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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
NS쇼핑이 상반기에 공모주 시장을 후끈 달구게 될까?
올해 상반기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NS쇼핑이 기업공개 절차에 들어갔다.
NS쇼핑은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마친 데 이어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연다. NS쇼핑은 9일과 10일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김홍국 회장은 NS쇼핑 상장으로 보유 지분의 가치가 높아지면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자금 마련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3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NS쇼핑의 희망공모가는 20만5천~23만5천 원이다. 상장 뒤 시가총액은 7천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모규모는 1800억~2064억 원이다.
NS쇼핑 주가는 기업공개가 임박하면서 장외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업체 프리스닥에서 NS쇼핑의 주가는 27만 원을 기록했다.
이번 상장은 기존 주주가 보유주식을 공모주로 내놓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재무적투자자(FI)인 우리블랙스톤PE와 신한BNP파리바가 보유 지분 22% 전부를, 하림그룹의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는다.
NS쇼핑이 상장하면 하림그룹의 지분률은 다소 줄어든다. 상장 뒤 하림홀딩스 40.7%,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3.75% 등 하림그룹 지분은 53.9%로 기존 지분보다 4.1%포인트 축소된다.
상장이 끝나면 하림그룹은 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NS쇼핑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제일홀딩스는 제일사료, 선진, 팜스코 등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NS쇼핑은 지난해 연결 매출(잠정치) 3925억 원에 영업이익 916억 원, 당기순이익 7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로 보면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등에 이은 홈쇼핑업계 5위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3.3%로 업계 1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기업설명회에서 해외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수요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S쇼핑은 기업공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을 정리함으로써 경영기반도 확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상장을 통해 경영 투명성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도상철 NS쇼핑 대표는 “재무적투자자들을 위한 상장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상장을 통해 경영 투명성이 확보되고 증시에서 언제든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NS쇼핑 공모가는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로 국내 홈쇼핑 3사와 유사하다.
하지만 홈쇼핑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3일 NS쇼핑에 대해 TV홈쇼핑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이유로 수익성 약화를 우려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V홈쇼핑시장이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며 기존 플랫폼이 위기에 처했다”며 “미디어 환경의 급변을 고려하면 TV홈쇼핑 역시 모바일로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NS홈쇼핑이 업계에서 다소 늦게 지난해 11월 모바일사업을 시작했으나 사업안착까지 수익성이 희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최근 프리 IPO 시장의 높은 열기를 고려할 때 단기적 시각의 접근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NS쇼핑이 다음달 재승인 심사를 앞둔 점도 기업공개 흥행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NS쇼핑은 홈쇼핑 채널 사업권 승인을 앞두고 있는데 만약 여기서 탈락하면 사업자 승인 유효기간은 오는 6월3일로 만료된다.
공영홈쇼핑인 제7홈쇼핑이 출범을 앞두고 있어 향후 시장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NS쇼핑의 상장에 부담이다.
또 상장 뒤 전체 주식의 46.07%(155만2330주)는 보호예수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매물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간 주가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