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조정장'에 다시 늘어나는 서학개미, SK하이닉스도 국내 주식 아닌 미국 ADR 산다
국내증시 '조정장'에 다시 늘어나는 서학개미, SK하이닉스도 국내 주식 아닌 미국 ADR 산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조차도 국내 본주가 아닌 미국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를 사들이고 있다.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이 한풀 꺾인 상태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개인투자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나온다.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 들어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약 25억3026만 달러로 집계됐다.원/달러 환율을 1500원으로 적용하면 약 3조7954억 원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다. 6월 전체 순매수 규모인 6억3296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개인투자자는 4월과 5월에는국내 증시 활황과 국내시장복귀계좌(RIA) 등 정부의 서학개미 국장 복귀 유도 정책에 힘입어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후 6월 순매수로 전환한 뒤 7월 들어 매수세가 더욱 강해진 것이다.7월 들어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피로감을 느낀 서학개미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복귀하는 것으로 보인다.이 기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로, 모두 52억2833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반도체주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읽힌다.본주가 국내 증시에 있는 SK하이닉스 ADR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특히 현지시각 7월10일 상장 이후,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려는 개인투자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10일(현지시각)부터 23일까지 순매수한 SK하이닉스 ADR은 6억1367만 달러로, 원/달러 환율 1500원 기준 약 9200억 원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 2위에 해당한다.반면 ADR 상장 직후 국내 첫 거래일인 7월13일부터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175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에 이미 상장돼 있어 미국 증시에서 ADR로 사면 수수료와 세금 측면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데도 미국 시장에서의 매수세가 더 컸던 셈이다.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증시에서 더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기업로고. <연합뉴스>이처럼 서학개미들의 국내 증시 이탈세가 빨라지는 원인으로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꼽힌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72%(406.27포인트) 내린 6690.62로 마감했다.장중 코스피200 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전날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올해 21번째 매도 사이드카로, 20번의 매수 사이드카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사이드카가 41번 발동 됐다.국내 레버리지 ETF 출시가 증시 변동성 확대를 부추기고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윤재홍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 주식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간담회에서 "현재는 레버리지 ETF에 의한 구조적 변동성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레버리지 ETF가 매일 기초자산 익스포저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방향으로 작동해 지수의 상승과 하락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금융당국이 해외 증시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서두른 측면도 있다'며 '지금은 기존 취지와 정반대로 흘러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당국도 레버리지 ETF 규제를 강화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기본예탁금 강화 조기시행 방안'을 발표했다.이번 방안은 이달 31일부터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기존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이 밖에도 △예탁금 산정 시 현금만 인정 △상품 매매수량 단위 개선 △운용사·증권사 괴리율 관리의무 강화 등이 담겼다.금융위원회는 '충분히 위험을 알고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게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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