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서 '슈퍼하이브리드차' 경쟁 불 붙어, 현대차 다양한 차종과 배터리 경쟁력 무기
미국 시장서 '슈퍼하이브리드차' 경쟁 불 붙어, 현대차 다양한 차종과 배터리 경쟁력 무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정책 철회 여파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포드와 스텔란티스 같은 미국 완성차업체는 이른바 '슈퍼하이브리드'로 불리는 주행거리연장형(EREV)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도 내년 미국에서 EREV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다양한 차종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완성차업계 다음 승부수는 '슈퍼하이브리드차'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대신해 하이브리차의 인기가 높다'며 "이런 추세에서 전기차의 주행 매력과 내연기관차의 안정적인 주행감을 바라는 소비자를 위해 EREV 출시가 시급하다"고 보도했다.이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포드와 스텔란티스 비롯한 미국 완성차 업체는 일명 '슈퍼하이브리드'라고 부르는 ERE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스텔란티스는 올해 말 산하 브랜드인 램과 지프를 통해 각각 램1500과 그랜드왜고니어의 ER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포드 또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단종한 뒤 같은 이름의 라이트닝 EREV 차량을 2028년 초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EREV는 전기 모터로 차량을 구동하고 내연기관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로만 사용하는 차량이다.상황에 따라 엔진으로 바퀴를 직접 구동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차이가 있다.EREV는 '주행거래연장형'이라는 이름 그대로 완충시 600마일(약 960㎞) 이상 장거리를 주행해 전기차와 달리 충전 인프라 제약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또한 EREV는 순수전기차보다 배터리 비중을 줄여 원가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원가에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량 되기 때문이다.폴크스바겐 그룹 산하 미국 브랜드인 스카우트모터스의 라이언 데커 부사장은 뉴욕타임스에 "전기차보다 EREV 수요가 훨씬 크다"며 "전기차 수요가 해안가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국한된 반면 EREV는 50개 주 전체에서 고르게 분포한다"고 설명했다.차량 종류별 미국 자동차 시장 분기별 판매 비중. <그래픽 챗GPT로 제작>◆ 미국 소비자, 보조금 철폐에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선택자동차업계에서 그동안 하이브리드차는 순수전기차의 배터리 성능과 충전 인프라가 개선될 때까지 이용되는 과도기적 성격의 제품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순수전기차만으로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게 되면 화석연료가 필요한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하이브리드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충전 측면에서도 장점을 나타내 현실적 대안으로 계속해서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3~4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같은 기간 순수전기차의 판매 증가율은 11%에 그쳐 전체 시장 성장률(15%)에도 못미쳤다.더구나 미국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9월부로 차량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까지 지급하던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해 하이브리드차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차에 세금 혜택이 폐지되면서 순수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하는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의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2025년 11월25일 피아트500 하이브리드 모델이 조립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종과 제품 경쟁력 앞세워현대차 역시 미국 시장에서 EREV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7년 북미에 주행거리 600마일 이상의 EREV를 출시한다고 예고했다.이 차량에 전기차 대비 55%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EREV용 배터리 역시 직접 설계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또한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EREV를 포함해 18종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기로 했다.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의 수요 증가에 맞춰 차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자동차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 연산 30만 대에서 2028년 연 50만 대로 증설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이러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4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모두 58만9936대의 차량을 판매해 GM과 토요타 및 포드에 이은 4위에 올라 있다.포드와 판매 격차는 2만4185대에 머물러 EREV를 비롯한 하이브리드차의 향후 판매 성과에 따라 3위를 노릴 수도 있는 위치다.더구나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판매용 EREV로 픽업트럭만 출시하는 포드와 달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픽업트럭에 기반한 EREV는 기아에서 준비하고 있다.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현대차는 내년에 미국에서 인기 있는 SUV 모델 싼타페를 첫 EREV로 출시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EREV 흥행 기대감에 합세할 수 있도록 차량을 준비해 이를 기반으로 '톱3'에 진입할지 여부가 주목된다.자동차 전문매체 CBT뉴스는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주요 업체 가운데 토요타가 앞서 있다"면서도 "현대차와 기아도 기록적인 판매량과 제품 품질 및 생산 능력에 힘입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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