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CINE 레시피] '리틀 포레스트' '굿바이' '바베트의 만찬', 지친 삶을 위로해 주는 음식

음식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영화들이 있다.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쥐로 설정된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브래드 버드, 2007)에는 프랑스 전통요리들이 등장하고, 리안 감독의 초기 대표작 <음식남녀>(1995)는 가족의 갈등과 화합을 대만 전통 음식을 매개로 풀어간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

[비즈니스인사이드] 경제성장 멈춘 시대, 경력자가 일자리 잡는 3단계 전략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처럼, 성장에는 늘 그늘이 뒤따릅니다.골짜기 없이 평평하게 유지하려면 특별한 처방이 필요합니다. 한국경제는 '압축성장'이라 불릴 만큼 빠르게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새로운 기회로 골을 메웠습니다.누구든 경력을 잘 쌓으면 어렵지 않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선발기업의 노하우를 이식하고 싶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사람들을 데려갔습니다. 내수시장도 나쁘지 않아 한때 창업이 붐을 이뤘습니다.그런데 성장이 정체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요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아직 일할 여력이 있는 기업의 간부나 임원들이 준비 없이 채용시장에 나오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관계사나 경쟁사, 협력업체가 불러줄 법한데 감감무소식입니다.그곳 사정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채용실패를 통한 학습효과도 있어서 검증도 깐깐하게 진행합니다. 평판조회는 이제 필수절차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력자가 이직이나 전직을 하려면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준비해야 합니다.우선 전략을 잘 세워야 합니다.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대졸 신입사원 자리에 응시하듯 마구잡이로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백지 상태인 신입사원 지원자는 취업을 통해 색이 입혀진다면, 경력자는 이미 물감 범벅 상태입니다. 회사의 전체 그림에 어울리지 않으면 서류전형 통과도 어렵습니

[컴퍼니 백브리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가 11조? 시장은 절래절래

홍길동이 서울 강남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매수하려고 한다.부동산 중개인은 아파트 시세가 20억 원이며, 은행 부채(대출금) 5억 원이 들어있다고 말한다.홍길동이 은행 대출을 떠안고, 즉 부채를 포함해서 아파트를 매수하기로 한다면 15억 원만 집주인에게 주면 된다.기업간 인수합병(M&A)에 이 사례를 그대로 적용해보자.홍길동이 A사 지분 100%를 인수하려고 한다. A사 기업가치 평가액은 20억 원이다.이 때 기업가치를 'EV(Enterprize value)'라고 한다. 다른 말로 A사의 사업가치, 영업가치라고 말할 수도 있다.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M&A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법은 A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 창출력에 대한 배수를 적용하는 방법이다.예컨대 A사가 1년에 2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그 10배를 기업가치로 인정하기로 합의한다면 EV는 20억 원이 되는 셈이다.그런데 A사에는 은행 부채 5억 원이 있다. 홍길동이 지분 100% 인수에 지불해야 하는

[부동산VIEW] 휘청거리는 상업용 부동산, 아파트 대세 하락 전조인가

경매시장에 나온 상업용 부동산 매물 규모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5년 새 무려 3배 폭증했다는데 낙찰률이 급락하는 데다 극심한 불경기를 못 견딘 상업용 건물 임대인들이 소유 부동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매물 적체 현상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국민경제가 외우내환에 시달리는 와중에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사용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먼저 무너지는 형국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월 들어 급락 중인 것을 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아파트 시장과 무관한 일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다.오히려 코로나 유행 당시를 그리워하는 지경이 된 상업용 부동산 경매시장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심각하기 짝이 없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1만4940건에 이른다. 이는 최근 5년간 집계된 건수 중 최다다.코로나19 여파로 내수 경기가 직격타를 맞은 2021년과

[기자의눈] 더본코리아 백종원 결별해야 할 때, 주주는 능력있는 CEO 원한다

백종원 대표이사와 더본코리아는 떼려야 뗄 수 없다.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를 1994년 창업했다. 대표이사로 일한 시기만 30년이 넘는다.그만큼 발자취도 뚜렷하다. '원조쌈밥집'부터 시작해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0410', '빽다방' 등 브랜드 20여 개에 손길이 닿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지난해 11월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상장도 백 대표 개인기 덕분이다. 백종원이라는 브랜드가 아니었다면 더본코리아는 상장회사라는 타이틀을 가지지 못했다.하지만 상장 반년이 되어가는 현주소는 참담하다.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달갑지 않은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상장 첫날 6만4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2만6100원까지 떨어졌다.주주 원성은 자자하다. 경찰이 더본코리아의 원산지 허위광고 의혹과 관련해 백 대표를 형사 입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기꾼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끓는다.

새 책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은퇴세팅법', 4가지 세팅이 노후 바꾼다

"이 책은 부자를 더 큰 부자로 만들어주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노후준비를 위해 실행해야 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 돈 없는 노후를 위한 은퇴세팅법, 프롤로그 중에서평범한 사람은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다. 건강, 직장, 가족, 돈,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확실해서 불안하다.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지금을 바꿔 4가지 세팅을 잘해 놓고 잘 지키면 적어도 돈 걱정 없는 노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20년 동안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업계에서 일하면서 1만여 명의 고객을 상담했던 금융전문가 송영욱 대표가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은퇴세팅법'(새빛 출판)을 출간했다.저자는 책에서 불안한 미래를 걱정만 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라며 "지금의 선택이 노후를 바꾼다"고 강조한다.그리고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4가지 실전 세팅법과 이에 따른 구체적 24가지 실행 팁을 노후준비 전략으로 제시한다.저자는 책에서 △노후세팅 △월급세팅 △연금세팅 △지출세팅 등 4가지를 노후 준비에 꼭 필요한 핵심전략으로 꼽는다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트럼프 관세 돌파구, 알래스카LNG와 K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천문학적 관세를 물리는 내용이 발표됐다.미국 백악관은 10일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41%포인트 오른 125%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뒤 이미 중국산 펜타닐 원료 유입을 문제 삼아 20%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미국의 대중 관세가 도합 145%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게 대해서는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상호관세 부과가 유예됐다.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로 인해 전 세계 시장은 요동치며 매도세가 이어져 수조 달러가 증발했다.아울러 많은 미국인들은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하고 나섰다.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 속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그런데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이 된다고 하더라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보복하는 자들에게는 두 배로 부과할 것'이라 말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실제로 이

[상속의 모든 것] 혼외자 상속권의 오해와 진실, 김민희 홍상수 사례로 본 한국법의 현실

최근 배우 김민희가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혼외자의 법적 상속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아이의 아버지로 알려진 홍상수 감독은 현재 법적 배우자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있는 상태에서 아직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았다.이 복잡한 가족 구성은 우리 사회의 변화하는 가족 구조와 상속법의 적용에 대한 중요한 논의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사례는 전통적 가족관과 현대적 가족 구성 간의 충돌, 그리고 그 속에서 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였다.먼저 이 사안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명백한 오류가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김민희가 낳은 아이의 호적정리도 관심사다. 홍상수의 가족관계등록부에 혼외자로 등재 시 아이 어머니는 조씨(홍상수씨의 법적부인)이 된다'라는 보도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였다.이러한 오보는 가족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2008년 호주제 폐지 이후 변화된 가족관계등록 제도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법적으로 명확히 말하자면 김민희의 아들이 홍상수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등재되더라도, 홍상수의 법적 배우자와는 어떠한 친자관계도 형성되지 않는다.

[데스크리포트 4월] 소니 몰락과 부활에서 배워할 기업은 삼성전자만은 아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자산업에서 일본 소니의 위상은 실로 대단했다. 당시 한국에서 소니 TV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1970년대 후반에나 돼서야 흑백 브라운관 TV를 만들던 삼성전자나 금성사(현 LG전자)는 소니의 발끝조차 따라가지 못 할 정도였다.1968년 자체 기술로 첫 컬러 브라운관TV(트리니트론)를 개발한 소니는 이후 약 30년 간 세계 TV 시장을 장악했다. 1979년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워크맨'을 내놓으면서 세계 전자 산업의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1981년엔 휴대용 디지털카메라를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갔다.전자 제국을 세운 소니는 1995년 이데이 노부유키 CEO가 취임한 이후 하드웨어를 평정했으니, 앞으로 하드웨어에 담을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공격적 콘텐츠 사업 육성에 나선다. 음악, 영화, 게임 등 대규모 콘텐츠 사업 투자에 나섰고 이는 성공하는 듯 했다.소

[데스크리포트 4월] 호수에 비친 달 그림자를 좇는 'BBQ-위메프' 사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이하 BBQ)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위메프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유통업계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대부분의 첫 반응은 "왜 치킨회사가 이커머스를 인수하려고 하지", "사업적인 시너지가 전혀 없다", "왜 부채덩어리, 골치 아픈 위메프를 인수하는지 모르겠다" 등이었다.특히 BBQ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앞으로 최종적으로 인수가 확정되면 플랫폼 활용 방안과 가격 조건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인수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졌다.BBQ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일 자체는 사실이라면서도, "논바인딩 형태로 구체화된 상황이 아니고, 이제 막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는 정도"라며 말을 아꼈다.왜 이런 사단이 난 것일까?이번 인수 추진 건과 관련해서는 위메프 측이 BBQ에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메프는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경영진이 재판을 받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팔지 않으면 구영배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철창살이를 해야 할 지

[데스크리포트 4월] 황하의 곡절, 돈의 흐름, AI의 평정

이삼 주 전에 서울 강남권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중국·홍콩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를 읽다가 피식 웃었다.기사 후미, 인용들에 묻어난 '뒤끝'들이 별났다."중국은 싫지만 샤오미 주식은 좋아할 수밖에 없네요"란 개인투자자 말에 한 번 웃었고, "중국에 대한 반감 때문에 관련 상품을 거의 제안하지 않았는데……"란 프라이빗 뱅커의 말에 두 번 웃었다.미국의 '매그니피슨트 7(M7)'이 지고, 중국의 '테리픽 10'이 뜨는 상황을 스케치하는 기사였다. 미국 증시를 견인하는 빅테크 7개 기업을 한데 묶어 M7이다. 전설의 서부 영화 '황야의 7인'의 제목을 본떴다. 한국에선 '황야의 7인'이지만, 미국에선 '매그니피슨트 7(The Magnificent Seven)'이었다.거친 서부를 질주하던 M7의 주역은 율 브린너,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이었고, 첨단 빅테크 M7의 주축은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이다.주가 상승률이

[데스크리포트 4월] 대한민국 우파의 5년 뒤, 10년 뒤

조기 대선이 시작됐다.윤석열씨는 스스로 자신의 임기를 단축했고, 유권자는 3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치 지도자를 뽑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은 야당 쪽 인사가 유력하다. 여기까지 반론의 여지가 없다.민주당이 집권한 뒤 '결정적 똥볼'을 차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2026년 6월 열릴 제9회 지방선거에서도 대패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을 빼고, 부산경남의 절반 정도를 잃을 것으로 정치권은 바라본다.여기까지는 국민의힘 쪽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한다. 이번 조기대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대거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것이 이를 방증한다.그리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이 있다. 세상일은 알 수가 없으니 몇 년 사이에 정치 지형이 급격히 바뀌어 국민의힘(그때는 당명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이 약진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박근혜 탄핵'으로 망한 듯 보인 국민의힘은 윤석열씨를 용병으로 불러들여 재집권에 성공했다.

[기자의 눈] 윤석열 정부가 남긴 '미완의 과제' 밸류업, 정파 떠나 '완수' 추구해야

4월4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막을 내렸다.직무정지 기간을 빼고 약 2년7개월 이어진 윤석열 정부는 증권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윤석열 정부 시기에 증권업계에 가장 중요했던 사건은 2024년 벽두부터 강력하게 추진된 추진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정책이다.밸류업은 오래 전부터 국내증시의 선결 과제였다.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실속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고, 그래서 증시도 박스권에 갖혔다는 인식이다.이유로 지목된 것은 여러가지다.북한과의 군사적 대립, 기업들의 구시대적 지배구조, 미미한 주주환원 등 여러 설이 제기돼 왔다.그런데 2023년 들어 일본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그같은 급격한 변화가 일본 내 '밸류업 정책'의 성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윤석열 정부도 이를 참고해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벤치마킹했으므로 주주환원 등에서 유사한 정책들이 많았다.다만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은 일부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어내긴 했으나 전체적인 지수 상승은 못 이루면서 미완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데스크리포트 4월] 이재명 대선공약, 문재인·윤석열 부동산 실패 거울 삼아야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2025년 4월4일 오전 11시 22분. 장장 122일이나 이어지던 탄핵 정국이 드디어 마무리됐다.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뒤 헌정 질서가 흔들리며 온 나라에 휘몰아쳤던 어둠과 불안이 사그라들기 시작한 순간이었다.그렇다고 곧장 대한민국이 빛과 희망으로 가득 찬 나라로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돌이켜보면 무도했고, 무능했으며, 무책임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기나긴 재임 기간 천일(정확히 1060일)이었다.그 시간 동안 우리나라 공동체가 받았던 상처는 너무나 컸다. 대한민국의 잠재력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동안 받았던 상처는 곧바로 털고 일어날 만한 수준의 것이 아니다.무엇보다도 생때같은 수많은 목숨이 공중으로 흩어져 버렸다. 서울 한 복판 이태원에서 수백 명이 깔려서 죽고 다쳤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선 폭우에 14명이 숨진 참사도 벌어졌다.이에 정부를 향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불신으로 곪은 사회적 상처는 쉬이 낫기 힘들다.윤석열 정부가 앞뒤 안 가리고 무식하게 밀어붙였던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으로 '응급실 뺑뺑이' 속에서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의 관세 전쟁, 패권국가 미국 저물고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그는 "미국 역사에 있어 오늘은 미국이 경제적 독립을 선언한 날"이라며 "해방의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는 핵폭풍의 낙진이 몰고오는 핵겨울이 닥치는 듯하다.미국 증시는 그날 이후 매일 5%씩 떨어지며, 증시 사상 4번째 대폭락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 때 인플레이션을 놓고 논쟁을 벌였던, 미국의 대표적인 두 경제 이론가인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이번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관세가 역사적에 기록될 한심한 조처이자 재앙이라고 입을 모았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트럼프가 지금까지 한 것으로 보면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

[기자의눈] 사라진 MBK 김병주의 연례서한, 시장이 원하는 건 '임기응변' 아닌 '신뢰'

"MBK파트너스의 창립 20주년을 맞아(AS WE MARK MBK PARTNERS' 20TH ANNIVERSARY)."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3월 말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에게 보낸 '2024년 연례서한'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지만 이 서한은 더 이상 MBK파트너스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홈플러스 사태를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전날 비즈니스포스트의 보도 이후 홈페이지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3일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김 회장이 지난해 3월 보낸 '2023년 연례서한'만 볼 수 있다.김 회장은 매년 3월 국민연금과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주요 100여개 기관투자자에게 연례서한을 보낸다.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시장과 소통해왔는데 올해는 예외인 것이다.김 회장은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이끄는 수장이다. 그의 투자 인사이트가 담긴 연례서한은 그 자체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다.특히 이번 서한은 지난해 고려아연 인수 논란에 이어 올해 홈플러스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어떤 내용이 담길까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하지만 홈플러스 노조와 금융투자업계는 물론 국회와 금융당국, 홈플러스를 이용

[기자의눈] 이복현 으름장에 커지는 금융수장 불협화음, 금감원장 '직'의 무게 되새겨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상법 개정안에 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바로 다음날 공개방송에서 다시 한 번 반대 견해를 표명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리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해 하반기까지 법무부도 뜻이 같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해 말부터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지면서 중요한 정책 이슈가 정쟁화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그러면서 "정부 안에서 논의될 것들이 지금 밖으로 불거져 나와 버린 게 안타깝고 금융위원장과 부총리에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밖에서는 저희가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오해를 하신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정부 관계기관들이 내부에서 논의해 뜻을 맞춰가야 할 내용들을 밖으로 꺼내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키운 사람은 이복현 원장이다.정부와 법무부, 금융 정책당국이 상법 개정안 재의와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대안에 공식적으로 힘을 실으며 방향을 맞출 때 '직(職)'을 걸고 반대한다며 명백한 불협화음을 낸 것도 이복현 원장이다.

[당신과 나의 마음] 문명을 가르친다는 것

두 돌이 아직 한참 안 된 아기를 키우다 보면, 지금의 내가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과 말, 알고 있는 지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무엇 하나도 그냥 되는 것이 없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 아이용 숟가락을 사려고 검색하다가 문득 가슴이 서늘해졌다. 아이에게 숟가락질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는 최전선의 사람이 바로 나와 배우자구나. 우리가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는 결코 이것을 익히지 못하겠구나.숟가락질은 너무나도 분명한 문명의 영역이었다. 사실 애써서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는 사회적 미소를 지을 줄 알게 되고, 네 발로 기고, 일어서고, 걷게 된다. (나의 아이는 배밀이를 생략했다.) 이것은 자연의 영역이다.그러나 문명은 인위적이다. 숟가락을 어떻게 쥐고 음식을 어떻게 뜨는지는 '알려주어야' 하고 '배워야' 한다.아이는 처음엔 너무나 많은 양의 음식을 떠서 입 안에 넣은 뒤 어쩔 줄 몰라하다가 뱉기도 하고 어떻게든 삼키려 하기도 했다.그 사실 역시 놀라웠다. 음식을 '적당히' 뜬다는 것조차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었구

새 책 'UNVEIL:우리가 사랑하는 명품의 비밀', 사랑받는 럭셔리 브랜드의 비밀

2022년 한국인의 1인당 명품 소비는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고물가 시대에도 명품을 사기 위해 '오픈런'이 일상이고, 심지어 전날부터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다.팬데믹 이후에도 '행복지수'를 찾아 명품을 소비하는 이는 늘어나면서 한국은 럭셔리 브랜드가 주목하는 시장이 됐다.신간 'UNVEIL: 우리가 사랑하는 명품의 비밀'(출판사 세이코리아)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럭셔리 세계의 판타지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치밀한 전략과 가공할 노력이 명쾌한 분석으로 설명되어 있다.저자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노블레스'에서 30년간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이윤정 씨로 명품 불모지였던 한국이 여러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가 주목하는 시장이 되기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그 현장을 취재하고 지켜봐온 경험과 인사이트를 담았다.그는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초기부터 현재의 위상을 이룩하기까지 럭셔리를 취재하고 분석해 왔다.또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의 본사를 방문하고 행사에 참석

[기자의눈] 동네북 신세 배달앱, 수수료 내려도 가격 인상 멍에 뒤집어썼다

배달앱은 항상 매를 맞는다.수수료를 내리면 '왜 여태껏 폭리를 취했냐'며 매를 맞는다. 음식점들이 가격을 인상할 때도 '배달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린다'는 논리를 펴는 탓에 또 욕을 먹는다.매번 혼이 나는 이유는 뻔하다. 배달앱이 돈을 많이 번다는 인식 때문이다.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023년 번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6998억 원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에도 4200억 원대의 돈을 벌었다.하지만 모든 배달앱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쿠팡이츠는 배달 시장에서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했지만 여전히 적자이고 요기요는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우아한형제들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니다. 쿠팡이츠의 공세 탓에 점유율을 방어하느라 쓰는 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요기요처럼 희망퇴직을 받는 때가 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내부에 상당하다.그럼에도 배달앱은 또 혼이 난다.최근 여러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과 이중가격제 도입의 배경으로 배달앱이 또 거론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음식점에서 직접 주문할

[주변의 법률산책] 누가 전화로 욕하면 고소해도 될까

살다보면 수화기 건너편에 있는 상대방이 감정을 상하게 하고, 서로 심한 욕설을 주고 받는 경우가 있다. 귀에 피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심한 욕설을 듣고 나면 상대를 고소하고 싶어진다.누군가 나를 전화로 욕설을 하면 고소할 수 있을까? 일단 모욕죄로 처벌되기는 어렵다.모욕죄는 단순히 상대방을 모욕한다고 해서 성립되는 범죄가 아니다. 공연히 타인을 모욕해야 한다. 여기서 공연성이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전화로 1:1 대화를 할 때는 공연성이 인정되기 어려워서 모욕죄 성립이 어렵다.그러나 다른 방법도 있다. 일방적으로 욕설하고 있는 상대를 모욕죄로 처벌받게 하려면 상대방에게 현재 스피커 폰으로 통화 중이고 다른 사람들이 다 듣고 있다고 말하면 된다. 다른 여러 사람이 듣고 있는 중에 욕설을 하면 모욕죄로 고소가 가능하다.그래서 정신 없이 욕설을 쏟아내는 상대방을 향해 "지금 스피커 폰이고, 주변에 여러 사람이 같이 듣고 있다. 방금 한 욕 다시 해봐라"라고 말해보자.전화로 욕설과 함께 '죽

양회창 국제융합경영학회장 'AI로 경영을 혁신하라' 출간, AI 경영혁신 방법론 제시

"기업 경영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소비자 행동 패턴을 예측하며,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국제융합경영학회(ICMA)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양회창 장안대 교수가 'AI로 경영을 혁신하라'라는 신간을 집필했다.양 교수가 AI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일반인뿐 아니라 기업인, 교수들까지도 자신의 전문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는 AI가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통찰력과 새로운 창의성을 결합, 기존에 해결하기 어려웠던 경영 현장 문제를 한층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여러 분야에서 예산, 시간, 인력 부족으로 실패하던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AI를 통한 사전 시뮬레이션과 사전 진단이 가능해지는 경험을 직접 해봤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이 책은 AI가 단순히 기술 혁신을 이끌거나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과 개인의 사고방식·행동양식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특히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독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도구를 통해 실질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의눈] 무탈했던 4대 금융지주 주총, '주주가치 제고' '내부통제 강화' 그리고 '회장'

정기주주총회는 주식회사에서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4대 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 등 주요 임직원과 국내외 주요 주주들이 참석해 더없이 진중한 분위기에서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된다.전날 하나금융에 이어 26일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까지, 4대 금융지주의 3월 정기주주총회가 무탈하게 끝났다.몇몇 주총에서 분발의 의미를 담은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으나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4대 금융이 이번 주총에 올린 모든 안건은 참석한 주주들의 "제청합니다"라는 낮고도 힘찬 목소리로 의결됐다.양종희 KB금융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이끌고 있다. < KB금융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이번 4대 금융 주총의 핵심은 주주가

[기자의눈]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4월 초로 가나, 헌재 '신속성' 약속 '헌신짝'

헌법재판소가 26일에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를 넘어 4월 초까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헌재가 27일 일반 헌법소원 사건들을 처리하기 때문이다.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지 이미 한 달이 흘렀다. 우리나라와 같이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 자리의 무거움은 말로 다하기 어렵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하루 빨리 끝내고 정상적 국가로 되돌아 가야 한다.하지만 헌재는 이날도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권뿐 아니라 일상의 회복을 염원하는 시민들은 속이 타들어갈 지경이다.전 국민은 지난해 12월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창문을 깨고 '난입'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이어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이라는 고비를 넘기고, 헌재의 변론을 시간차 생중계로 지켜봤다. 이제 수많은 시민들은 매일처럼 광화문에서,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한 결론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시민들의 신속한 선고 요구가 과연 무리한 압박일까.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롤스로이스 사령탑의 '불타는 갑판'에서 살아남는 법

1988년 7월6일 밤, 스코틀랜드 해안에서 120마일 떨어진 북해의 석유시추선 파이퍼 알파(Piper Alpha). 굴착기 감독관 앤디 모칸(Andy Mochan)은 거대한 폭발음을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숙소에서 뛰쳐나왔을 땐 기름을 잔뜩 먹은 갑판은 이미 불길에 휩싸였고, 그는 연기와 열기를 피해 간신히 갑판 가장자리까지 떠밀려왔다. 15층 높이의 갑판 위에서 그는 선택을 해야 했다.구명조끼조차 없이 북해 바닷속으로 몸을 날릴 것인가? 아니면 갑판 위에서 1%의 생존 희망을 가져볼 것인가? 불타는 갑판에 머물렀다간 불길이 삼켜버릴 것이라 생각한 그는 마침내 기름 덩어리로 불이 붙은 차디찬 바다로 몸을 던졌다.그는 어떻게 됐을까? 앤디 모칸은 끔찍한 부상은 입었지만 구조돼 생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북해 탐사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그날, 160명이 넘는 작업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기자들이 앤디 모칸에게 왜 뛰어내렸느냐고 물었다."불길에 화를

진정한 인생 성공 위한 마음과 태도는 '인·절·미', 양은우 "2030 실질적 조언"

사람들이 인생의 성공을 위해 '돈·부·재태크' 중심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가운데 성공적인 삶에 필요한 중요한 마음과 태도를 강조하는 책이 나와 주목된다.세계적인 게이머 페이커의 추천 도서였던 '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의 저자 양은우 작가가 안정되지 못해 힘들고 사회적으로 출발선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인내'와 '절박감', '실행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인.절.미'(도서출판 새빛)를 출간했다.저자는 오늘날 젊은 사람들도 인생의 성공을 주식이나 부동산, 비트코인 등 '재테크'로만 연결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성공을 하고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이 꼭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있다고 강조한다.단순히 다른 사람들을 따라 성공을 쫓는 삶을 시작했다가 오래 가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게 현실이라고 조언한다.책은 1장 '인내력', 2장 '절박함', 3장 '미친 실행력&r

[CINE 레시피] '보통의 가족'과 '딜리셔스', 중산층 가정의 균열과 몰락

2000년을 전후하여 중산층 가정의 허울과 위선을 다룬 영화들이 할리우드는 물론 한국에도 다수 등장했다. 이전에 그런 내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세기말이라는 특수한 배경 덕에 어느 때보다도 암울하고 도발적인 서사가 펼쳐졌다.이 시기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가장 어두운 가정 드라마 두 편을 꼽자면, '아이스 스톰'(리안, 1998)과 '아메리칸 뷰티'(샘 멘더스, 2000)를 들 수 있다.한국 영화로는 '바람난 가족'(임상수, 2003)이 있다. 이들 영화는 모두 안정적인 직장과 사회적 지위, 경제력을 갖춘 주인공들이 꾸려가는 가정을 파고드는 균열과 이로 인한 파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아이스 스톰은 '헐크'(2003)와 더불어 리안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어두운 계보에 속한다. 두 편 다 가정 비극을 다루고 있지만 마블코믹스 캐릭터 '헐크'가 등장하는 헐크에 비해 아이스 스톰은 1970년대 미국 사회를 지극히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교외에 자리한 값비싼 저택에 이웃한 두 가족 사이에 벌

[컴퍼니 백브리핑] 홈플러스 전단채, 상거래채권으로 볼만한 여지있다

홈플러스의 매입채무를 유동화 한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이 연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전단채를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다.홈플러스가 상거래채권 변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무담보채권이더라도 금융채권보다는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홈플러스 매입채무 유동화 증권, 즉 전단채는 금융채권일까, 상거래채권일까.일단 '유동화'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철수는 영희에게 1억 원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로 했다. 만기는 1년이다.철수는 대여금 1억 원을 조기에 회수하고 싶어졌다. 어떻게 하면 될까.철수는 증권사가 설립한 유동화 회사(SPC, 페이퍼컴퍼니)와 계약을 맺고 대여금 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하는 '유동화'에 착수했다.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유동화 회사는 금융투자상품을 발행하면서 시장의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동산VIEW] 추락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에 현혹되지 말아야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로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한국 역시 국책기관과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성장이 부진하면 부동산 시장도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등의 여파로 거래량이 반등 중인 서울 아파트 시장을 오독해선 곤란하다는 뜻이다.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전 세계를 강타 중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관세전쟁의 여파로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줄하향' 중인 것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9%, 내년은 1.4%에서 1.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멕시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에서 상당 부분을 약 1개월간 유예받았지만 사실상 아비규환

[기자의눈] 연이은 논란에 더본코리아 주가 '곤두박질', 백종원 도대체 몇 번째 고개 숙이나

더본코리아가 반복적인 원산지 논란이 불거지며 백종원 대표의 경영자질이 시험대에 올랐다.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원산지 표기 문제는 소비자 신뢰와 직결된다. 투자자들의 신뢰도 흔들리면서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첫날 6만4500원까지 치솟았던 더본코리아 주가는 11일 2만82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최근 더본코리아의 온라인 쇼핑몰인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이 국내산 마늘을 사용한다고 홍보했으나 원재료에는 중국산 마늘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더본몰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가 중단됐다.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제품 자체 표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온라인상의 제품 상세 안내 페이지 제작 과정에서 일부 표기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산지 관련 논란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단순 실수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앞서 더본코리아는 백석공장에서 생산된 된장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공장은 농업진흥구역 내에 위치해 있으며 농지법에 따라 국내산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된장이 생산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트럼프 관세', 특급 대항마는 조선업 MRO와 LNG

트럼프 트레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 행보가 국제 사회 그리고 무역에 큰 파장을 가져오고 있다.이미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전 세계 모든 국가에게 관세(tariff)를 매기겠다고 했고, 4일(현지시각)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미국의 이익을 챙기는데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무려 100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향해 "한국의 평균 관세는 우리보다 4배 높다"면서 "이런 시스템은 정말로 미국에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은 군사적으로도, 다른 방면에서도 한국을 너무 많이 돕고 있다"면서 "우방이 우리에게 이렇게 하고 있다"고 말해 불만을 드러냈다.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한국에 대해서는 그동안 극도로 표현을 자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번에 작정하고 한국을 4번이나 언급했다.일각에서 한국은 미국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기 때문에 관세를 피할 수

[데스크 리포트 3월] 배당과 금수저, 하이패스 경영이란 없다

몇 년 전. 중견기업의 주주총회(이하 주총) 날. 본사 대회의실은 오전 10시 주총을 앞두고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주총 진행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회계연도 결산 및 감사보고, 이사 및 감사 선임, 그리고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절차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흘러갔다.미리 꽂아 놓은 주주가 찬성하고, 이를 이어받아 또 다른 주주가 재청하면, 의장은 반대 의사가 없냐며 단상 아래를 두리번거렸다. 참석 인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없다"라고 말하면 위의 안건들이 가결됐다.이날은 또 다른 의미에서 약간 특별한(?) 주총이었다. 바로 오너(회장) 아들이 등기이사로 취임하는 날이었다. 문제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말에도 아들은 대기실에서 긴장 탓인지 버릇처럼 약지와 중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댔다. 옆에 있던 전무가 황급히 호주머니를 뒤지더니, 낭패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윽고 밖으로 뛰어나가, 뭔가를 찾았다. 주총 진행을 돕던 직원들은 당황했다. 은행권 출신에 탁월한 재무능력으로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고, 표정 변화가 없기로 유명한 그이기에 "왜? 저렇지"라는 의문을 가졌다.얼마 뒤에 그 내막이 알려졌다. 그가 찾던 것은 담배였

[기자의눈] 다이소 건기식이 쏘아올린 '약사 갑질' 논란, 소비자는 빠졌다

제제약사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의 다이소 진출에 대한 공이 결국 공정거래위원회에 넘어갔다.제약사들이 다이소 콘셉트에 맞춰 저렴한 건기식 제품을 출시하자 약사협회가 반발하며 '밥그릇' 싸움이 연출됐다. 정작 소비자는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하게 됐다.제약사들은 최근 다이소와 함께 한달 기준으로 3천~5천 원의 건기식 제품을 출시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일양약품과 대웅제약에 이어 종근당건강까지 다이소용 건기식 출시 계획을 알리며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기대를 모았다.다이소 전용 건기식 제품은 기존 제품의 한 달 평균이 2만~3만 원대와 비교해 최대 10배 저렴하다.물론 다이소 전용 제품과 약국 제품은 원료의 함량이나 용량이 달라, 사실 같은 제품으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약국 판매 제품과 가격 비교가 이어지면서 약국으로 불똥이 튀었다.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가 "제약사가 수십년간 건기식 제품을 약국에 유통하며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마케

[상속의 모든 것] 주택 상속과 양도세 비과세, 현실 간단치 않다

'상속받은 주택은 주택 수에서 제외되니 세금 걱정 없이 팔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김씨는 2017년 1월 부친(1주택자)의 사망으로 A주택을 상속받았다. 이후 2020년 1월에 B주택을 7억 원에 취득하고, 2023년 7월에 B주택을 11억 원에 양도했다.김씨는 상속주택이 주택 수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고 B주택을 양도한 후 비과세로 신고했다. 하지만 세무당국은 1억 원이 넘는 양도소득세를 부과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부모님이 돌아가시고나서, 주택을 상속받아 2주택자가 되는 일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하나의 주택을 양도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내용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다.상속주택 특례의 핵심, '취득 순서'가 결정한다상속주택 특례(소득세법 시행령 제155조 제2항)의 핵심은 '취득 순서'이다. 상속개시 당시 이미 일반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1세대가 주택을 상속받은 후 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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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사장 승진한 전략기획 전문가, 역대 최대 실적 새로 써 [2025년]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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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출신 코웨이 인수통합 마무리, 업계 첫 '매출 4조' 이끌어 [2025년]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및 컴투스 이사회 의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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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인수해 사세 키운 모바일게임 1세대 창업자, 전략적 투자로 사업영역 넓혀 [2025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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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뚜렷하고 추진력 강해, 의정갈등 해결에 부심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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