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등 K만두' 매일 160톤씩 생산, CJ제일제당 보몬트공장 '미국판 비비고 신화' 쓴다
[현장] '1등 K만두' 매일 160톤씩 생산, CJ제일제당 보몬트공장 '미국판 비비고 신화' 쓴다
[로스앤젤레스(미국)=비즈니스포스트]준비된 만두소가 생산설비에 투입되자 동그랗게 빚어진 만두가 쉴 새 없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성형된 만두는 찌는 과정과 급속냉동을 거쳐 포장됐고 완제품이 담긴 박스는 자동화 설비를 따라 차곡차곡 옮겨졌다.원재료가 투입돼 하나의 완제품으로 포장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60분.미국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만나는 '비비고 만두'가 완성되는 순간이다.14일(현지시각)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의 CJ제일제당 공장에서는 하루 35만 파운드(약 160톤) 이상의 만두가 생산되고 있다. 187g짜리 비비고 찐만두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86만 개가 넘는 물량이다.보몬트 공장은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K푸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구축한 핵심 생산거점 가운데 하나다.공장 규모는 약 4만1249㎡(1만2500평)로 직원 6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식품 생산능력은 1억2천만 파운드(약 6만 톤)에 이른다.공장 내부에는 만두 생산라인 4개와 볶음밥 생산라인 2개, 김 생산라인 1개 등이 구축돼 있다. 만두뿐 아니라 볶음밥과 K소스, 누들, 김스낵 등 다양한 아시안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CJ제일제당 보몬트공장 안에서 동그랗게 빚어진 만두가 쉴 새 없이 줄지어 자동화 설비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 CJ그룹 >이날 공장에서는 생면을 만드는 공정부터 볶음밥과 만두 생산라인까지 차례로 둘러볼 수 있었다.볶음밥 생산라인에서는 밥에 기름을 뿌려 먼저 볶은 뒤 각종 재료를 넣어 다시 볶는 공정이 이어졌다.만두 생산라인에서는 준비된 만두소가 투입되자 성형기를 거쳐 일정한 모양의 만두가 연달아 쏟아져 나왔다. 성형된 만두는 증숙과 급속냉동을 거쳐 포장됐고 완제품이 담긴 박스는 자동화 설비를 따라 이동했다.보몬트 공장의 만두 생산공정에서는 자동화도 상당 부분 진행돼 있었다.만두 생산은 크게 만두피 준비 및 공급과 만두소 준비 및 공급, 성형, 증숙, 급속냉동, 파우치 포장, 박스 포장, 팔레타이징 등의 과정을 거친다.이 가운데 만두피 준비 및 공급과 파우치 포장, 팔레타이징에는 자동화 설비가 기본적으로 적용돼 소수의 인력만 자재 공급과 검수 업무를 담당한다. 증숙과 급속냉동 공정에는 작업자가 투입되지 않는다.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를 종합한 만두 생산공정의 자동화율은 약 70%에 이른다.보몬트 공장은 CJ제일제당의 K푸드 현지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한국에서 검증된 음식을 그대로 미국으로 옮겨놓기보다 K푸드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에 맞춰 제품을 변화시키는 방식이다.대표적 사례가 비비고 '치킨&실란트로(고수) 만두'다.한국에서 돼지고기와 부추를 주재료로 한 만두가 익숙하다면 미국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닭고기와 고수를 활용했다.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 담당 부사장은 한국 음식의 기본 틀을 가지고 현지화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부추와 돼지고기로 만들지만 우리는 치킨과 고수로 만든다'고 말했다.14일(현지시각)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 담당 부사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CJ제일제당이 미국을 겨냥해 K푸드 현지화를 추진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CJ제일제당은 2005년 애니천을 시작으로 2009년 옴니, 2013년 TMI, 2019년 카히키 등 미국 식품기업을 차례로 인수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특히 2019년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사업의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현재 만두를 비롯한 비비고 K푸드는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채널을 포함해 미국 약 8만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생산과 유통망 확대는 실적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 매출은 2020년 3조3286억 원에서 2025년 4조9136억 원으로 증가했다.미국 시장에서 주요 제품의 입지도 커졌다. 비비고 만두는 2024년 연간 기준 미국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만두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했다.슈완스의 냉동피자 브랜드 '레드바론' 역시 미국 B2C 냉동피자시장에서 점유율 20.8%로 네슬레의 '디조르노'를 제치고 브랜드 1위에 올랐다.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면과 만두, 김, 소스 제품. <비즈니스포스트>현재 보몬트 공장은 슈완스 전체 만두 생산량의 약 58%를 담당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만 놓고 보면 전체 생산량의 약 60%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보몬트 공장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K푸드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현지에서 대량 생산하고 미국 전역으로 공급하는 CJ제일제당의 K푸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톰슨-트루프 부사장은 '우리의 전략 가운데 하나는 미국 어디를 가도 CJ의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회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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