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노사 '강대강' 대치에 매출 손실 커지나, 노조 전면파업 땐 조 단위 손실 불가피
- 현대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올해 임금협상에서 한치 양보 없는 팽팽한 갈등을 빚으면서, 파업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현대차 노사가 서로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8월에는 전면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현대차 노조가 지난 22일까지 진행한 6차례 부분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만 7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가운데 파업 강도를 높이면 조 단위 손실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23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노사가 이번 주 내 임금협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현대차 노조는 이날 진행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각 근무조가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음에도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자, 여름휴가 전까지 부분 파업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노조는 지난 22일까지 6번째 부분파업을 벌였다. 부분파업 기간 생산라인 가동이 모두 36시간 멈췄고, 업계에서는 매출 손실이 7천억 원 가까이 난 것으로 추신하고 있다.노사가 강대강 구도로 대치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8월 여름휴가 전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생산직들은 31일까지 파업을 진행한 후 8월3일부터 7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다.잠정 합의안을 마련한다 해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 등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까지가 여름휴가 전 추가 파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파악된다.생산라인을 1시간 가동하지 않으면 매출 손실이 187억 원 발생하는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음주 부분파업이 진행되면 파업에 따른 손실이 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측이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현재는 실무진끼리 협상도 중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사측이 만족할만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8월에는 파업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연이어 노조 파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최 대표는 지난 10일과 16일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담화문을 냈다.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사진)가 이례적으로 노조를 정면 비판하는 담화문을 연이어 내놓으며 노사가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임금협상이 빠르게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자동차>노무 관리를 담당하는 현대차 대표들이 임단협 기간 노사 합의를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는 일은 매년 있었지만, 최 대표처럼 노조 파업을 정면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최 대표는 지난 10일 "노조가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에 대한 답이 없다는 이유로 또다시 파업의 길로 가고 있어 회사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파업을 한다고 (사측이) 더 제시하거나 임금 손실을 보상한 사례는 결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16일에는 "노조가 교섭 대상이 아닌 해고자 복직과 단체협상 사항인 정년 연장 없이는 임급 교섭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수년간 분명히 밝혀온 불가 입장에도 이를 고집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노사 임금협상은 매년 진행되지만 단체협약은 2년에 한 번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차 노조는 관행처럼 매년 임금협상에 더해 단체협약까지 묶어 협상해왔는데, 최 대표가 이례적으로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사측은 지난 8일 진행된 마지막 교섭에서 기본급 8만9천 원 인상과 성과금 350%+1천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을 제시했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는 차이가 크다.파업이 길어지면서 현대차 매출 손실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량도 전년 대비 매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여름휴가 이후까지 노사 대립이 장기화하면 올해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9조2153억 원, 영업이익 2조8509억 원을 거뒀다. 2025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8% 줄었다.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 3분기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