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넥스트 리쥬란' 찾아 인수합병 만지작, 정래승 '승계 명분' 확보 노려
파마리서치 '넥스트 리쥬란' 찾아 인수합병 만지작, 정래승 '승계 명분' 확보 노려
정상수 파마리서치 창업자의 장남인 정래승 파마리서치 사내이사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파마리서치는 핵심 스킨부스터 제품인 '리쥬란'으로 승승장구했지만 관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며 독주 체제를 위협받고 있다.정 사내이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넥스트 리쥬란'을 발굴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성과가 경영권 승계의 명분을 쌓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20일 파마리서치에 따르면 그동안 축적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사업 외연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포함해 투자 관련 검토는 지속적으로 해오던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구체적인 타깃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의료기기나 화장품 생산 및 유통 기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파마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에도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적혀 있다.파마리서치는 "기존 사업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의료기기 또는 화장품 생산 및 유통 관련한 업체와 관련해 의미있는 규모의 인수합병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현재 파마리서치의 재무 상태는 인수합병을 진행하기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756억 원, 유동성금융자산 4387억 원 등 총 6137억 원 규모의 잉여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4년 말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다.현금 곳간이 든든해진 상황에서 그룹 내 투자 실무를 총괄하는 정래승 이사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고 볼 수 있다.그는 창업주인 정상수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2025년 3월 파마리서치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투자 전략 수립과 심사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정 이사는 2016년부터 벤처캐피탈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파마리서치의 신사업 발굴과 기업 가치 평가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은 이유도 이런 이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한때 게임 개발사 픽셀리티를 설립하며 독자 행보를 걷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미래를 설계하는 중책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정 이사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사업적 필요성 때문만은 아니다.최근 파마리서치 이사회 구성의 변화는 승계 구도의 무게추가 정 이사에게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애초 파마리서치 승계구도는 장녀이자 정래승 이사의 동생인 정유진 미국법인장에게 쏠려있었다.파마리서치가 2025년 말 기준으로 61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파마리서치 사옥 모습. <파마리서치>정유진 법인장은 약학박사 출신으로 존슨앤드존슨 인턴과 대웅제약 개발부를 거쳐 2020년 파마리서치에 합류했다. 제약 '외길'을 걸었던 창업주 정상수 의장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장녀인 정유진 법인장이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정유진 법인장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승계 구도에 변화가 감지됐다.정래승 이사가 인수합병으로 파마리서치의 '넥스트 리쥬란' 발굴에 성과를 내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권을 승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파마리서치의 핵심 제품인 리쥬란은 국내 스킨부스터의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이런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리쥬란은 2014년 연어에서 추출한 재생 물질인 '폴리뉴클레오티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물질로 국내 미용의료 시장에서 스킨부스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초기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연어주사'라는 별칭과 함께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미용의료시장에서 독보적 제품으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에는 리쥬란을 포함한 의료기기 매출이 3천억 원을 넘기며 파마리서치 실적을 이끌고 있다.파마리서치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363억 원, 영업이익 2144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53.18%, 영업이익은 70.09% 증가했다.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포외기질(ECM) 등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새로운 물질들이 등장하면서 리쥬란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요소는 경쟁 심화에 따른 리쥬란 수요 잠식"이라며 "의료 관광 비수기에도 내국인 수요만으로 실적 방어가 확인될 경우 투자 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정 이사는 1988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와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파마리서치 주식 1만 주(0.09%)를 보유하고 있다.정 이사의 동생인 정유진 법인장은 1991년생으로 지난해 말 기준 파마리서치 주식 1만71주를 들고 있다.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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