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11-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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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차세대 친환경차시장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수소전기차를 향한 관심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 생태계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을 놓고 보이지 않는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이 저조했던 이유로는 인프라 부족 문제가 가장 컸다. 수소충전소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수소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구매를 망설였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에서 수소전기차를 시승하면서 수소전기차 보급의 의지를 보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일본 정부의 수소전기차를 향한 전폭적 지지 아래 탄탄한 내수 판매량을 바탕으로 해외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역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차량 가격이 높고 무엇보다 충전소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정부의 구매 보조금이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며 “현재 정부의 친환경차 예산의 90% 이상이 전기차에 쏠려 있는데 최근 수소전기차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전기차가 차세대 친환경차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대량생산체제까지 와있다.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390만대, 2025년 1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폴크스바겐그룹은 2020년까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세아트를 통해 총 80여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고 GM은 2023년까지 20종의 전기차를, 포드는 2020년 ‘마하1’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전기차 모델 13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수소전기차는 현대차의 ‘넥쏘’와 도요타의 ‘미라이’ 정도가 출시돼 있다.
한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100년 전쯤 휘발유차와 전기차의 경쟁에서 기술력에서 앞선 휘발유차가 업계를 평정해 그 흐름이 100년을 갔다”며 “전기차 개발을 위해 이미 많은 연구개발이 이뤄진만큼 차세대 표준으로 수소전기차가 선택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기차시장도 아직 형성기에 있는 만큼 차세대 친환경차시장에서 전기차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차가 확실히 ‘전기차’라는 확신이 서기엔 시장이 아직 자리잡지 않은 만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모두를 준비해 내놓고 있다”며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인프라 측면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모두 미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만41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9월까지 겨우 277대가 팔렸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수소전기차의 존재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수소전기차가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 최고 속도 등 성능 면에서 전기차를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고 정부 보조금이 확대된다면 빠른 속도로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급속 충전은 30분, 저속 충전은 3시간30분정도 걸리며 한 번의 충전으로 300km를 갈 수 있다. 반면 수소전기차는 3분~5분의 충전으로 400km~7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