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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VIEW] 이재명 정부, 부동산 부양인가? 안정인가?

조기대선을 통해 마침내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이재명 정부 앞에 놓인 산적한 현안들은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손쉬운 것이 없다. 부동산 역시 난제 중의 난제다. 외환위기 직후 최악이라 할 건설투자와 곤두박질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부동산 부양책을 통한 성장률 견인에 유혹을 느끼기 쉽다.하지만 임계점을 돌파..

[데스크리포트 6월] 지금 한국 산업은 '풍전등화',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일

올해 1분기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중국 SMIC가 점유율 6.0%로 7.7%의 삼성전자를 목전까지 추격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던 중국은 반도체 기술 자립화와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이에 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은 2021년 1분기에 17.4%에서 계속 줄어들어 올해 1분기 7.7%까지 감소했다. 세계 1위 대만 TSMC의 1분기 점유율은 무려 67.6%로 과점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는 59.9%로 벌어졌다.이는 첨단 산업의 총아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파운드리만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30년 이상 세계 1위를 차지했던 메모리반도체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무섭다. 2020년까지 D램 점유율이 0%에 가까운 수준이었던 중국 CXMT(창신메모리)의 올해 3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CXMT는 우리나라가 앞서가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도 빠르게 기술

[데스크리포트 6월] 라면 한 개 2천 원, 제발 숲을 보기 바란다

2011년 농심은 '신라면 블랙'을 1600원이라는 가격표를 붙이고 출시했다. '우골보양식사'라는 타이틀로 라면이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당시 국내 라면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농심은 '신라면'에 이은 메가 후속타를 고민하던 차였다.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우골을 듬뿍 함유하고 있어 설렁탕 한 그릇 분량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았다는 농심의 주장에 설렁탕 가격주인들이 들고 있어날 판이었다. 특히 당시 780원 정도했던 신라면 가격의 두 배에 소비자들은 아연실색했다.온라인 공간에서는 "1천 원이 넘는 라면이라니…", "농심이 배가 불렸군", "이 가격에 사 먹을 바에는 차라리 설렁탕을 먹겠다" 등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언론도 앞장서서 신라면 블랙과 농심을 융단폭격하기 시작했다. 신제품 출시를 빌미로 라면 가격을 올리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에서부터, 서민들의 쌈짓돈을 털어 잇속을 챙긴다는 식의 기사가 연일 쏟아졌다. 결국 농심은 출시

[데스크리포트 6월] 국민의힘은 앞으로 뭘 먹고 살까

국민의힘 지도부가 9일 오랜 만에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였다.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쏘아올린 '9월 전당대회 개최 요구' 등으로 당내 계파간 신경전이 본격화한 상황에서도 한 목소리가 나왔다.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이 되면 죄가 사라지나"라며 누군가를 정조준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권력 앞에 자발적으로 무릎 꿇은 판사 이름이 법학 교과서에 두고두고 박제될 것"이라 법원에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부었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결정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 적었다.이는 모두 이재명 대통령 재판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서울고법 형사7부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1차 공판 기일을 추후에, 아마도 5년 뒤에, 지정하기로 했다.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감정을 실려 있다. 이 대통령이 이른바 사법리스크에서 '최종적으로' 벗어나는 듯 보이니, 국민의힘 지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와 머스크 파국, 밴스와 기술우파 연대는 건재하다

세계 최고 권력자와 최고 부자의 연대는 애초 예상대로 붕괴됐다. 그것도 매우 빠른 파국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관계는 최근 서로를 '마약쟁이'와 '미성년 성 착취자'라고까지 비난하며 파국을 맞았다.트럼프와 머스크의 연대는 애초부터 그 지지층들의 이해가 달라 지속가능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됐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은 트럼프의 취임 전부터 이민 문제를 놓고 거칠게 서로를 비난해 왔다.마가 지지층은 외국인과 이민자들이 자신들을 밀어내고 미국을 점령한다고 주장한다. 머스는 이민이 싸고 좋은 인력을 제공한다고 바라본다. 이들이 함께 간다는 것은 애초부터 동상이몽이었다. 또한 보호무역주의를 찬성하는 마가 지지층과 자유무역이 사업의 전제 조건인 머스크는 불과 물의 관계였다.하지만 트럼프와 머스크는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구조적 요인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연대는 일시적 이해관계와 착각에 의해 성사된 것만은 아니다.

[상속의 모든 것] 상속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보험금 청구권 신탁

드라마 도깨비를 보면, 주인공 지은탁은 9살 때 고아가 된다. 그 후 10년간 이모의 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면 자란다.은탁은 고등학교 3학년인데도 학교에 가기 전 식구들의 아침밥을 차리고 등교해야 한다. 그리고 이모인 지연숙은 은탁을 괴롭히며 은탁에게 엄마가 남긴 1억 원의 유산이 남긴 통장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이게 과연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일까?2024년 11월 한국 상속 체계에 새로운 형태가 도입되었다. 바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이다.보험금청구권 신탁이란 생명 보험금을 신탁재산으로 신탁회사가 생명 보험금을 지정된 수익자를 위해 보관, 관리, 운용하는 신탁이다. 금융위원회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되며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만약 당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면, 미성년인 자녀나 발달장애가 있는 가족이 거액의 보험금을 한 번에 받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재산을 잃게 될까?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이런 현실적 고민에서 시작되었다.이 변화가

[데스크리포트 6월] GPU, 그래픽처리장치가 바꾸는 세상 풍경

원자력은 인류에게도, 주식시장의 투자자에게도 난제였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이 효율로 중무장한 자본에 균열을 낸 뒤, 원전(원자력발전)을 대놓고 옹호하긴 어려웠다. 원자력엔 히로시마와 체르노빌의 악몽이 겹친다. 폭탄 투하와 발전소 사고의 후유증은 문명사의 깊은 흠집이다.원자력을 에너지 대안으로 내밀기엔 찝찝한 구석이 많아, 원전 산업은 추세적 하향의 운명을 감수했다. 기왕의 원전 기업들도 사업의 다변화를 숙명으로 알았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새 상황이 바뀌었다. 사람들이 원전의 효율 외엔 말하지 않는다. 2025년 중반에 원전은 절대 선(善), 원전 관련주는 일단 사고 보는 주식이다.인공지능(AI)으로 인해 생긴 일이다. AI를 돌리려면 무지막지한 전력이 필요하다. 지금 수준의 친환경 발전 기술론 감당할 수 없다. 석탄을 더 세게 때자고 할 수도 없다. 선진국들이 합의해 자본주의를 지연시키자고 결정할 게 아니라면, 유일한 대안은 원전이다.원자력의 잠재적 위험에 관한 얘기는 한담이 됐다.그런 이유로 좌고우면 없이 치솟기만 하는 원전 주가의 근원을 좇아가면 AI가 나타난다.그런데 현재 수준의 AI를 가

[기자의눈] 앞으로 5년, 새로운 산업은행 회장 역할이 중요하고 기대되는 이유

이재명 시대, 공공금융기관 가운데 갈등비용이 가장 크게 줄어들 곳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한국산업은행이다.산업은행은 지난 3년 윤석열정부의 본점 부산 이전 정책에 노사가 극한 대립을 겪었다.윤석열정부는 출범 전부터 인수위원회 아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두고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전국금융산업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산업은행 노조)는 이에 맞서 무기한 투쟁과 천막농성, 1인시위 등으로 강경 대응했다.노조는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부터 2023년 말까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로비에서 매일 같이 출근 전 노조원들의 반대 집회를 열었고 2024년부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1인 시위, 매주 목요일 국민의힘 당사 앞 집회 등으로 농성을 이어갔다.노조가 국회 앞 1인 시위를 마친 것은 얼마 전, 대선 이후인 6월5일의 일이다.노조가 반대 농성을 접은 이유는 명확하다.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5일 '승리 서신'을 통해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와 '코스피 5천'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인수위원회 없이 국정 운영을 해 나가야 하는 이번 정부의 특성상 대선 후보 시절의 공약 등이 큰 변화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 대통령은 경제 회복에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1차 추경보다 큰 폭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추가 예산 편성을 통해 상호관세로 타격을 입는 기업과 경치 침체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대선 후보 시절 가장 적극적으로 부각시켰던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집중은 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 대통령의 정책 가운데 특별히 주목되는 내용은 '에너지고속도로'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상징인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닷컴 열풍 'IT고속도로'의 맥을 잇는 '고속도로' 정책이다.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기후에너지부 신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송전 인프라 확충, 주민참여형 수익모델 구축, 탄소감축 로드맵 수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이

[데스크리포트 6월] 대통령 이재명 '대동세상' 꿈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

#1. 2017년 4월3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선 19대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마지막 더불어민주당 현장 경선이 열렸다. 당시 성남시장 이재명은 3위로 낙선했다.경선 결과가 나온 뒤 대부분 민주당 당원은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그렇게 텅 빈 고척돔에서 이재명은 몇 안 되는 지지자들 앞에 나서 이렇게 목 놓아 외쳤다.'비록 소수여서 지금은 당장은 발길을 되돌리지만, 우리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변화된 세상 속에서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제대로 된 '대동세상' 공동체를 향한 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예기(禮記)에 적힌 동양적 이상사회이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이기도 했던 그 대동세상을 향한 꿈을 이재명은 그 뒤에도 계속 잊지 않고 있었다.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던 2025년 6월4일 새벽 이재명은 여의도에 모인 수많은 청중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2.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꿈인 대동세상을 향해 갈 길은 아직도 너무나 많이 남

[당신과 나의 마음] 챗GPT에게 위로받을 때 기억할 것들

요즘 거리를 오갈 때 마주치는 사람들이 핸드폰에 무언가를 열심히 입력하고 있다면, 아마도 그 상대는 사람이 아닌 챗 GPT일 가능성도 꽤 있을 것이다.얼마 전 본 숏폼 영상의 내용은 이러했다. 운전 중인 여성에게 "네 카톡 봐도 돼?" "인스타그램 DM 봐도 돼?" "인터넷 검색기록 봐도 돼?"라고 물을 때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핸드폰을 내민다. 마지막에 "네 챗GPT 기록 봐도 돼?"라고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바로 핸드폰을 창밖으로 던진다.농담처럼 편집된 이 영상은 우리가 이제 챗GPT를 단순한 검색엔진 이상의 무언가로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챗GPT, 제미나이(Gemini), 그록(Grok)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은 어느새 우리 삶의 핵심적인 일부가 되었다. '아직' 전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발전 속도라면 전부에 훨씬 가까워질 날도 머지 않은 듯 싶다.불과 1년 전

현대제철 전 부회장 우유철 회고록 '만 번을 두드려야 강철이 된다' 출간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 '일관제철소 건립'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책이 출간됐다.출판사 세이코리아는 오는 9일 현대제철의 전 최고경영자 우유철 부회장의 경영에세이 '만 번을 두드려야 강철이 된다'를 출간한다고 2일 밝혔다.일관제철소(제선, 제강, 압연 등 공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제철소) 건립은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그의 아들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대에 이르러 30년 만에 이뤄졌다.이 책은 일관제철소 건립의 주역인 정 명예회장과 우유철 부회장의 행적을 담았다.우 부회장은 1957년 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에서 석사를 받았다. 이후 미국 뉴욕주립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정 명예회장은 제철사업 관련 경험이 없는 우 부회장을 일관제철소 건립의 적임자로 발탁하고 우 부회장은 제철소의 입안, 건설, 운영 등을 모두 이끌었다.우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2004년부터 일관제철소를 완공하고 이후 2018년까지 현대제철을 이끌었다.우 부회장은 여러 차례 좌절 끝에 성공한 제철업 진출, 당진제철소

[주변의 법률산책] 미등록업자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경우 대응방법

최근 뉴진스와 기획사 사이에 지위보전 가처분 관련 법원 판결이 있었다.뉴진스가 계약 해지를 통보해서 독자 활동을 진행하자 기획사가 계약상 지위 보전 및 독자 활동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법원이 이를 인용한 것이다.뉴진스와 같은 대중문화 예술인이 연예활동을 하기 위해서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기획사가 공연이나 방송영상물 제작 등 계약 체결을 대행하며 발생한 수익을 서로 배분한다. 통상 계약기간이 5년 이상으로 상당히 길고 해지 요건이나 절차가 엄격하게 작성되어 있어서 계약 체결도, 그 해지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많은 유망한 연기자와 가수 지망생들이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잘못 체결해 제대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연시은씨(가명)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백진기획의 나백진씨(가명)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5년이고 수익금을 5대5로 분배하기로 했다.하지만 기획사의 나백진씨는 공연이나 방송 출연을 제대로 섭외하지 못했고 연시은씨는 2년 동안 2번 정도 단역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데 그쳤다. 그것도 기획사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으로 오디션을 보고 출연에 성공한 것

신간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 고대 의학 기록과 현대 정신질환의 만남

"수천 년 전 고대 의학자들이 남긴 기록을 현대 정신질환에 연결시켰다."정신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돼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가 6월2일 출간된다.'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는 40년 동안 정신질환 환자들을 치료해 온 노영범 한의사가 썼다.저자는 경희대와 동국대 한의과대학과 부산대 한의전문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인의 명의 50인과 한의계를 움직이는 파워엘리트 21인에도 선정됐다. 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전담 치료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새로운 치료법만을 소개하지 않는다. 전통적 진단 방식인 체질이나 맥진, 음양오행 등이 아닌 '왜 이 사람이 이런 병을 앓게 되었는지'에 집중한다.정신질환은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인지, 약을 먹는 것만으로 치유가 가능한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환자의 유년기 기억, 부모와의 관계, 반복되는 감정 반응과 갈등 패턴 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정신질환 치유법

[기자의눈] SK텔레콤 해킹 사태 더 악화시키는 유영상의 미흡한 리더십

국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파란 민방위 조끼를 걸친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다.이들을 두고 일부에서는 '보여주기식'이라며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행위 자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명백한 의지 표현이자, 사회의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내는 상징적 행동이다.최근 SK텔레콤이 겪고 있는 대규모 해킹 사태는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선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국가 인프라의 신뢰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초유의 상황이다.그럼에도 해킹 사태 발생 이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의 행보는 엄중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가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 한참 지난 후에야 국민들에 모습을 드러낸 점이다.SK텔레콤 해킹 사고는 단순한 기업 리스크가 아니라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친 중대한 사건이다.하지만 유 사장은 사고 발생 후 무려 7일이 지나서야 대국민 사

[기자의눈] SPC 허영인 '사과의 정석' 배워야, 뒷북 반복되면 모든 게 허사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고심을 거듭해봐야 때를 놓치면 진정성을 담았다고 한들 그 어떤 사과도 소용이 없다.'사과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인물이 있다. 바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2022년 9월26일 오전 7시45분경.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화재가 났다.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정지선 회장은 회사에 출근한 뒤 이 소식을 접했다. 본사 직원들이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전에 정 회장은 대전으로 향했다. 직접 현장을 찾은 그는 오후 4시 사고현장 앞에 서서 사과문을 읽었다."현대백화점은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사고의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입니다. 향후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무척 빠른 속도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오너경영인이 직접 대중 앞에 허리를 깊이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이 매우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브리지워터 설립자 레이 달리오의 '시스템 리더십'

"저는 '정말 오만한 녀석(What an arrogant jerk)'이었습니다. 너무 오만했습니다."레이 달리오(Ray Dalio·76).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인 그는 TED 무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한때 그는 세상의 흐름을 모두 꿰뚫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1980년대 초 미국 경제 위기를 예언했지만, 그의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회사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고, 직원들은 모두 내보내야 했다. 생활비조차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어야 했다. 남은 건, 오만의 상처뿐이었다. 그때 그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내가 틀릴 수 있지 않을까?"

이벤트 공간 디자이너 비키정 '당신의 공간에도 봄은 온다' 출간, 대우건설 정원주 추천

"선인장은 사막을 탓하지 않는다. 주저앉지 않으면 인생은 결국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유명 이벤트 공간 디자이너 비키정 와일드디아 대표가 자전적 에세이 '당신의 공간에도 봄은 온다'를 내놨다.비키정은 배용준·박수진 부부와 배우 한고은씨, 전혜빈씨 등의 셀럽 웨딩을 진행하고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패션위크, SBS어워즈 등 굵직한 행사를 진행한 경력을 갖고 있다.이런 풍성한 이력처럼 비키정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공간과 작품은 대부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유명하다.비키정은 다만 '당신의 공간에도 봄은 온다'를 통해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의 삶이 화려함이나 고급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고백한다.그리 순탄치 않았던 아픔과 상처, 그동안 만난 인연과 인생의 전환점, 자기가 살아내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과 사업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비키정은 이같은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 '주저앉지 않으면 인생은 결국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를 전한다.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가수 김완선씨, 산악인 김미곤씨, 영화감독 강제규씨 등이 책을 추천했다.

[CINE 레시피] '마더' '파과' '카산드라', '엄마'의 여러 얼굴들

'엄마'는 말을 배우는 아이가 처음으로 내는 발음이다. 그리고 인간이 그리워하는 영원한 대상이다.하지만 대중서사에 묘사된 엄마의 모습이 따뜻하고 희생적인 것만은 아니다.동화에 나오는 못된 계모가 실은 엄마가 갖고 있는 포악한 이면을 형상화한 인물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장화, 홍련>(김지운, 2003)은 나쁜 계모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설화를 모티프로 가져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익숙한 서사를 비튼 반전으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한 작품으로 흥행 성적도 좋았다.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엄마'나 '어머니'가 아니라 '마더'라는 단어를 고른 이유가 있다. 마더는 엄마와 어머니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즉, 마더는 엄마라는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외국어가 주는 낯선 느낌을 갖게 만든다.<마더>의 엄마(김혜자)는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 도준(원빈)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을 수습하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닌다.겉보

[컴퍼니 백브리핑] 잿빛 전망 건설경기, 건설사 매출채권 증가 뚜렷

건설경기가 바닥을 기면서 건설사들이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매출채권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매출채권 증가의 이유로는 준공이 임박한 공사물량의 급증,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쟁, 지방 미분양 증가로 인한 분양경기 부진 등이 거론된다.공사비가 크게 증가하면 공사원가 보전을 요구하는 건설사와 발주처 간 분쟁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대금 결제가 지체되면 매출채권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분양 경기 부진으로 발주처 자금사정이 악화하는 경우에도 공사 대금 회수가 더뎌질 수 있다.그런데 준공이 임박한 물량의 증가가 매출채권 증가로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건설사는 공사비를 투입하면 공사진행률을 평가해서 매출을 인식한다.공사대금의 유입(결제) 여부와 상관없이 원가를 투입하면 공사매출과 공사이익을 결산한 손익계산서가 작성된다는 이야기다.이 과정에서 공사미수금(매출채권)이 발생했다 회수되는 과정이 반복된다.그

[부동산VIEW] 부동산 공약, 평가 어려운 이재명 VS 가격 상승 견인할 김문수

6.3 조기대선 대진표가 결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승리를 놓고 경합하게 된 것이다.법정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두 후보는 각각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 중 한명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100%에 수렴하기 때문에 두 후보의 부동산 관련 공약을 일별해 보는 건 향후 시장전망에도 도움이 될 성 싶다.이렇다 할 힌트를 주지 않는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공약들먼저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살펴보자.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관련 공약은 '21대 대통령 선거 10대 공약'에 담겨 있다.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어떤 부동산 정책기조를 가져갈지 가늠해 볼 데이터가 극히 적다는 사실이다.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공약은 '정책순위 : 3 가계·소상공인의 활력을 증진하고, 공정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에 일부 담겨 있다. △고품질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임대 비율 단계적 확대 △전세사기 걱정 없는 사회 △부담없는 전월세로 서민의 주거사다리 복원(

[데스크리포트 5월] 경쟁 사라진 이동통신 시장, 해킹 사태 언제든 또 일어난다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로 국민의 불편 호소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2300만 명, 알뜰폰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약 2500만 명으로 국민 절반에 가깝다.지난 4월 19일 SK텔레콤의 해킹 사건 자진 보고로 시작된 전례 없는 국민 유심(USIM) 교체에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 달도 안돼 SK텔레콤을 떠나는 가입자가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국민 절반이 이용하는 기간통신 사업자의 네트워크가 단 하나의 백신 프로그램이 설치되지도 않은 채 해커에 무방비로 털렸다는 사실, 더욱이 내 개인정보가 노출돼 언제 어디서든 내 정보로 가짜 유심을 통해 2차 해킹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9일 1차 조사 결과, 해커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유심 정보 서버를 해킹해 가입자 전화번호와 가입자 식별 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필요한 정보 4종을 빼간 것으로 발표했다.그런데도 SK텔레콤은 근본적인 해킹 해결책

[데스크리포트 5월] 늘 시끄러운 선거, 본질은 유권자의 시간

조기 대선의 닻이 올랐다.2025년 5월10~11일 후보 등록 기간, 모두 7명이 입후보했다. 번호도 정해졌다. 앞으로 22일 동안 각 후보들은 현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내놓으면서 한 표를 호소할 것이다.큰 문제 없으면 6월3일 밤이면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자가 나온다. 인수위 구성없이 곧바로 대통령을 직무를 시작할 것이고, 한동안 국무총리와 주요 장관 인선을 두고 또 시끄러울 것이다.초등학교 반장선거까지, 본래 선거란 시끄럽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선거 때마다 펼쳐지는 소란이 싫어 선거를 통과의례 또는 필요악이라 여긴다. '며칠만 참자, 선거가 끝나고 세상은 다시 평화를 되찾을 거야.'그런데 이번 선거는 다르다.단순히 다음 대통령을 뽑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양상은 조금 다르겠지만, 결국 우리 사회는 이번 선거를 통해 '큰 혼란'을 정돈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24년 12월3일 밤 이후 벌어진 혼란상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내란 진압 마무리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비상계엄 선포에

[데스크리포트 5월] 백종원과 프랜차이즈 그리고 동반자 모델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최근 제기된 여러 이슈(연돈볼카츠 매출 허위·과장 논란, 빽햄 고가 논란, 감귤 맥주 과즙 함량 논란, '농가 상생' 표방한 치킨 스테이크 원산지 논란,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보복 출점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하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지원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 방안을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백종원 대표는 점주는 회사의 동반자이자 가족과 같은 분들이라며 단 한 분의 가맹점주도 두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단발성 지원을 넘어 통합 멤버십 구축, 브랜드 디자인 개선, 메뉴 개발, 프로세스 개선 등 가맹점 정책의 근본적인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사가 성공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사후약방문으로 논란이 되어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주가가 하락한 뒤에 이런 상생 지원책을 내놓는 것에 어안이 벙벙하다.프랜차이즈 본사나 대표가 가맹점주와 상생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다. 가맹점주의 땀, 노고가 없다면 본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까?

[상속의 모든 것] 재벌가에선 왜 상속분쟁이 자주 일어날까

최근 A대기업의 최고경영자와 관련해 파양 소송이 있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오너 가족 간의 갈등이 아니다. 재벌가의 상속과 경영권, 유언의 법적 효력이 얽힌 복잡한 문제다. 파양 소송의 배경은 기업 승계A대기업의 선대 회장이 별세한 뒤 보유 주식 대부분을 양자였던 현 최고경영자 B씨가 상속받는다. 이에 대한 상속재산분할 합의가 있었다. 그런데 선대 회장의 부인 C씨 측은 별도의 유언이 있었던 것처럼 속았다고 주장하면서 상속재산을 재분배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한다. 이것이 파양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선대 회장의 부인은 소송 이유로 B씨가 양자로서 도리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화에 응하지 않았으며 수십 번의 전화와 문자에 응답이 없었으며 식사 요청도 거절했다는 것이다.이 소송의 뿌리는 깊다. 선대 회장은 친아들이 사망하자 집안 어른의 뜻에 따라 일가 가운데 가장 똑똑한 친척을 입양한다. 기업 승계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래서 A 대기업의 분쟁은 재벌가의 전통과 기업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의 일환으로 보인다.파양 소송의 어려움과 입증 문제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SKT 유심해킹 사태로 통신 1위 바뀔까

유심 해킹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SK텔레콤(SKT)의 사태 수습이 좀처럼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유심 해킹 사고 뒤 누적 유심 교체 인원이 100만 명이라고 한 시점이 이달 5일이었다. SK텔레콤은해외 업체로부터 유심이 대량으로 공급돼야 교체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 설명했다.SK텔레콤은 5월에 유심 500만 개, 6월 500만 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즉 총 가입자 수와 확보할 수 있는 유심 교체 물량을 감안할 때 7월이 돼도 유심 교체 소동은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다.이번 유심 해킹 사태를 지켜보면서 국내 1위 통신 사업자라는 위상을 찾기 어렵다.그렇다면 빅데이터는 SK텔레콤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1일부터 11일까지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SK텔레콤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SK텔레콤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무료', '피해', '우려', '범죄', '불안', '강화하다', '불안감', '

새 책 '업!코리아', 학자 6명이 시험대 오른 대한민국 미래 위한 실천전략 제시

학자 6명이 머리를 맞댔다.이들은 대한민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진단한다. 정치는 실종됐고 사회는 분열됐으며 국민의 일상도 사라졌다. 정치적 격변이 사회 전반에 충격을 남겼다는 점을 별개로 치더라도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일자리 및 주거 문제, 국제 질서와 기술패권 경쟁 등 위기가 매몰차게 몰아치고 있다.포브스 선정 세계 10대 강국에서 6위에 올랐던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현재에 주저앉거나 과거로 퇴행하거나 하는 일은 현재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홍용표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조원빈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박지영 경제사회연구원장,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 학자 6인은 이러한 시대적 고뇌에서 새 책 '업!코리아(UP! Korea)'를 내놨다.이들은 5장에 걸쳐 우리 사회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실천적 전략을 제시한다.1장 '도전 UP'은 기술 적용성 확대를 통해 함께 누리는 성장, 경력직 채용 중심 시장의 '청년 첫 일자리' 촉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달러 약세가 초래할 세계는?

7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3원이나 하락한 1380.0원에서 출발했다.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일 고율의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을 시작한 뒤인 4월8일 달러당 148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지난 2009년 2월에 달러당 1530원대까지 올랐던 이후로는 최고이다.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3일을 기점으로 1300원대로 들어섰다. 짧게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길게는 2020년 12월부터 시작된 원화 약세 및 달러 강세 기조가 드디어 전환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불과 며칠 사이의 환율 추이만을 가지고 3~5년 동안 진행된 원/달러 환율 추세가 바뀌었다고 평가하는 것은 다른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현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13일 110에서 7일 현재 99.45로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코로나 대확산이 본격화된 2021년 3월 초 92에서 장기적인 상승세였는데, 이제 기조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직접적인 계

[새 책] '행복의 언어', 차머스 브러더스 "언어는 도구가 아니라 행동이다"

'입조심해라. 말이 씨가 된다.'옛날 어른들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저 나이든 사람들의 노파심으로 치부했던 이 잔소리가 실은 우리의 행복과 성공의 비밀을 쥐고 있는 열쇠라면?차머스 브러더스는자신의 코칭 경험을 응축한 새 책 '행복의 언어'(세이코리아 출판)을 통해이러한 말의 중요성을 새롭고 설득력 있게 짚어냈다.그는36년간 개인 및 조직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인재개발 분야에서 코칭을 이어왔다.말은 단순히 기존의 현실을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행동이며, 한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는 그 사람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 습관적인 자세나 신체 행동과 밀접하게 연결돼 서로서로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이 책 '행복의 언어'는 그 연결고리에 주목한다.즉 언어를 바꾸면 감정(기분)과 신체가 바뀌고, 자세(신체)를 바꾸면 감정과 언어가 변화하며, 감정을 바꾸면 언어와 신체가 바뀐다. 그리고 새로운 행동은 새로운 결과를 불러온다.여기서 말하는 '언어'란 타인과 나누는 대화뿐만 아니라 '내적 대화', 즉 우리 내면에서 자신과 하는

[데스크리포트 5월] 대한민국 이재명, 브라질 룰라의 어떤 운명과 맞닿을까

#1. 2018년 9월 브라질. 전직 대통령이었던 룰라(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는 법원 판결로 그해 10월 치러지는 대선에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할 자격을 박탈당했다.당시 룰라는 감옥에 수감돼 있었다. 부패 혐의로 무려 징역 12년 형을 받았다. 그럼에도 룰라는 브라질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가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다는 공감대가 브라질 국민 사이에는 널리 퍼져 있었다.그런 상황에서 브라질 법원은 룰라의 옥중 출마까지 막아선 것이다. 결국 그해 대선에서 군인 출신의 극우 정당 후보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통령에 손쉽게 당선됐다.국민적 지지를 받던 정치인 룰라를 감옥에 가둔 건 세르지우 모루 판사였다. 정치인을 상대로 벌인 반부패 수사 일명 '세차 작전'을 통해서였다.브라질에는 판사가 검찰과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사법제도가 있다. 이 제도에 따른 모루 판사의 뇌물 수사는 당시 여당이던 노동자당에 집중됐다. 반면 부패했던 보수 야당의 정치인은 수사에서 선택적으로 제외됐다.모루 판사의 수사로 인해 룰라가 몸담았던 노동자당이 배출한 당시 현직 대통령은 탄핵당했

[당신과 나의 마음] 직사광선에서 햇살로 나아가는 방법

어릴 적 나는 과자 봉지나 음료수 병, 치약 튜브에 인쇄된 글씨를 읽는 것을 좋아했다.'식품유형: 탄산음료, 소비기한: 밑면 표기일까지, 원재료명: 정제수, 이산화탄소...' 같은 문구들을 천천히 읽어나갈 때면 마치 암호를 해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랬던 나에게 '직사광선'은 약간은 호환마마같은 존재였다. 거의 모든 제품에는 늘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직사광선이 대체 뭐길래 모두가 이렇게까지 피하라는 걸까.당시에는 인터넷도, 인공지능도 없었고, 그렇다고 굳이 사전을 찾거나 어른에게 물어볼 만큼의 호기심까지는 아니었기에 이 궁금함은 마음속에서 한동안 오래 자리하고 있었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직사광선'이란 햇빛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느낀 황당함과 허탈함,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깨달음이란. 우리는 햇빛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너무 강하면 타버리고, 파괴되며, 상해버린다.오랜 세월이 지나 정신과 의사가 되어 나는 다시 직사광선을 떠올렸다. 양육자의 애착과 관심

[데스크리포트 5월] 비트코인 '채굴'에 관한 단상

비트코인의 가격이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금값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은 믿을만 할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채굴'로 얻어지는 두 자산의 상관관계가 주목을 받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관세 전쟁이 조금은 잦아들 분위기다. 전후 사정 무시하고 미국의 이해에 과몰입해 '전쟁'을 촉발한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풀어야 할 사람도 트럼프다. 다행히 4월 지나면서 그의 뒷걸음질이 뚜렷하다. 불가피한 행보다. 미국 경제는 망가졌고, 전쟁의 파트너인 시진핑은 끄떡도 없다.트럼프는 평생을 그래온 것처럼 여전히 떠벌리고 있지만, 불 꺼진 야밤의 침실에선 홀로 시무룩할지 모르겠다.그런데 지난 4월 관세 전쟁의 절정에서, 잊었던 경제의 본질 같은 걸 확인한 듯도 하다. 바다 깊은 곳에 묻힌 광물 자원을 두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경쟁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관세로 도발하는 미국에 중국은 희토류 통제로 맞섰다. 직후 두 나라의 관심은 급하게 심해로 옮겨 갔는데, 그곳에 묻힌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 때문이다.몽상일지 모르지만 '채굴'에 대한 두 나라의 관심은, 경제의 깊은 곳에서 여전히 확고한 '실물'의 중요성을 환기해 주었다.AI의 계산과 온갖 파생 금융 상품들로만 굴러갈 것 같은 테크 자본주의,

[기자의눈] 사라진 F4 수장, 한은 이창용 앞에 '경제와 정치 분리' 무거운 과제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 경제를 고려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 이는 앞으로 우리 경제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당시는 12.3 계엄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권한 정지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을 때다.최상목 전 부총리는 2024년 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사건을 심리할 헌법재판관 임명을 결정해 국민의힘 등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쪽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창용 총재는 경제와 정치의 분리를 강조하며 이례적으로 신년사에서까지 최 전 부총리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하지만 그로부터 4개월 뒤, 이 총재의 말은 결과적으로 신뢰를 잃었다.

[주변의 법률산책] 채무자가 상속재산을 어머니에게 넘기면 취소할 수 있을까 

한상훈(가명)씨는 20년 지기 친구 박재영(가명)씨를 믿고 1억 원을 빌려줬다. 박재영씨는 한 달 뒤에 바로 갚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코인 시세가 폭락해서 돈을 줄 수 없다고 하고는 잠적해버렸다.변호사를 선임해서 민사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박재영 명의로 된 재산은 전혀 없다. 한상훈씨는 망연자실하고 있던 중에 박재영씨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장례식장에 방문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박씨 아버지에게 시세 10억 원 정도 아파트가 있다고 한다.한상훈씨는 박재영씨에게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 있으니 돈을 갚으라고 말했으나, 박재영씨는 어머니에게 아파트를 전부 넘겨주기로 상속재산 분할 협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아버지와 평생 함께 살았던 곳이고 어머니도 아파트 취득에 기여를 하셨으니 어머니가 가지는 것이 맞다고 한다.이때 한상훈씨는 채무자 박씨가 어머니에게 상속재산 분할 협의로 넘긴 아파트 소유권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하급심 판례 중에는 부부 중 일방이 사망하고, 남은 배우자가 상속재산 형성에 기여가 있고, 실질적으로 부부공동재산에 해당하며 공동상속인 전원이 어머니에게 상속재산 분할 협의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경우에는 사해의사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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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상 한농화성 대표이사 회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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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혁신과 내실 중시하는 오너경영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호재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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