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적 발표날 제기된 쿠팡의 노동환경 문제,
[현장] 실적 발표날 제기된 쿠팡의 노동환경 문제, "혁신이 생명 갉아먹는다면 혁신 맞나"
'과도한 배송속도 경쟁, 노동자와 갈등 등 이 기업의 성장 모델은 과연 사람이 중심인가? 혁신이 생명을 갉아먹는다면 혁신이 맞는가?'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쿠팡 과로사 유가족 증언 및 노동현장 실태 보고대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쿠팡의 노동구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이날 보고대회에는 이양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민병덕·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혜경·손솔 진보당 의원, 쿠팡 과로사 직원 유가족, 쿠팡 현장 노동자 등이 참석했다.무거운 분위기 속에 2020년 10월 쿠팡 근무중 과로로 사망한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먼저 '쿠팡은 덕준이를 혹사시켰다'며 쿠팡의 노동 환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박씨에 따르면 쿠팡은 장씨를 지원한 부서에 배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독관이 요구하는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식사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했다.박씨는 '물류센터 내부 시설에는 혹한기와 혹서기를 대비한 시설도 준비되지 않아 더욱 가혹한 근무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유가족은 쿠팡의 노동 환경이 가족들의 과로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이수은씨는 '남편은 하루 13시간 넘는 노동을 했다'며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나서 하루만 쉬고 다시 출근한 날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택배기사로 일하던 남편을 잃었다.배우자가 사망한 우다경씨도 '일한 지 3일째 되던 날 남편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습하고 더운 날씨였지만 남편이 일하던 자리는 선풍기 바람도 제대로 닿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쿠팡이 하청업체를 통해 배송기사에게 무리한 업무를 배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쿠팡의 클렌징 시스템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클렌징 제도는 배송 하청업체가 일정 실적을 채우지 못하거나 평가항목 가운데 부진한 부분이 있다면 배송 구역을 다른 업체로 넘기는 것을 말한다. 쿠팡의 익일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 운영에 핵심적인 시스템이다.하지만 이 제도는 배송구역과 물량 유지를 위해 노동자를 혹사시킨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도 클렌징 제도를 과로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하며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강민욱 전국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은 '일부 정략적 평가가 어려운 항목에 배점을 많이 해 가끔은 영문도 모르고 클렌징을 당했다'며 '쿠팡은 평가사항을 구체화하고 배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노동계는 쿠팡 노동자들이 야간 배송과 함께 현장 부수 업무까지 도맡으면서 과로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이 분류작업이나 프레시백 수거 등 고강도 업무를 여전히 택배 기사에게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강민욱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본부 본부장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쿠팡 과로사 유가족 증언 및 노동현장 실태 보고대회'에서 배송기사의 과도한 업무 배정의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배송기사들은 클렌징을 당하지 않기 위해 배송업무에 더해 다회용기 회수 업무와 옷장, 냉장고 같은 규격외 물품도 회수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강 본부장은 '클렌징 제도로 인해 배송기사들은 배송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업무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유가족들은 쿠팡의 노동 환경 및 제도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유가족들은 '편리함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잔인한 속도 경쟁과 죽음의 구조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은폐 대신 진실한 사과를 요구하고 이를 멈추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이행하라'고 호소했다.쿠팡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4분기 매출 12조8103억 원(88억3500만 달러·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449.96), 영업이익 115억 원(800만 달러)를 냈다고 밝혔다.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로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배송 노동자 사망 사고와 과로사 문제 등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권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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