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 마일스톤 공백에 수익성 '뚝', MASH·알레르기·비만약 '포스트 렉라자' 정조준
- 글로벌 신약 '렉라자'가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들어섰음에도, 일회성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이 끊기자 유한양행의 수익성이 급감했다.마일스톤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유한양행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스트 렉라자'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6일 유한양행 안팎에 따르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기술수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유한양행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비소세포폐암 '렉라자' 마일스톤 효과가 사라지면서 로열티 수익의 한계가 확연히 드러났다.유한양행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511억원, 영업이익 24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2024년 3분기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55.7% 줄었다. 자회사 유한화학의 선전에 힘입어 해외사업 매출이 700억 원에서 135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본업 부진을 만회하긴 어려웠다.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라즈클루즈(국내 제품명 렉라자, 성분명 레이저티닙) 매출은 1억9800만 달러(약 2770억 원)에 달했지만, 유한양행은 로열티 수입으로 약 40억 원을 인식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 상업화 마일스톤 효과로 981억 원에 달했던 기술수출(라이선스) 수익은 올해 3분기 43억 원으로 급감했다. 렉라자 원개발사 제노스코에 40%를 떼어주면 유한양행이 가져가는 몫은 이보다 더 적다.결국 유한양행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목표한 대로 '매년 1건 이상 기술수출'을 이뤄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수익성 사업 구조 탓에 글로벌 신약을 출시했음에도 기업가치 레벨업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도 "유한양행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전략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L/O) 또는 자체개발 신약 상업화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유한양행의 주요 파이프라인. <유한양행>유한양행은 주요 파이프라인 3가지로 YH25724(MASH 치료제), YH35324(알레르기 치료제),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제시하며 '포스트 렉라자'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특히 이번 IR 자료에서 MASH치료제 YH25724의 후속 임상 진행 계획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 물질은 FGF21과 GLP-1 이중작용제로 2019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 물질이다. 전임상시험 단계에서 1조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으나 임상1상 마친 단계에서 올해 3월 반환됐고 최근 유한양행이 자체개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이 물질은 외부에서 도입한 것이 아닌 유한양행이 자체개발한 물질이라 상업화에 성공하면 렉라자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후속 임상 진행만 확정한 단계"라며 "임상1상을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2상을 진행할지,임상1상을 다시 진행할지 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끝까지 자체개발할지, 다시 라이선스아웃을 추진할지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YH25724 외에도 YH35324와 경구용 비만치료제도 유한양행의 차기 기술수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YH35324는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로 올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2상 시험계획을 허가받았다.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세 물질 가운데 개발 단계가 가장 늦다. 2026년 초 독성평가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해 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