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수천 년 전 고대 의학자들이 남긴 기록을 현대 정신질환에 연결시켰다.”
정신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돼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가 6월2일 출간된다.
▲ 정신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돼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가 6월2일 출간된다.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는 40년 동안 정신질환 환자들을 치료해 온 노영범 한의사가 썼다. <도서출판 새빛> |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는 40년 동안 정신질환 환자들을 치료해 온 노영범 한의사가 썼다.
저자는 경희대와 동국대 한의과대학과 부산대 한의전문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인의 명의 50인과 한의계를 움직이는 파워엘리트 21인에도 선정됐다. 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전담 치료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새로운 치료법만을 소개하지 않는다. 전통적 진단 방식인 체질이나 맥진, 음양오행 등이 아닌 ‘왜 이 사람이 이런 병을 앓게 되었는지’에 집중한다.
정신질환은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인지, 약을 먹는 것만으로 치유가 가능한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환자의 유년기 기억, 부모와의 관계, 반복되는 감정 반응과 갈등 패턴 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정신질환 치유법에 접근한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수천 년 전 고대 의학자들이 남긴 기록을 현대 정신질환에 연결시켰다.
저자가 주목한 고전은 ‘상한론’이다. 상한론은 인체가 어떤 방식으로 병에 반응하는지를 적어놓은 고대의 관찰 기록이자 치료법이다. 저자는 고문자 연구를 통해 상한론을 다시 해석하고, 그 속에 담긴 구조적 사고방식을 현대 정신질환 치료에 적용시켰다.
그 결과 ‘영혼(Soul)’과 ‘해결책(Solution)’을 결합한 치유법인 ‘소울루션’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저자는 소울루션이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닌 근본적인 회복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소울루션은 모두 네 단계로 구성된다. 첫째, 병의 원인을 삶의 흐름에서 진단하고 둘째, 무너진 몸의 균형을 한약으로 회복시킨다. 셋째로는 치료 이후 일상을 다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넷째, 다시 병이 돌아오지 않도록 삶의 습관을 훈련하는 것이다.
책에는 이런 과정 속에서 실제로 회복된 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정신과 약을 오랫동안 복용했지만 큰 변화가 없었던 이들이 소울루션을 통해 회복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은 한의학의 정당성만을 주장하지 않는다. 서양의학이 가진 장점과 한의학이 가진 접근법을 통해 온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정신질환은 더 이상 서구 이론과 약물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대에 진입했다”며 “이 책이 누군가의 삶을 되돌리고, 누군가의 무의식에 울림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