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당신과 나의 마음] 한가위에 풍성하지 않으면 어때요

'즐거우라고 판을 깔아주는 날이 과연 정말 즐거운 날일까? 혹시 그 반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부터다.생일, 크리스마스, 추석과 설, 가정의 달, 연애 'n주년' 등등 우리에게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다.사람들은 생일에 "행복한 하루가 되라"며 축하하고, ..

[주변의 법률산책] 지역주택조합 분담금 반환 승소 후에도 돈을 못 받으면

원수에게 권하는 것이 지역주택조합이라는 말이 있다.지역주택조합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반면 최초에 낮은 금액으로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가입했다가 추가 분담금이 계속 발생하고 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되는 피해자가 많기 때문이다.연지연(가명)씨는 역세권 좋은 입지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믿고 K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다. 그러나 나중에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깨닫고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제기해서 승소 판결까지 받았다.그러나 연씨는 승소 판결을 받은 지 1년이 넘어가는데도 여전히 분담금 1억5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고 변호사보수로 1천만 원이나 더 지출했다. 승소 확정 판결이 있지만 집행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신탁사를 상대로 압류추심명령을 받으면 된다고 전해 듣고 압류추심명령까지 받아왔지만 여전히 돈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연씨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압류추심명령만 받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압류추심명령 후에 제3채무자가 자금을 임의로 지급하지 않는다면 추심금청구 소송을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캐터필러의 짐 엄플비, '애벌레'를 디지털 나비로 바꾸다

"새로운 보안관이 나타났다.(The new sheriff in town)"2017년 1월, 미국 텍사스주 어빙(Irving).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캐터필러(Caterpillar)의 새 CEO에 짐 엄플비(Jim Umpleby·67)가 임명됐다. 당시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그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서부극에서 보안관은 법과 질서를 바로잡는 상징적인 존재다. 배런스가 엄플비를 '보안관'이라 부른 건 조직을 다잡고 성과 중심 문화를 세울 인물로 봤기 때문이다.실제로 엄플비는 기존의 안일함을 걷어내고, 조직에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언론은 그를 두고 "평범함은 용납되지 않는다(Mediocrity will not be tolerated)"고 평했다. '보안관 엄플비'는 디지털 전환과 체질 강화로 미래의 발판을 놓았다.성과가 현실로 나타나자, 2022년 10월 캐터필러 이사회는 사내 규범 하나를 과감히 폐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드] 해외인재의 현실과 과제, H1B비자와 한국 기업의 선택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뛰어넘는 약 6천만 달러의 흥행 매출을 기록한 '킹오브킹스'가 한때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예수의 를 다룬 소재의 한계 때문에 작품은 기대만큼 오랜 관심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중의 기억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졌고, 그 자리는 곧 새로운 애니메이션 작품이 채웠습니다.그 뒤 그 자리를 대신한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헌터스'입니다.이 영화는 공개된 지 3개월 만에 누적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영화 중 하나가 됐고 국내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모았습니다.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K-Pop 아이돌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삼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의 공동감독인

[CINE 레시피] "어쩔 수가 없다", 어쩔 수가 없는 가장들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공개됐다.관객의 반응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어쩔 수가 없다>(2025)의 첫 장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가장'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점이다.요즘은 가장이라는 말도 자주 쓰지 않는 것 같은 데다 아버지만 가장인 시대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쩔 수가 없다>는 가족을 위한 가장의 고군분투라는 매우 고전적 주제를 풀어간다.전원주택 정원에서 바비큐를 굽고 있는 아버지 만수(이병헌)의 모습을 클로즈업 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만수는 한 여름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회사에서 특별 선물로 보내 준 장어를 정성껏 구워 아이들 입에 넣어준다. 아름다운 아내 미리(손예진)와 아들, 딸, 골든리트리버 두 마리까지 뭐 하나 부족해 보이지 않는 단란한 가족이다.하지만 이날의 바비큐 만찬이 이들 가족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절정이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무려 25년간 제

[기자의눈] 이찬진 아쉬운 미국행, 'K세일즈'보다 중요한 건 금감원 조직 안정

"부장이 연차야."최근 만난 금융공공기관에 다니는 한 지인은 점심시간에 다소 여유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일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팀장이든 부장이든 위에 부서장이 없으면 약간은 느슨해지기 마련이다.리더의 부재는 조직원의 사기나 동기부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미국 출장 소식을 전날 접하고, 평소보다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보낸 지인이 떠올랐다.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K세일즈'에 힘을 싣기 위해 24일 미국 출장을 떠난다.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현지시각으로 23일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3박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25일에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찾아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여는데 이 원장은 이 일정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와 여당이 주요 과제로 내세운 코스피 5천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컴퍼니 백브리핑] 카카오 김범수 10월21일 1심 선고, 3가지 쟁점은 무엇?

지난 2023년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를 공개매수할 때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다음달 21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검찰은 지난달 29일 징역 15년 중형을 구형했다. 배재현 당시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전현직 임원 4명에게도 징역 7년~12년이 구형됐다.검찰 측은 유죄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카카오 측의 방어 논리도 만만찮아 무죄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약 2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 재판의 핵심 쟁점은 세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2023년 2월로 돌아가보자. 당시 하이브와 카카오는 SM엔터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이수만 SM엔터 창업자가 하이브와 손잡자, 이 창업자에게 등을 돌리고 있던 SM엔터 경영진은 카카오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을 의결하는 등 카카오와의 연합전선을 펴고 있었다.하이브는 SM엔터 공개매수(2월10일~28일)를 선언하여 경영권

자녀 '대치동 유학' 고민하는 학부모 위한 도서, '대치동 학원의 비밀' 출간

대치동은 이제 서울의 한 동네 이름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성지를 넘어 사교육 그 자체를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그렇다면 대치동은 어떻게 사교육의 두뇌이자 심장이 되었을까.대치동의 시스템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으며, 현재 어떻게 작동하고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명쾌한 답을 제공하는 책 '대치동 학원의 비밀(세이코리아)'이 출간됐다.저자인 이규영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계량경영학과 마케팅을 공부했다. LG경제연구원에서 증권, 교육 분야 등을 컨설팅했고, 이후 학원계에 뛰어들어 대치동과 반포동, 마포구 등지에서 20여 년에 걸쳐 학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대치동 학원의 비밀'은 저자가 대치동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전략 책임자, 학원 운영, 강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경험과 경영·경제학적 지식에 기반해 대치동 학원가를 분석한 책이다.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치동이 대한민국 입시의 최전선이자 사교육의 성지로 올라서게 된 맥락, 최상위권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여 최고의 입시 결과를 만들어내는 대치동 학원들의 시스템, 이로부터 일타 강사와 최상위권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명쾌하게 분석한다.한국에서 가장 치열한 입시 전쟁터에서

[기자의눈] 조희대 대법원의 '사법개혁 반대', 국민 마음 얻으려면 반성이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부 수장인 조희대 대법원장을 직접 겨냥해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법개혁을 둘러싼 여권과 사법부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민주당과 사법부의 갈등이 이처럼 커진 것은 12·3 내란 사태 이후로 쌓였던 '불신' 때문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해명할 수 없는 의심에 대해 대법원장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의 사법부 불신은 사실 새로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도 법원 판결에 대한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인 적이 있지만 대놓고 공격한 적은 거의 없다.민주당의 '조희대 사법부' 불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동산VIEW] 다시 고개 드는 서울 아파트 값, 강력한 추가대책 부를 것인가

서울 아파트 시장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불타오르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6·27가계대출 대책'을 내놓고 이어 '9·7주택공급확대' 대책까지 발표했는데도 꿈틀대는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추가대책을 강력히 시사한 건 이와 같은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안정을 위해 공급대책과 수요억제대책을 계속 동원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대한 경고로도 읽힌다. 시장의 불안상태 지속은 더 강력한 대책을 초대하는 셈이 될 것이다.서울 아파트, 상승 폭 늘고 사려는 사람도 많아져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9월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직전 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5주 만에 다시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고강도 대출규제를 담은 6·27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기자의눈] 150조 국민성장펀드 성패 쥔 금융산업,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10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기획재정부,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스타트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국민성장펀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지만 그 중심에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있었다.권 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정부를 대표해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금융위가 국민성장펀드 정책을 이끄는 주관부처이기 때문이다.이는 현대 사회에서 금융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과거 금융은 경제와 산업발전을 뒷받침하는 수동적 요소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제는 뒷받침을 넘어서 산업발전의 성패를 결정 짓는 능동적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전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말은 금융산업의 중용성을 잘 보여준다. 서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2000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2009년까지 돈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근데 2009년에 초대도 안 했는데 싱가포르 정부가 8천억 원을 줬고, 싱가포르 정부가 돈을 주니까, JP모건이 왜 싱가포르 정부가 돈을 주냐고 물어보더니 5천억 원을 더 줬다. 1조3천억 원 정도

[상속의 모든 것] 상속재산분할 시기와 재개발 분양권

1980년 10월 22일 서울 한복판 770㎡ 도로를 소유하던 한 가장이 세상을 떠났다.6명의 자녀는 아버지가 남긴 이 땅을 두고, 25년이 지난 2005년에 상속재산분할 협의에 따라 상속등기를 마쳤다. 그사이 해당 토지는 23만 8천㎡ 규모의 대단위 재개발구역에 포함되면서 수십억 원의 개발이익이 걸린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2005년 뒤늦게 상속등기를 마친 상속인들은 각자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했다.첫째와 둘째는 각각 308㎡, 231㎡에 해당하는 큰 지분을 팔았고, 나머지 4명은 57.75㎡씩의 작은 지분들을 여러 차례 거래를 거쳐 넘겼는데, 그 결과 각자 지분 면적 115.5㎡를 가진 공유자가 두 명이 추가 되었다.문제는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조례에 따라 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인 '지분 면적 90㎡ 이상' 여부에 따라 지분 양수자가 각자 별도 주택을 받을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는 점이었다.공유자 4인은 자신들이 이 사건 토지의 공유자로서 소유하고 있는 각 지분 면적이 90㎡ 이상이므로 각자 단독으로 분양 대상자에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AI 반도체 못지않은 K전력 산업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전기 자동차,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공장 증설 등 전력 소요량이 늘어나면서 전기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미국만 하더라도 2025년과 2026년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과 암호화폐,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발전과 가정 및 기업의 전기 사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8월12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STEO) 보고서에서 전력 수요는 2024년 4조970억 킬로와트시(kWh)에서 2025년 4조1860억 kWh, 2026년에는 4조2840억 k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미국 노동부 통계를 보면 7월 말 기준 미국 평균 전기요금은 1년 전과 비교해 5.5%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를 넘는다.그렇다면 빅데이터는 미국의 전력 수요 상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8월8일부터 9월7일까지 미국 전력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미국 전력에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플레이션과 트럼프세션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트럼플레이션(Trumplation)이라는 말이 나왔다.'트럼프'와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말이다. 고율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 감세, 재정지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당선됐으니 트럼프 발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라는 예상을 담은 신조어다.그의 취임 10개월이 되면서,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대신 경기침체의 징후가 보인다. 인플레이션보다는 오히려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일자리 증가 및 실업률은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의 고용 증가세는 8월 들어서도 크게 부진했고 실업률은 4.3%로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일자리 수는 8월에 2만2천 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측인 7만5천 개를 크게 하회한다.

[데스크리포트 9월] 애정 없는 파리바게뜨 SPC 폐족의 궤변

보름 전(前), 한 유통업체 커뮤니케이션 부장과의 저녁 술자리. 이날 대화의 술안주(?)는 유통업체 공장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이었다.잦은 노동자 사망 사고로 대통령까지 나서서 질타의 대상이 된 SPC그룹. 대책으로 생산직 노동자 안전 강화를 위해 12시간 2교대 체제에서 3교대 전환과 야간근무 8시간 제한을 공언했다.2교대 체제에서 3교대로 전환되면 노동자의 개인별 근무 시간이 줄어 임금이 낮아지는데 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논쟁은 계속됐다.그는 생산현장에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는 것이 노동자에게 금전적인 이익이 되지 않으며, 회사도 신규 인력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근로시간이 줄면 노동 강도가 완화되고, 시간당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어 임금이 보전되거나 증가할 수도 있다. 서로의 시각이 달라 한참을 주거니 받거니 입장을 주장했다.그는 이유야 어떻든 SPC 때문에 자기 회사도 특별연장근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현행 '2조 2교대' 방식의 근무 형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

[컨설팅리포트] 평판조회 '레드 플래그', 긍정 평가만큼 중요한 주의 신호

평판조회를 하면 결국 좋은 이야기만 듣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그러나 평판조회를 하다 보면 긍정적 평가가 많긴 하지만 중간중간 레드 플래그(Red Flag, 주의 신호)가 등장한다. 커리어케어 씨렌즈센터의 평판조회 전문 컨설턴트들은 이런 레드 플래그를 놓치지 않고 단순한 단점인지, 아니면 치명적 리스크인지를 꼼꼼하게 점검한다.기업의 채용실패는 단순히 인건비 손실을 넘어 팀 사기 저하와 프로젝트 지연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사업과 조직의 존폐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판조회에서 포착되는 레드 플래그는 단순한 참고사항을 넘어 리스크 예방을 위한 중요한 실마리다.레드 플레그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하고 깊이 있게 파고드느냐가 평판조회의 수준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내가 속해 있는 씨렌즈센터의 컨설턴트들은 평판조회를 할 때 초긴장상태로 레퍼리(referee, 평판조회에 응하는 조회처, 후보자의 평판을 직접 진술해 주는 사람)가 하는 말에 집중한다.물론 경험이 부족한 컨설턴트들은 집중하고 들어도 레드 플래그를 잘 잡아내지 못한다. 나 역

[데스크리포트 9월] 한국 반도체 산업은 '사상누각', 소재부품장비 토대 지금이라도 쌓아야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5년, 필자는 반도체 산업을 담당하는 취재기자였다. 당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D램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세계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하지만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때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는 대부분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수입했다. 당시 반도체 소부장의 국산화율은 10% 수준이었다.정부는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1년 일명 '부품소재특별법'을 만들어 소부장 국산화에 열을 올렸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만 해도 반도체 관련 신기술과 소부장 국산화 연구과제가 봇물을 이뤘다.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서 소부장 국산화 연구개발 예산이 확연히 줄었고, 2013년 박근혜 정부 들어선 기존 주력 산업의 고도화 대신 신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창조경제'에 정부 R&D 예산이 쏠리면서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 사업은 사실상 폐기됐다.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5년, 반도체 소부장

[데스크 리포트 9월] 한미일 vs 북중러, 냉전의 어두운 그림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2일 오후 전용열차 '태양호'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이튿날 오전 김 국무위원장이 드디어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올라섰다. 오른편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 너머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섰다.시 주석은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이처럼 양쪽 옆에 러시아와 북한 최고 권력자가 자리잡도록 했다.북·중·러 정상이 톈안먼 망루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59년 중국 건국기념일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 마오쩌둥 중국 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와 함께 선 이후 66년 만이다.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는가.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까지 중국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수없이 공언했던 자유무역 질서를 '국가 안보'를 이유로 헌신짝처럼 차버렸다.한국은 윤석열 정부의

[데스크리포트 9월] 관현악곡 볼레로, 인덱스펀드 그리고 ETF의 변심

바이올린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다가도 어느 순간 오케스트라 전체에 홀로 맞서 자기 선율을 낸다. 연주자의 열정과 선율의 격정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미국의 한 문학평론가는 바이올린의 출현에서 '근대적 개인'의 탄생을 봤다.얼마 전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관현악곡 '볼레로'(1928년)를 들으면서 비슷한 상상을 했다.볼레로는 연주가 지속되는 17분 동안 악기의 수와 음량을 천천히, 쉬지 않고 증폭시킨다. 들릴락 말락 한 플루트·클라리넷 소리에서 시작한 소리가 금관악기와 타악기·현악기를 끌어들이며 절정에 이르는 동안 볼레로는 중단 없는 '우상향'을 시연한다.볼레로의 우상향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읽히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자본주의 기업의 전략회의는 우상향의 그래프들을 얻기 위한 웅성거림, 몸부림이다. 매출을, 영업이익을, 당기순이익을, 주가를, 시가총액을 전년보다 끌어올려야 한다.지난해보다는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의 수치를 더 키워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의 욕망을 우상향의 그래프가 형상화한다. 가파를수록, 우상향은 아름답다.자본주의

[기자의눈] '소금빵' 논란의 본질, 사람들이 줄 서면 '시장 가격'이 맞다

구독자 360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의 소금빵 990원 논란으로 세상이 시끌벅적하다.많은 소비자들은 "안 그래도 빵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는데 마침 잘 됐다. 이번을 계기로 빵값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하지만 자영업자들 얘기는 정반대다. "인건비와 임대료를 뺀 재료비만 1천 원이 넘는데 이런 구조를 정확히 들여다보지 않고 우리들을 싸잡아 '폭리를 취하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게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논란이 커지자 슈카월드가 직접 나서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 없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온라인에서 시작된 소금빵의 적정 가격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슈카월드를 칭찬하는 쪽도, 비난하는 쪽도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재료비가 1천 원 이상이므로 빵값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금빵의 원조인 일본에서는 개당 1천 원대에 판매하는데 우리나라

[데스크리포트 9월] '잇단 사망사고' 포스코이앤씨 면허 취소 벗어나면 '걱정 끝'일까

당위론은 으레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다.마땅히 그래야 하는 일을 말하면 여러 가지 현실적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가 늘 뒤따른다. 이른바 현실론이다.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건설업의 사망사고도 마찬가지다. 물론 '일하다 사람이 죽어선 안 된다'는 당위론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나 그 기업의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하면 으레 현실론이 제기된다.대표적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된다'를 비롯해 '일자리가 사라진다' '공사가 지연되어 피해가 발생한다' 등을 들 수 있다.올해 들어 4명의 사망자가 나온 포스코이앤씨도 마찬가지다.이재명 대통령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해 보라'고 초강수를 꺼내 들자 '포스코이앤씨 덕에 먹고 사는 인원이 몇만이니' '전국의 재건축이 늦어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식의 기사가 쏟아졌다.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조차 징벌적 제재로 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결국 김윤덕 국토교통

[당신과 나의 마음] 자책에서 성찰로 나아가기

얼마 전 비 오는 날, 아이가 걷다가 넘어져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을 긁히는 상처를 입었다.지금은 다행히 상처가 잘 아물었지만 당시에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속상했고, 아이 바로 옆에 있던 내가 조금 더 잘 대처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들었다.릴스나 쇼츠 같은 숏폼 영상에서는 아이가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순간, 양육자가 놀라운 반응 속도로 아이를 구해내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그래서였을까. 아이가 다친 상황을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아, 나는 왜 쇼츠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대처하지 못했지?"그때 옆에 있던 배우자의 대답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쇼츠에 나올 만큼 특별한 일인 걸? 그런데도 스스로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건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내가 깨달음을 얻고 감탄하자 배우자는 웃으며 덧붙였다."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습니다요."평소 배우자에게 정신과 의사로서 이런 저런 얘기를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JP모간 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의 위기 대응 'OODA 루프' 모델

"자네가 회사에서 나가줬으면 하네."1998년 11월 어느 날, 씨티그룹의 사장 제이미 다이먼은 회장인 샌디 웨일의 방에서 귀를 의심할 만한 소리를 들었다. 구두(口頭) 형식의 해고 통지서였다.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보였다. 웨일과 다이먼은 20년 동안 사제지간으로 일한 사이였기 때문. 게다가 다이먼은 웨일의 후계자로 지목될 정도로 월스트리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런 다이먼을 웨일이 내쫓은 것이다. 당시 나이 마흔 둘.다이먼은 훗날 "내가 씨티그룹에서 해고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충격적인 해고 사건의 당사자는 현재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69)이다.'별의 순간'에서 바닥으로 와장창 떨어졌던 그는 역설적으로 토사구팽이 만들어준 전화위복 케이스의 대표적인 경영자다. 그래서 경영학자, 비즈니스

여성 경력의 생존전략 지침서, 신간 '우리의 찬란한 완주를 위하여'

세치야마 카쿠 도쿄대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대만보다 30∼40대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는데 이는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특히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경력직을 구해 일하는 여성의 비율이 한국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 역할이 오래 지속되는 문화가 이런 경력단절의 발목을 잡고 있다.2024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9~54세 기혼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은 121만5천 명에 이른다. 특히 30∼40세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결혼한 여성 네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일을 그만둔다.그만둔 사유는 육아가 41.1%로 첫 손에 꼽힌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혼 여성들의 경력단절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 어렵게 취업 관문을 통과한 여자들이 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도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을까.경력단절의 가장

[CINE 레시피] '좀비딸' '효자' '기묘한 가족', 가족애를 확인시켜 주는 색다른 '좀비' 영화들                          

'좀비'라는 특이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좀비딸>(필감성, 2025)이 무더위 속에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좀비는 낯설고 이질적인 소재라는 선입견을 깬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2016) 이후 한국 관객들도 좀비 비주얼과 서사에 꽤나 익숙해졌다.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죄다 좀비 감염자가 되어버린 참담한 상황이 코로나 팬데믹 은유처럼 느껴진 <#살아있다>(조일형, 2020)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한국 관객들이 좀비의 매력을 발견한 것은 영화보다도 코로나 시기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스트리밍 된 한국 드라마 <킹덤>(2019)과 <지금 우리 학교는>(2022)의 공이 크다.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킹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한국 고등학교 공간에서 사건이 전개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시대가 과거든 현대든 한국적 특징을 갖고 있다.

[컨설팅리포트] 기업가치 밸류업의 열쇠, 'PE형 인재' 확보 전쟁

대기업 지주사와 중견기업에서 'PE형 인재'를 찾는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PE(Private Equity)형 인재란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후 매각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투자시 PE에서 선임하는 투자 포트폴리오기업 인재를 일컫는다.헤드헌팅 회사에도 이런 인재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빈번하다.PE형 인재란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에서 시간과 조건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과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PE 투자기업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투자 회수(Exit)를 성공시킨 CEO나 핵심 경영자들이다.이들은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고 기업현장에서 결과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한 인재들이다.과거에는 이런 인재가 주로 사모펀드 투자기업에서만 필요했지만, 최근엔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헤드헌팅회사들을 통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금리와 저성장, 급격한 기술 변화, 커지기만 하는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때문에 일반기업들도 제한된 자원으로 빠른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일반기업에서도 PE 기업에서 성과를 입증한 리더십이 필요해진 것이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개미투자자 무너트리는 거래세와 양도세

한국 증권 시장에 거래세와 양도세가 주가에 복병으로 등장했다.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10일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범위 확대를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내년도 세법 개정안에서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겠다고 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여당은 주식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으로 현행 유지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여론에 민감한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50억 원의 현행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민심을 의식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은 주식 대주주 기준을 강화하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세제 개편안 발표 다음 날인 8월1일 코스피가 3.88% 하락했고,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이 잇따랐다.민심 반발에 여당의 김병기 원내대표는 "(주식 양도세에 관해) 당에서 민심, 여론까지 대통령실에 전달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그러나 나흘 뒤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컴퍼니 백브리핑] 한화-DL 폭로전과 여천NCC '묻지마 배당'의 흔적들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사 여천NCC에 3천억 원을 대여하기로 하면서 부도 위기에 몰렸던 회사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그러나 석유화학업계 침체를 불러온 중국발 공급과잉 구조가 여전한데다 중동국가들이 건설중인 대규모 첨단설비가 가동을 앞두고 있어 유동성 위기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업황 악화가 여천NCC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두 주주 회사(한화솔루션, DL케미칼)가 묻지마식 배당 빼가기로 회사 현금을 바닥내면서 재무 안정성이 무너진 것 또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2016년~2025년 상반기까지 여천NCC 손익계산서 상의 당기순이익, 현금흐름표 상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시설투자(CAPEX) 지출액, 배당 지출액, 기말(연말) 현금잔액 등을 정리한 다음의 표를 보자.2016년과 2017년에는 영업활동현금 창출

[특별기고] 제조업 부흥 없이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이 가능할까

특정 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제지표는 '인구'다.만일 어린 인구가 기성세대보다 2배 많다면 그 나라의 인구는 머지않아 2배 증가할 것이고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증가하며 경제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이다.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2023년 우리의 합계출산율(여성 1인당 출산아 수)은 0.72명을 기록했다. 이 지표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가까운 미래에 1/3로 줄어들 것이고, 경제력 쇠퇴로 이어질 것이다.청년들이 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이유는 가정을 유지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직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현재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단발성으로 아이를 낳는 가정에 혜택을 주거나 부가가치 생산이 낮은 복지형 일자리를 양산하는 데 치우쳐 있다.그러나 결혼·출산을 생각하는 청년에게 이런 정책은 동기를 부여하지 않는다.

[부동산VIEW] 6·27대책 이후 하락 거래 늘고 매수심리 움츠러든 아파트 시장

6·27대책이 전격적으로 발표된 지 50일 가량 지났다.강력한 대출 규제를 핵심으로 하는 6·27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이 늘고 9억 원 이하 저가 주택 거래가 주종을 이루는 등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8월 들어 거래량도 현저히 꺾였고 매수심리도 빠르게 식어가는 등 시장의 온도도 낮아지고 있다.이재명 정부는 강력한 대출규제를 통해 통제불능 상황으로 치닫던 시장을 안정시킨데 이어 공공주택 1만5천 호 추가공급을 내용으로 하는 공급대책도 내놓았다.시장에선 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공급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시장 상황에 따라 세제개편안에서 제외된 부동산 세제 강화 방안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대두된다.6·27대책 이후 전국과 수도권 모두 하락거래 비중 증가, 서울은 9억 이하 아파트 거래 늘어11일 부동

[기자의눈] 금융감독체계 개편 대통령의 결단,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또 다시 미뤄졌다. 이재명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얘기다.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이재명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발표했다.이재명정부 5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될 123대 국정과제를 공개했지만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비롯한 정부조직 개편안은 빠졌다.일찌감치 대통령 보고를 마친 만큼 정부조직 개편안은 애초 이번 국민보고대회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통령의 장고가 이어지는 모양새다.금융감독체계 개편이 대통령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로 꼽힌다.금융감독체계 개편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니고 있는 정책, 감독, 소비자보호 기능을 재편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이 과정에서 국정위 방안으로 알려진 금융위원회 해체, 금융감독위원회 부활,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등을 놓고 금융당국 당사자는 물론 정계, 학계, 시민사회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각 방안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고 조직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인 만큼 대통령의 고심이 깊을 수 있다.하지만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심상치 않은 국내 경기상황과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은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상속의 모든 것] 상속재산 분쟁 때 상속세 문제 해결이 어려운 이유

상속의 시작은 사망이다.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날로 상속이 시작된 것이다.상속재산에 대한 세금인 '상속세'도 이 시점에서 발생한다. 다만 우리 법은 '상속개시일(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에 신고와 납부를 완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세금은 세금을 내야 할 사람이 신고한 후 그 금액을 납부하는 것과 국세청에서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것이 있다. 상속세는 전자에 해당한다.상속세를 납부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자신이 낼 상속세를 계산해 국세청에 신고하고 해당 금액을 납부한다. 상속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 기간이 앞서 말한 6개월이다. 납세의무자가 납부한 금액이 타당하지 않을 경우 국세청은 세무조사 등을 통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한다.6개월의 기간은 사실 좀 애매한 기간이다. 상속재산이 얼마 없는 경우에는 너무 길고 상속재산이 많은 경우에는 좀 짧다.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상속인들 사이에 상속재산 관련 분쟁이 있는 경우이다.필자는 상속재산 분할이나 유류분 관련 상담을 할 때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관세 효과는 후불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일 세계 각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해방의 날"을 선포하자 이 관세가 미국 경제에 압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시장은 즉각 상호관세에 부정적으로 반응해 4월7일부터 미국의 증시, 달러, 국채 모두가 이례적으로 폭락했다. 결국 트럼프는 상호관세가 발효되는 9일에 그 발효를 연기하고는 세계 각국과의 재협상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감 시한인 지난 8월1일 전에 일본, 유럽연합, 한국 등과 관세협상을 잇달아 타결짓고 거액의 투자와 구매 약속을 받았다.현재로서는 영국의 10%를 제외하면, 일본·유럽연합·한국의 15%가 거의 최저 수준의 관세이다.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TBL)가 지난 7월3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7월30일 기준 미국 평균실효관세율은 18.4%로 대공황기인 1933년의 18.75% 이후 가장

[데스크리포트 8월] '윤건희 시대'의 종말, 그리고 새 출발

어쩌면 특전사 헬기가 지난해 12월3일 밤 서울 여의도 상공으로 날아가면서 한 시대의 종말은 시작됐을 터였다. 당시 여의도로 달려간 한 친구는 이렇게 회상했다."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혹시 몰라 여의도로 갔다. 처음엔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갑자기 머리 위로 헬기 소리가 진동을 했다. 비로소 현실감이 들었다."그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어느날, 한 여인이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15만 원(또는 10만 원)짜리 에코백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전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로소 특검팀의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그는 특히 특검 조사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자신을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 불렀다.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비화폰을 지급 받나? 그것도 대통령 보안 등급으로?그를 둘러싼 범죄 혐의는 너무 많아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쉽지 않다. 이를테면 특검법에 16가지 실려 있고, 특검은 '집사 게이트' 등을 새롭게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전 원내대표)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전무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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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승진 오너3세 경영체제 시동, 바이오사업 힘 쏟아 [2025년]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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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절반 컨트롤타워서 그룹 '해결사' 역할, 롯데건설 재무개선 속도 [2025년]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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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영 나서며 2세 경영 본격화, 업황 부진에 실적 개선 과제 [2025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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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개발자에서 경영인으로, 분식회계 의혹 딛고 기업공개 과제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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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