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조' 차기 구축함(KDDX) 입찰 D-1, 'HD현대 정기선 vs 한화오션 김동관' 자존심 승부 내달 결판
'7.8조' 차기 구축함(KDDX) 입찰 D-1, 'HD현대 정기선 vs 한화오션 김동관' 자존심 승부 내달 결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 접수가 15일 마감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7월 최종 사업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KDDX 사업은 북한의 핵·미사일·수중 공격을 대응·억제하기 위해 순수 국산 기술로 건조하는 6000톤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6척을, 2036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총 사업비는 7조8천억 원에 이른다.KDDX의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수행한다면 향후 후속함 5척 건조 사업자 선정에서도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이번 경쟁 입찰이 양사의 장기 함정 일감 확보에 분수령이 될 것이란 게 방산 업계 전문가들 관측이다.이에 더해 두 그룹의 오너 3세 경영자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함정 사업 자존심이 걸려 있어 사업자 선정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어린 시절부터 막역했던 두 사람은 2023년 한화그룹의 조선업 진출로 경쟁관계가 됐다. 그중에서도 함정 분야는 두 그룹 모두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만큼, 결과에 따라 두 3세 오너 경영자의 해양방산 사업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14일 방위사업청은 오는 6월까지 KDDX 상세설계·선도함건조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협상을 거쳐, 7월 내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국내 함정 도입 사업 절차는 크게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이번 KDDX 사업에서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개념설계를,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2023년각각 완료했다.그간 국내 함정 사업에서 상세설계 사업은 사업 연속성 확보, 명확한 책임소재 등을 감안해 수의계약을 통해 기본설계를 수행한 기업에게 맡기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직원 8명이 지난 2013~2015년 정부가 보관하고 있던 개념설계도를 유출한 혐의가 2022년 11월 대법원에서 유죄로 판결나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상세설계 사업자 선정방식을 놓고 장외 여론전을 치열하게 벌였다.HD현대중공업은 관례에 따라 기본설계 수행 기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화오션은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입찰' 진행을 주장했다.양사의 대립으로 2024년 예정됐던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한국형 구축함의 전력화 일정(2032년 완료)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방사청은 2025년 4월과 8월 수의계약을 밀어붙이려 했으나, 그때마다 정치권이 '방산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KDDX 사업은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키로 2025년 12월 결정됐다.방위사업청은 오는 6월 KDDX 상세설계, 선도함 건조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이번 입찰의 최대 관건은 앞선 설계 유출 사건으로 HD현대중공업에 내려진 '보안 감점 1.2점'을 제안서 평가에 적용할지 여부다.HD현대중공업은 2023년 7월 울산급 호위함의 5·6번함(배치-Ⅲ) 경쟁입찰 평가에서 한화오션에 종합 0.1422점 차이로 밀리며 7917억 원 규모의 사업을 내줬다. 당시 평가에서는 '보안감점 1.8점'이 적용된 것이 수주 실패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방사청은 15일까지 제안서를 우선 제출받은 뒤, 평가 단계에서 HD현대중공업에 보안감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보안 감점을 적용하지 않고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등을 통해 제안서를 평가하더라도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이 경쟁 입찰에서 크게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방사청이 지난 3월27일 두 회사에 배부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한 기본설계 자료가 포함됐기 때문이다.HD현대중공업 측은 최신 공법, 기술, 사양, 협력업체 등의 민감한 내용이 기본설계 자료에 포함됐고, 해당 내용이 입찰 경쟁사에 넘어갔으므로 공정성이 훼손된 입찰이라는 입장이다.HD현대중공업 측은 KDDX의 핵심 기술사항으로 세계 최초의 25MW급 전기식 통합추진체계와 탄약이송자동화 장비·스마트 함교(브릿지), 첨단 항해보조시스템 등을 통해 100여 명의 승조원으로도 운용가능한 '인력절감형 플랫폼' 등을 내세우고 있다.이와 함께 국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 6척 가운데 5척을 건조하면서 쌓은 경험과 데이터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한화오션은 앞서 지난 2026년 4월 열린 이순신방위산업전에서 '차세대 구축함' 모델을 선보이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다층방어체계', '운용인력 최적화' 등의 특성을 소개했는데, KDDX에서도 이러한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화오션 측은 기본설계를 수행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전전기추진체계, 스마트 함교, 생존성 분석 기술 등과 관련한 학술연구에 참여하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앞서정 회장은 2024년 1조 원 수준인 특수선(군함) 사업부 매출을 2035년까지 10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군함사업을 수주하고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 무인함정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한화그룹도 지난 2023년 한화오션 인수 당시 2030년까지 특수선 사업의 매출을 기존 8500억 원 수준에서 2030년 약 3조원까지 늘려 회사를 세계 10위권의 해양방산 기업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이를 위해 건조능력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 해외 생산기업 지분투자, 함정 신기술 투자 등에 총 9000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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