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에너지 석유화학 재편 국면서 존재감, 허용수 사업다각화 힘 받는다
- GS에너지가 석유화학 및 에너지업계 구조조정 국면에서 합작사 2곳에서 각각 공동 대주주와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전략적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은 업계 재편 속에서 '뿌리' 정유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7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GS에너지는 최근 롯데케미칼과 합작사 롯데GS화학의 공동 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은 50% 대 50%로 기존에는 롯데케미칼 51%, GS에너지 49%였다.롯데GS화학은 GS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이 2020년 공동투자해 설립한 곳으로 비스페놀A와 C4유분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사다.비스페놀A는 전기전자제품과 의료용 기구 등을 만드는 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로, C4유분은 합성고무 및 인조대리석 원료 생산에 쓰인다.롯데GS화학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허덕이는 범용보다 고부가 중간재 생산를 하는 만큼 두 기업에 쏠쏠한 도움이 됐다.본격 설비 가동 이후 2023년 영업이익 177억 원을 냈고 2024년 영업이익은 두 배 수준인 337억 원으로 뛰었고 영업이익률은 11%에 이르렀다.GS에너지가 롯데케미칼과 함께 알짜 합작사 운전대를 손에 쥔 것으로 풀이되는데 최근 LNG 인프라 분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GS에너지는 보령LNG터미널 50.1%를 쥔 단독 최대주주로 최근 올라섰다.LNG 터미널은 천연가스 수입부터 공급에 이르는 에너지 인프라 관문으로 업황 변동이 큰 정유·석화와 달리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보령LNG터미널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 E&S와 GS에너지가 지분율 50대 50으로 공동운영해 왔다.다만 SK이노베이션 E&S는 2024년부터 진행한 리밸런싱(사업 재편) 일환으로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용 관련 권리는 유지하면서 매각으로 약 5600억 원을 확보했다.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주도권을 쥐고 그동안 노력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보령LNG터미널과 롯데GS화학은 모두 허용수 대표가 직업 공을 들인 사업이다.허 부회장은 보령LNG터미널과 관련해선 허창수 GS 전 회장과 함께 직접 현장경영을 펼쳤다. 롯데GS화학 설립을 두고는 에너지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계기로 삼았다.GS에너지 실적은 주요 계열사 GS칼텍스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GS칼텍스는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 GS >GS에너지는 GS그룹의 에너지전문 사업지주사로 정유사의 GS칼텍스 상황에 따라 실적이 출렁였다.GS에너지 지난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990억 원으로 2024년 3분기 대비 38% 급증했다. GS칼텍스가 정유업황 상승세를 타고 영업흑자 전환한 영향이 컸는데 GS에너지 연결기준 순이익도 2033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GS칼텍스는 지분구조상 GS그룹이 독자적으로 경영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글로벌 오일 메이저 셰브론이 공동 대주주로 올라 있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는 GS 인사가 맡고 있지만 셰브론 측 인사 다수가 기타비상무이사, 및 감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허용수 대표가 업계 재편 과정에서 넓힌 선택지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GS에너지는 그동안 지역난방과 LNG, 자원개발 등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왔다. 베트남 LNG 사업을 필두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미국 뉴스케일 지분투자를 통해서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도 발을 들여놨다.허용수 대표가 지난해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신임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GS그룹은 당시 허 부회장 선임을 놓고 '에너지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이 임박했고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어려움을 동시에 극복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평범한 리더십을 넘어 보다 강력한 책임을 부여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