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의 질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려 힘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세계 대형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데이터와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 영문 위키피디아의 클라우드 컴퓨팅 설명 이미지.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기술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 서비스를 고객에게 적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라우드(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모든 정보를 인터넷 서버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언제라도 서버에서 정보를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하면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 존재하는 정보들을 하나의 가상공간에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가상현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등 기술은 항공업계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기내 시설, 좌석 사이 거리 등 기내 환경을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음성만으로 간단히 비행 스케줄을 조회하고 예약, 기내 판매품 쇼핑 등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빅데이터 기술은 고객이 지금까지 이용했던 항공기 탑승 정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활동 정보, 검색기록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 여행 정보등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첨단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술은 데이터 처리 장소를 물리적 공간에서 확장성이 무한한 가상의 인터넷 공간으로 옮겨 훨씬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라우드 기술이 4차산업혁명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첨단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주는 셈이다.
고객 서비스 측면 뿐 아니라 시스템 운영 효율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기술은 기존의 물리적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유리하다. 모종의 이유로 처리해야하는 데이터가 폭증할 때 클라우드기술은 즉각적으로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별도의 IT(정보통신기술)자원을 구매하거나 소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운항, 정비 등 각 부문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항로 최적화, 연료 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의 효과 역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기술을 회사 모든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LGCNS, 아마존웹서비스(AWS)와 6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수백만의 고객에게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현재 서울 방화동 데이터 센터에서 관리되는 홈페이지, 화물, 운항, 전사적 자원관리(ERP), 내부 회계통제 시스템 등 모든 어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11월부터 3년 동안에 걸쳐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서버로 이전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환은 2011년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 2014년 고객 서비스 시스템(PSS) 도입 등과 맥을 같이 하는 IT투자”라며 “창사 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항공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