 사나이’라는 영화도 찍기도 했다.
박 이사는 스스로 ‘돈 욕심’을 고백한 바 있다. 2012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대학 입학 후 돈 20억 원을 벌자고 정확하게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이사는 데뷔 3년 만인 26세에 20억 원을 벌어들였다. 박 이사는 이 돈을 고스란히 ‘회사 사옥’을 사들이는 데 썼다. 박 이사는 “이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회사 주식을 매입한다”며 자신을 '빚 많은 개살구'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이사는 계속 주식을 사들이는 까닭으로 다른 주주가 회사에 개입해 JYP엔터테인먼트가 가고자 하는 길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영을 맡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 더 올바른 길이라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