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허민회
CJ 허민회 "북미 시장은 글로벌 사업 최대 요충지", 2028년 매출 12조 각오 다졌다
[로스앤젤레스(미국)=비즈니스포스트]허민회 CJ 경영지원 대표가 북미를 CJ그룹 글로벌 사업의 최대 요충지로 거론하며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CJ그룹은 K콘텐츠에서 시작된 한류가 K푸드와 K뷰티 등 일상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발판 삼아 북미에서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약 8조 원인 미주 지역 매출을 2028년 12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허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선도 비전 간담회'에서 "미국 시장, 북미는 CJ그룹 글로벌에서 절체절명의 지역"이라고 말했다.허 대표는 CJ그룹이 30년 전 문화사업을 시작하며 그렸던 모습이 현재 미국에서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LA는 CJ그룹의 글로벌 사업에서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1995년 미국 콘텐츠제작사인 드림웍스에 투자하며 문화사업의 씨앗을 뿌렸다.이 회장과 이 부회장은 당시 세계인이 매년 한국 영화를 보고, 매달 한국 음식을 먹으며, 매주 한국 드라마를 보고 매일 한국 음악을 듣게 하겠다는 것을 문화사업의 비전으로 삼았다.허 대표는 "20년 전에는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모습이 이제 실제 현실로 느껴지고 있다"며 "문화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이제 미국인의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K라이프스타일 일상화'라고 부른다"고 말했다.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도 이번에 직접 LA를 찾아 변화한 현장을 확인했다.이 회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5월 미국 주요 사업장을 점검한 뒤 3개월 만이다.이 회장은 14일 K팝 콘서트인 '케이콘'과 함께 열린 K뷰티 행사 '올리브영페스타',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K컬렉션' 부스 등을 둘러봤다.올리브영페스타에서는 K뷰티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선 미국 젊은 소비자들을 살펴봤다. 미국에 최근 출시된 비비고 김치 누들(볶음면의 일종)을 직접 시식한 뒤에는 "킥(결정적 한방)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CJENM의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 부스에서는 "미국 K팝 팬들은 무조건 엠넷플러스를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 회장은 15일 누나 이 부회장, 아들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케이콘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14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6'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이 비비고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 CJ그룹 >이 회장은 "30년 전 '문화가 미래산업'이라는 믿음에서 CJ그룹의 문화사업이 출발했듯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CJ그룹은 30여 년 동안 미국에서 구축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북미 사업의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김진식 CJ아메리카 공동대표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20~30년 동안 북미에서 인수합병(M&A)과 생산시설 구축 등에 약 10조 원을 투자했다.현재 미국 33개 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식품 생산시설 20곳과 CJ대한통운 물류창고 55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은 1만2천 명을 넘어섰고 미주 지역 매출은 약 8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CJ그룹은 이를 2028년 12조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CJ그룹이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번에 사업이 성공한 것이 아니라 30년 넘는 사업 역사를 가지고 미국 내 역량을 차근차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CJ그룹에 따르면 북미 성장 전략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CJ그룹은 미국 진출 초기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개별 사업의 역량을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 이후 2017~2019년 현지 유통망과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M&A를 진행하며 이른바 '1단계 성장'을 가속화했다.이제는 식품과 콘텐츠, 뷰티, 물류 등 그동안 미국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을 서로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2단계 성장'을 추진한다.김 대표는 "그룹 내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CJ그룹의 장점을 발휘할 것"이라며 "계열사 사이의 연결과 시너지를 통해 2단계 성장을 하고 K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겠다"고 말했다.CJ그룹의 핵심 사업분야 가운데 하나인 K푸드는 북미 성장의 주요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사업본부(BU)장에 따르면 CJ슈완스는 미국 아시안 식품시장에서 12.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냉동 아시안 식품시장에서는 점유율이 25.2%에 이른다.CJ슈완스는 비비고 만두 등을 통해 냉동식품에서 거둔 성과를 상온식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현재 미국에서 생산하는 햇반의 시장 점유율은 20%에 가까운 수준까지 높아졌으며 김과 소스 등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면류와 부각, 김, 떡볶이 등으로 제품군을 넓힌다.아레올라 BU장은 "냉동식품에서 했던 것을 상온식품에서도 한다면 최소 2~3배의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진행하고 있다.CJ그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아시안 식품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새 공장에서는 만두와 에그롤 등을 생산한다. 향후 추가 성장 제품의 생산공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김 대표는 "미래의 K푸드 성장 잠재력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스다코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CJ그룹은 앞으로 북미 사업을 확대할 때 미국 현지 생산과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슈완스의 냉동식품 사업과 CJ대한통운의 콜드체인 역량을 연계하는 등 계열사 사이 시너지도 확대한다.허 대표는 "CJ그룹은 K웨이브를 뛰어넘어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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